영화 ‘국제시장’을 보며 떠오르는 단어는 딱 하나였다.
바로 ‘책임감’이다. 남자로서, 장남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 다른 사람들이나 심지어 가족이 보기에도 소통이 안 되는 고집불통의 꽉 막힌 할아버지로 불리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이 남자의 숙명에 과연 누가 돌을 던질 자격이 있을까.
우리 시대의 현대사를 모두 다 보여준 영화 <국제시장>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 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빠르게 변화해나가는 시대의 변화 속에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측면에서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어떤 사람들은 국제시장의 몇몇 장면이 다소 억지스럽다고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포레스트 검프보다 훨씬 더 현실감이 넘치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로 잘 풀어내지 않았나 싶어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는 시종일관 우리를 울고 웃기게 만드는 요소가 교차한다. 윤제균 감독이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인간 삶의 모든 희로애락을 모두 다 담으려 노력하지 않았나 싶다. 지독하게 슬픈 장면에서도 유머코드를 넣고, 웃음 속에서도 슬픔코드가 숨겨져 있다.
영화 시작 장면은 흥남철수 장면을 담고 있다. 한 신문에서 흥남철수 때 한 미국인 선장이 승선인원이 몇 십 명밖에 안 되는 함정의 모든 무기를 다 버리고 피란민 14000여명을 모두 살렸다는 기사에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기에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감동이 밀려들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욕심만 내려놓는다면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지 못해 자신을 망가뜨리고, 사회를 망가뜨린다. 그런 측면에서 이런 위대한 행위를 수행할 사람이 더 많아지길 소망해봤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작전 중이던 미군 부대가 흥남 부두를 통해 대규모 해상철수를 도왔다. 그가 운영하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원래 4,50여명의 선원만이 탈 수 있는 함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한을 도와준 피란민들을 그대로 두고 가면 모두 몰살당할 것이라는 믿음에 배 안의 모든 무기와 장비들을 다 버리고 무려 1만 4000여명의 피란민을 태웠다고 한다. 이는 단일 사건으로는 세계 최고 규모의 해상구조 사건으로 세계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 감독은 이런 인도적인 역사적인 사건을 제일 첫 장면으로 잡아서 한 가족이 피치 못하게 헤어지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그렸다. 초등학교 2학년인 유진이는 그렇게 첫 장면부터 눈물을 흘렸다. 가슴이 뭉클해진 나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보면 영화 내도록 울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지만 현대사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이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유진이와 6학년인 준영이는 시종일관 기쁨과 슬픔을 오가며 아빠와 할아버지가 살아온 과거의 역사를 재밌게 봤다.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가 높은 탓이다. 50여년이 넘는 한국의 현대사와 더불어 독일 파독과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대변화를 그려내기도 어렵지만 그것도 한 주인공이 20대에서 70대까지 자연스럽게 연기하기는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다. 연출력도 뛰어났고, 배역을 맡은 주인공 황정민의 연기도 단연코 돋보였다. 할아버지로 분장한 그의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워보였는데 영화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할아버지로 특수분장했던 브래드 피트에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멋진 분장이었다.
모든 장면이 너무도 사실적으로 잘 그려져 있어서 흠집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50여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다 보여주는 것 같아서 하나하나 다시 곰씹어본다면 그것만으로도 현대사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왜 한국전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부터 왜 분단이 되었는지, 왜 가족들이 수십 년간 헤어져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 왜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들을 파견하게 되었는지, 왜 베트남 전쟁에 한국이 참전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아들과 대화를 주고받았다.
영화가 끝나고 아이들은 왜 그렇게 할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지도 물어본다. 그랬다. 아버지의 어두운 그림자다. 자신의 꿈조차 포기하고 생존하기 위해 오롯이 자신을 헌신해야만 했던 우리 아버지. 그 아버지에게 꿈이 무엇이었는지조차 물어보지 못했다.
우리는 늘 자신의 꿈만 꿨지 아버지의 꿈은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내오지 않았나 싶다. 꿈을 뛰어넘어 삶에 마주치는 모든 일들에 책임을 지려고 하는 무게감에 경의가 저절로 표해졌다.
나 역시도 내 능력 이상으로 짊어지고 가야 짐들이 많지만 그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더 책임감 있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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