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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술 마시면 끝장 보려는 한국인들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2. 19.

외국인 교수, 자신의 1년 치 술을 하루에 다 마셔버린 한국인 음주문화에 충격

술 잘 마시면 인간관계 좋다고 착각하는 한국 사람들

술 먹다가 죽은 사람들 수두룩


면접장에 나오는 단골 질문 중에 하나가 자신의 장점을 밝히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지원자가 자신의 장점을 인간관계가 좋은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인간관계가 좋으냐고 물어보면 ‘술자리를 많이 한다.’고 한다. 어떻게 술을 마시느냐고 하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모임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의리를 지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그런 자리를 가지냐고 물어보면 일주일에 2,3번 정도 있다고 말한다. 가끔 밤새울 경우도 있다고 자랑하듯이 말한다.


‘도대체 공부는 언제 하느냐?’, ‘술 마시는 것하고 인간관계 좋은 것 하고 어떤 연관성이 있느냐?’, ‘술 마시다가 인간관계 끊어진 적 있느냐?’등의 공격적 질문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회사에서 술 상무를 뽑지 않는 이상 술자리 많이 가지는 사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예전에야 술 한 잔 못하면 사람취급 못 받기도 했지만, 요즘은 너무 과하게 마시는 사람들이 사람취급 받지 못한다. 아닌가-_-;;


(이미지: 한 직장인들의 회식자리. 사실은 예전에 있던 직장 동료들. 이들의 초상권을 지켜주려고 하다보니 목과 신체의 일부분이 날라간 사람도 여럿이다^^죄송-_-;;; 흐, 참고로 나는 없다^^ㅎ. 아마도 내가 찍어준 듯. 술자리도 좋지만,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술이 마음의 문도 열어주지만 마음의 문도 닫게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술 이야기하니 정신 못 차리던 애송이 직장인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외삼촌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건설회사에 다니다보니 술 마실 기회가 많다. 그런데 외삼촌 주량이 얼마 안 되는데다 술을 싫어한다. 어쩔 수 없이 임원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가 겨우 겨우 술을 물수건에 내뱉고, 쓰레기통에다 버리고 해서 겨우겨우 양주병을 다 비웠다. 이제 자리 파하겠다고 좋아했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왈 ‘여기 술 더 가져와. 술.술.@.@이라고 외쳤다.
임원들은 '오케이'.
외삼촌은 '분위기 쏴아~~~' 

외삼촌은 어쩔 수 없이 한 병을 다시 겨우 겨우 비웠다고 한다. 다음날 눈치 없다고 그 신입사원을 꾸지람 줬다는 우스갯소리가 떠오른다.
이거 말하면 되게 웃긴 상황인데, 글로 표현을 다하지 못해-_-;;; 재미가 있을지.ㅋ


술 많이 마셔도 좋은 일이 별로 없다. 뭐, 조금씩 마시는 거야 서로간의 말문을 열어주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너무 과하면 문제가 꼭 발생한다.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 마시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가보다.


해외에서 한국에 교환교수로 1년간 파견 나온 외국교수가 있었다. 그는 애주가였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동안 마실 1년 치 분량의 술도 가지고 왔다. 하루는 한국인 학생들이 놀러왔다. 그래서 접대할 요량으로 아껴두었던 술을 한잔씩 권했는데 자꾸 더 달라는 바람에 그날 밤에 1년 치 분량의 술을 모두 다 해치웠다는 것이다. 그 후부터는 질려버려서 한국 사람하고는 절대 술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웃기지만 정말 웃고만 있을 수없는 해프닝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술을 잘 마시는 편이다. 사실 잘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악으로 깡으로 먹던 사람이다. 어릴 때 아버지 주사가 심해서 술 마시고 실수하는 사람을 싫어했다. 어쩔 수 없이 술 마시곤 했는데, 억지로 강권하는 사람들이 싫었다. 그들에게 지기 싫어서 지독하게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 술을 강권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독기어린 내 술잔에 먼저 쓰러지곤 했다.


친구 중에 술로 죽은 친구가 3명 있다. 그 중에 2명은 내가 존경했던 친구들이다. 3명다 젊은 나이에 간경화로 죽었다. 2명은 알코올 분해 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엄청나게 뒤떨어지는 친구들이었다. 만일 한잔을 먹으면 남들이 소주 한 병을 한꺼번에 마신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두세 잔 먹었다가는 치명적이다. 두 명다 너무 착하고 열심히 일만 하는 친구들이어서 안타깝다.

술을 강권하는 사람들은 '술 한 잔즈음이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술 한 잔만으로도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술로 인해 죽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것은 술에 대해 너무 관대한 한국의 음주문화에 기인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한명의 친구는 술을 아주 잘 마시는 친구였으나 소주를 대병으로 혼자 벌컥벌컥 밤새도록 마시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서 신입생 환영회, 각종 환영회 등을 통해서 사람이 죽는 사고들이 종종 뉴스에 오르곤 했다. 결국 ‘술 이길 장사 없다’는 말을 가볍게 새길 일이 아닌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본 바로는 술 때문에 사람들 마음의 문이 열리기도 한다. 하지만 술 때문에 마음의 문이 닫히기도 한다. 과도한 술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결국 면접장에서 '술 마시는 것이 인간관계 좋다'는 대답은 대단히 잘못된 오답이다.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은 술 한 번 마시면 끝장보려고 하십니까.
한국인들의 술 먹는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술 먹고 끝장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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