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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경력관리

밥값만주면 열심히 일하겠다했더니, 정말 밥값만주는 회사, 대략난감-_-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8. 3.

정말 좋아했던 일.
내가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일.
그러나 보수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졸업 후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한 여학생이 선배회사에 취직한 후에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갈등하는 상황에 대한 고민을 보내왔습니다.

<즐거운 자기계발 방법 Best5> 이라는 글을 읽고 댓글로 고민을 다셨습니다.

저는 지금 셋째항목에 해당하는 일을 더구나 무보수로 일한지 6개월 째입니다. 청년실업난 때문도 이유긴 이유겠지요. 무보수로 일하는 건 정~말 힘드네요. 고민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속에서 과연 옳은 길인지...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건지... 돈이 참 무서운게, 좋아하는 일을 싫어하게 만드네요. 흔들리는 의지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잡혀질지 우울합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상담을 요청하신 분에게 공개 허락을 받았습니다. 상담메일을 주신 내용과 상담한 답변 내용을 신상정보만 비공개로 한 상태로 그대로 올립니다. 상담한 분의 사연을 꼼꼼하게 읽어보시고 여러분들도 함께 조언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선배, 밥값만주면 달라고 한다고 정말 밥값만주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저도 먹고 살아야죠? 적어도 이 만큼은 줘야 되는 것 아니에요? 최소한 내가 먹고 살 정도는...난 백만 원도 바라지 않았는데-_-;;;;")

상담 메일 내용:

바쁘신 와중에 제 상담을 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000입니다.(댓글로 단 닉네임 쓰려니 어색하네요^^)

사실 제가 몸담고 있는 직종은 무대디자인이고, 지금은 아는 학교 선배님 밑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확률은 적겠지만, 제 이야기가 포스팅이 된다면 좁은 저희 학교 인맥에서 안 좋은 소문이 날까 두렵습니다.

만일 제 이야기를 포스팅 하시면, 제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상세내용에 가지치기 부탁드릴께요^^

저는 올해 000 대학교 디자인 관련학과를 졸업한 여성입니다. 졸업 후 학점과 토익점수가 높지 않았고, 제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준비했었고, 면접을 연습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입사지원을 했었습니다. 제 나름의 기준에서 마음에 들었던 직장에만 지원을 하고, 서류전형은 무난히 통과했지만 항상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지원하는 동안에, 저의 전공이던 00디자인을 버리고 공간디자인 분야로 마음을 굳히고, 필드에서 활동하시는 선배님께 조언을 구하려 뵙기도 했습니다. 그 중, 연극이나 뮤지컬 분야의 무대 디자인을 하시는 선배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선배님은 좋은 직장에서 나오셔서 프리랜서를 하고, 강의도 나가시는 상황이십니다. 저는 조언을 구하다가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일을 도와드려도 괜찮을까요  밥값만 주셔도 괜찮아요 라고 말씀드렸고, 선배님은 그래도 후밴데 돈을 많이 줘야 욕 안먹을 텐데 이러시며 혼쾌히 승낙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은 디자이너 어시스턴트 입니다. 말그대로 조수 입니다.  비록 잡일이고, 원래 아는 일이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야근이 많아도, 정해진 휴일이 없어도, 직장이 멀어도 말입니다.

지금까지 본 상황에 의하면 이 일은, 무대 쪽이 인맥에 의해서 돌아갑니다. 연출 및 기획자가 배우와 극장, 조명, 무대미술담당자에게 일을 맡기는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 이름을 걸고 일을 하려면 박봉에 경력을 오랫동안 쌓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돈보다는 좋아하는 일, 회사원보다는 작가, 몸은 힘들지만 보람찬 일, 정년이 있는 일보단 오래 할 수 있는 일, 자유로운 일터를 선택해서 악조건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아 그런데 정말 밥값만 주시는 것 입니다. 저는 사실 처음 얘기 했었을 때 저에게 하신 말씀(후배니까 챙겨줘야지) 듣고, 그래 어느 정도 주시겠지..

제가 생각한 어느 정도는 80만원 정도인데 3개월이 지나서도 월급을 안 주십니다. 3개월이 지나면 주실 줄 알았거든요. 인턴도 3개월이니까.

밥값도 밥값을 끼니 때 마다 오천원씩주시거나(외출시) 같이 시켜먹고, 회식이나 소모품 산적도 없으며 차비는 제 돈 입니다. 오히려 돈을 쓰며 일하고 있네요.

엄밀히 따지면 여기까지는 제가 자초한 일입니다. 알고 있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1달 전, 이 선배님 밑에서 일하다가 돈 문제 때문에 나왔다는 어떤 선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얼마에 무슨 문제 인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만....

그 소리를 듣고 머리가 멍~ 젊을 때 고생해도 좋다는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사실 선배님이 돈을 상당히 아끼세요) 하지만 돈을 못 버시는 것도 아닌데...

