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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거짓말, '쥐약' 될까? '보약' 될까?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1. 28.

거짓말, '가식'일까? '보약'일까?
닭살스러운 거짓말, 때로는 보약
지나친 정직성, 지나친 거짓말은 병적 장애
거짓말 쥐약되기도, 보약되기도 해

거짓말 해본 적 있는가.

만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신’이거나 아니면 '완벽한 인간'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미안하지만 강박증 증세가 지나친 사람으로 볼 수도 있겠다.

이 세상에 가장 큰 거짓말 중에 하나가 ‘나는 거짓말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사람들을 속여 본 적이 없다.’, ‘나는 자신을 속여본 적이 없다’라는 말이 아닐까.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도 능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이다. 심지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수치가 더 많다는 연구결과까지 있다고 한다.

내 친구 중에 한 명은 약속 장소에 나타나기 전에 전화를 하면 ‘응, 다 왔어, 다 왔어’라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2,30분 이상 더 기다려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잘 늦지도 않지만 밀리면 밀리는 시간까지 정확하게 예측해서 거의 근접한 시간을 이야기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거짓말하는 친구가 나보다 훨씬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이다. 자주 늦고, 자주 거짓말함에도 소위 인기 있는 친구로 통한다. 이유가 뭘까?

(이미지 네이버 영화 '라이어 라이어'중에서, 위선적인 변호사로 분장한 짐 캐리가 극중 아들의 소원으로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97년도 작품이다. 덕분에 최근 짐 캐리와 달리 훨씬 활기찬 액션을 볼 수 있다.)

수원에 사는 사촌여동생이 있다. 여동생의 남편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아내와 같이 셋이서 외식을 즐기고 있었다. 사촌여동생은 연신 ‘맛있다. 맛있어. 너무 맛있어’라고 외치고 있었다. 한국에 도착한 남편이 공항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사촌여동생은 연신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여보, 자기가 없으니깐 음식이 너무 맛없다. 밥이 안 넘어가. 자기 보고 싶었단 말이야. 자기야, 빨리 와야 돼. 나 기다릴게.’라고 말한다. 옆에서 듣기에 민망할 정도다. 왠지 ‘웩’소리가 나올 것 같다. 남편이 도착했다. ‘여보, 자기가 안 와서 나는 하나도 못 먹었어. 자기 많이 먹어’라고 말한다.

가만 보니 남편도 한 술 더 뜬다. ‘응, 출장 가 있는 동안 당신 보고 싶어서 죽는지 알았어. 나 자기만 생각한 것 알지. 봐, 나 살 빠진 것 좀 봐.’

이 닭살 부부의 대화에 기름기가 잘잘 흐른다-_-;;; 그런데 또 한편으론 그러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부부는 그렇게까지 말하질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가식’이니 ‘허위’라고 말하면서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이런 대인 행동은 상당히 유용하다. 가정생활에서나 사회생활에서나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더 인정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너무 솔직하기만 한 사람들은 다치고 부러지기 쉽다.

그렇다고 ‘거짓말이 좋다’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오류다. 거짓말에도 수준 차이가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이다.

* 거짓말에 대한 사회적 문제, 거짓말의 수준, 거짓말 뒤에 숨어 있는 심리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보다 자세하게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거짓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거짓말, 정직성, 도덕성' 관련 연재 기사>
1. 도덕성 높으면 손해본다는 말은 착각, 도덕성이 경쟁력이다!
2. 밀그램 실험, 만일 당신이 부조리한 명령을 받게 된다면...
3. 닭살스러운 거짓말, 때로는 보약
4
. 거짓말 뒤에 숨어 있는 병적심리
5. 20대 사기꾼에게 속을 뻔 했던 아내
(모든 기사에 링크되어 있으니 관심있으신 글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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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용;

거짓말, '쥐약' 될까? '보약' 될까?

 

거짓말 해본 적 있는가. 만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신’이거나 아니면 신이 그토록 원했던 '완벽한 인간'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미안하지만 ‘강박증 증세가 지나친 중증환자’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 세상에 가장 큰 거짓말 중에 하나가 ‘나는 거짓말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사람들을 속여 본 적이 없다.’, ‘내가 믿고 있는 믿음에 대해 한 번도 회의를 느껴본 적이 없다’ 등의 말이 아닐까.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거짓말을 한다. 심지어 ‘거짓말도 능력이다’라는 말까지 있다. 심지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있다. 물론 거짓말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니 조금만 인내하면서 더 읽어보자.


내 친구 중에 한 명은 약속 장소에 나타나기 전에 전화가 걸려오면 ‘응, 다 왔어, 다 왔어’라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2,30분 이상 더 가야 되는 거리다. 나 같은 경우에는 늦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늦게 될 경우 밀리는 시간까지 예측해서 거의 근접한 시간을 정확히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지키는 사람보다는 적절하게 거짓말하는 이 친구가 나보다 훨씬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이다. 자주 늦고, 자주 거짓말함에도 소위 인기 있는 친구로 통한다. 이유가 뭘까? 사람들은 너무 정확한 사람보다, 적절하게 거짓말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또 다른 사례를 보자. 결혼한 사촌여동생이 한 명 있다. 아내와 같이 이 여동생과 같이 외식을 즐겼다. 동생 남편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중이이었다. 사촌여동생은 연신 ‘맛있다. 맛있어. 너무 맛있어’라고 외치고 있었다. 동생 남편으로부터 한국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걸어왔다.


사촌여동생은 연신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여보, 자기가 없으니깐 음식이 너무 맛없다. 밥이 안 넘어가. 자기 보고 싶었단 말이야. 자기야, 빨리 와야 돼. 나 안 먹고 기다릴게.”라고 말한다. 옆에서 듣기에 민망할 정도다. 왠지 ‘웩’소리가 나올 상황이다. 동생 남편이 도착했다. “여보, 자기가 안 와서 나는 하나도 못 먹었어. 자기 많이 먹어”라고 말한다.


가만 보니 동생 남편은 한 술 더 뜬다. “응, 출장 가 있는 동안 당신 보고 싶어서 죽는지 알았어. 나, 자기만 생각한 것 알지. 잠도 못자서 살 빠진 것 좀 봐.”


이 닭살 부부의 대화에 기름기가 잘잘 흐른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그러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부부는 그렇게까지 말하질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가식’이니 ‘허위’니 말하면서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이런 종류의 말과 행동은 꽤 유용하다. 가정생활에서나 사회생활에서나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더 인정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너무 솔직하기만 한 사람들은 다치고 부러지기 쉽다.


그렇다고 ‘거짓말이 좋다’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오류다. 거짓말에도 수준 차이가 있으며, 여러 상황에 따라서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