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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어르신들이 리얼 버라이어티 좋아하는 이유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1. 28.

강호동과 유재석의 매력에 빠진 부모님

나이 들수록 웃을 수 있는 프로가 더 좋아

드라마보다 코미디 봐야 스트레스 해소


부모님과 식사를 같이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TV이야기가 나왔다.
요즘은 드라마는 일체 보지 않고 리얼 버라이어티만 보신다고 하신다.


드라마 봐야 순 엉터리 이야기들에 불륜에, 폭력에 웃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코미디 프로그램은 말만 많아서 싫다고 하신다. 무엇보다 각본대로 짜여진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 같아서 싫다고 하신다. 그렇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는 거의 각본 없이 즉흥적으로 웃음을 주기 때문에 즐겁다는 것이다.


어머님은 원래 드라마를 좋아하셨던 분이다. 10여년 전에 내가 왜 드라마 보시느냐고 물었을 때만 해도 '그냥 보다보니 보게 되네.'하셨었다. 이제 6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셨다. 그런데도 이런 리얼 버라이어티를 즐기신다. 사실 어머니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말 자체도 모른다. ‘강호동 나오는 프로’, ‘유재석 나오는 프로’이라고 생각하실 정도다. 역시 두 사람의 파워가 막강하긴 막강한가보다.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 이미지출처: 각 방송사 홈페이지)

현재 즐겨보시는 프로그램은 세 가지. ‘무한도전’, ‘1박2일’과 ‘패밀리 떴다’다. 원래 ‘무한도전’을 좋아하셔서 거의 재탕, 삼탕까지 즐기셨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1박2일’과 ‘패밀리 떴다’를 즐겨보신다고 하신다.  모두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런 프로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었다. 얼마나 다양한 연령층이 이런 프로그램을 환영하는가를 보고 새삼 놀라웠다.

어머님은 칠순이 넘으신 아버지보고도 다른 TV프로그램 보지 말고 이런 예능 프로 보라고 강요하신다고 하신다.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강호동'과 '유재석', 각기 다른 두 사람만의 매력이 있는데, 특히 백령도에서 보여준 강호동씨의 씨름전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으신다고 하신다. 백령도 씨름 이미지 출처: 네이버 유사카님(http://blog.naver.com/dnrwhddb)

강호동과 유재석 중에 누가 더 좋은가 물어봤다.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좋다고 하신다. 강호동은 힘이 있어 좋고, 유재석은 유해서 좋다고 하신다. 둘 다 무너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그 모습이 즐겁다고 하신다. 이들의 막무가내 행동으로 인한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고 하신다.


사실 나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싫었다. 일단 유치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부모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TV가 이런 삶의 작은 즐거움을 주는 활력소가 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나도 살짝 이런 프로들이 조금씩 재미가 느껴진다. 역시 웃음이 필요한 시대다.

여러분은 리얼 버라이어티 좋아하세요? 어떤 이유로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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