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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예상못한 임신? 낙태문제로 마음 졸였던 순간!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2. 2.

낙태문제, 남의 일 아니다!
만일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다면...


미국 정치인들 간에 가장 큰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는 문제 중에 하나가 ‘낙태문제’다.


이 문제로 인해 철학적, 종교적, 정치적, 사회적인 미묘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 사회에서는 크게 중요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낙태가 많이 이뤄지다보니 심지어 낙태관광을 올 정도라고 한다는 기사가 떠오른다. 여중생, 여고생들의 낙태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렇다 하더라도 멀리 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코 나에게서 멀리 떨어진 삶의 이야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이번에 했다.


아내가 생리 불순을 겪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임신을 한 것 같다고 한다. 진짜 임신이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물어왔다.


아: 여보, 임신이면 어떡하지-_-;;

따: 그럼, 놓아야지.


아: 안 돼. 벌써 둘 놓았잖아. 일도 못하게 되고, 이래저래 돈 들어갈 곳도 많고, 우리 나이도 있고,,,

따: 괜찮아. 일 안하면 되지. 씀씀이도 좀 줄이고.


아: 경제적 문제도 문제지만, 아무런 준비도 못했단 말이야. 갑상선 약도 계속 먹었고. 감기약도 먹고, 어쩜 좋아...

따: 음,,,그래. 좀 더 생각해보자.


나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내심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솔직히 심리적 부담감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낙태를 떠올려보니 가슴이 떨렸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약국에 들렀다. 임신 테스트기를 샀다. 약사에게 물어봤다.


따: 아이 둘이나 있는데요. 혹시 원하지 않는 임신이면 어떻게 해야 되죠?

약: 놓아야죠.


따: 그렇죠. 그렇기는 한데, 와이프가 부담스러워하네요.

약: 그럼. 병원밖에 없죠.


‘이거 어쩌나’하고 마음을 졸이면서 아내에게 테스트기를 건넸다. 2,30분후 아내가 방그레 웃으면서 임신은 아닌 것 같다며 테스트기를 보여준다. 마음속으로 ‘휴’하는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아내가 쓰레기통에 버린 테스트기를 몰래 꺼내 사진을 찍어두었다.


(아내 몰래 임신테스트기를 꺼내 사진을 찍어두었다. 빨간줄이 한개가 나오면 임신이 아니고, 2줄이 나오면 임신이라고 이야기 들었다.아내가 정관수술을 하자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왠지 나의 남성상을 잃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싫었다. 그렇다고 아내에게 피임약을 먹으라고 권유하기도 싫었다.)

원래 낙태문제를 이야기하려면 생명체를 어느 시점에서부터 인정해야 되느냐하는 것에서부터 논의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인간존재’의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 지식 체계 속의 생명이란 지식의 지위 문제이기도 해서 상당히 어려운 윤리적 문제라고 철학자 탁석산은 말한다.


이 어려운 윤리적, 철학적, 종교적 문제를 떠나서 현실의 우리들에게는 결단을 하기 쉽지 않은 어려운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가 결코 우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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