선배님도 자상하시고 친근하시고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제가 돈을 못 벌어서 걱정도 하고 계십니다.(아이러니 하긴 하지만요)

그래서 저한테 12월부터 무대(전환 아르바이트)일에 경험도 쌓고 돈도 받게 넣어주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언제까지인지? 저는 확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사무실을 확장해서 직원도 받고 다른 공간 일도 하자고 하셨고, 저도 좋아했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그렇게 돈을 벌어야 할까요? 

그렇다면 선배님 일을 저한테 넘기셔야 제가 돈을 받을 텐데, 평생 이 일을 하실 분이(작가라서 정년이 없음) 저에게 일을 줄까요?

거기다 이번 가을에 좋은 회사에서 공채를 보라는 권유를 받아서 마음이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단 공채는 보기로 했습니다만, 한번 이 일을 해보자 라고

마음먹었는데, 일은 마음에 드는데 돈이 없고....

솔직하게 말을 해야 된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이런 사사로운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보는 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좀 두렵기도 하네요.^^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상담 답변 내용:

말씀해주신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꺼리는 되겠습니다^^ 다만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참 많이 마음 상하셨겠습니다-_-;;;

아주 긴 사연을 읽고 나니 제가 아는 세 사람 가량이 떠오릅니다.

일단 제가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만났던 모 감독님입니다.

이 분은 항상 자신이 충무로를 휘젓고 다니셨다고 자랑하셨죠^^
그러나 자세히 이야기 들으면 말 그대로 휘젓고 다니시기만 한 분입니다-_-;;;

일종의 스테프죠. 월급도 제대로 못 받으신 것 같더군요. 충무로 이야기라는 것이 밥값이 없어 감독이나 배우들 밥 먹으면 몰래 화장실 있다가 나오는 수법이라든지 뭐 이런 종류들 이야기뿐이었습니다.

두번째 사람은 진짜 영화계에서 일하시던 분입니다.

이 분은 명문대를 졸업하신 분입니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좋은 직장 거절하고 영화계로 뛰어드셨죠. 하지만 월급 30만 원 정도. 몇 년간 영화에 매달렸습니다. 보수는 적어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집안 형편이 넉넉한 편이라 아니라 집안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죠.

어머니의 부탁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대기업으로 들어갔습니다. 연봉이 높게 나오니 부모님께도 넉넉하게 돈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2,3년 정도를 견뎠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 것 같아서 박차고 나왔다고 합니다.

다시 영화계로 발을 들인 것이죠. 역시 아르바이트 수준의 보수 밖에 못 받습니다. 그럼에도 그 정도 제안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조감독 생활을 하고 있죠. 말이 조감독이지, 현재로는 제일 하급입니다. 하지만 꿈을 향한 열정만은 확고하신 분이죠.

세 번째 사람은 미술을 전공했던 제 사촌 여동생입니다.

현재 말씀하시는 분의 상황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님과 달리 보수는 어느 정도 있었다는 것.

그런데 저도 '그 어느 정도'라는 것이 어느 정도 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박봉은 박봉일 것입니다. 그런데 기대하셨던 80만 원 정도의 급여는 될 것 같습니다.

이 녀석 순수미술을 전공한 아이였습니다. 주변에서 그토록 응용미술이나 디자인을 해보라고 했는데 마다했었죠.

그런데 막상 대학을 졸업해보니 순수미술을 하려면 적어도 석사, 박사나 해외에서 공부 좀 해줘야 하는데, 집안 형편이 도저히 받쳐주질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치 디자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화점이나 행사장 이런 곳에 무대를 디자인해주는 일이죠. 말씀처럼 출근시간은 있고, 퇴근 시간은 없는...그런 회사. 게다가 일하는 장소는 어찌 다들 멀리 떨어져 있는지.

비록 순수미술은 아니지만 사촌여동생은 이 무대디자인 일을 아주 좋아했죠. 그러나 결국 열악한 보수 환경과 근무환경으로 인해 2년가량 하다가 때려치웠습니다.

이 녀석 자존심이 있어 절대 학원가는 안 가겠다고 했죠. 그런데 결국 미술학원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학원이라 만만하게 봤는데, 보수도 제법 나옵니다. 가르치는 일에도 재미를 붙여서 지금은 잘 일하고 있습니다.

직접적 상담은 안 하고 제가 아는 사람들 이야기만 늘어 놓았네요^^

그래도 도움은 되셨죠^^ㅎ

저는 거두절미하고 현재 상황은 아무리 봐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 선배에게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가장 현명해 보입니다. 당장 그만두시고, 공채시험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 다음 그동안의 경력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고 일할 수 있는 곳도 병행해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원래 상담가가 이렇게 직선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는 단호한 결단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글을 올리면 댓글을 통해서 조언을 받을 수도 있겠죠. 만일 블로그에 글 올리면 바로 메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드리면, 돈 한 푼 받지 않고 일했던 도전정신이 나중에 자기 삶에 큰 보약이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드림^^

조언을 댓글로 주셔도 좋고, 아래 글을 통해 직장인 생존전략을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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