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아무리 미워했던 사람이라도 나 자신을 위해서 용서하자!
아름 양은 상담하는 동안 한참을 흐느끼며 울다가 갔다. 나 역시 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아름 양이 나를 위로해줄 정도였다.
그로부터 1년 후 우연히 아름 양을 다시 만났다. 그녀는 이전보다 훨씬 성숙하고 당당해져 있었다.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해서 정규 직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 생활까지 병행하고 있다며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그녀를 보자 너무 기뻤다.
(이미지출처: Daum이미지 '아버지'검색결과 화면캡쳐)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한 사람을 증오하면서 오히려 자기 인생까지 망치려 드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가. 용서라는 건 과연 상대만을 위한 것일까? 아니다. 상대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나도 깊은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를 용서해야 한다.
한편 자식을 방치하거나 괴롭히는 부모도 문제지만, 자식에게 지나친 사랑을 퍼붓는 부모도 때로는 장애물이다. 어떤 부모는 자식이 사명감을 가지고 하려는 일을 ‘돈이 안 된다. 안정적인 일이 아니다. 보기에 좋지 못하다. 네가 할 일이 아니다’ 같은 말로 앞길을 가로막는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는가?
물론 부모님 말씀은 대개 맞다. 새겨들을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나를 가로막는 장벽이 될 때는 그것을 뛰어넘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준비가 확고하고 신념이 뚜렷해지면 적절한 시기와 상황이 보일 것이다.
만일 가족이 상처를 주었다면 이제 용서하라. 또한 자신이 잘못한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을 용서하라. 자기용서란 자기가 범했던 실수, 남에게 상처를 주었던 일, 하지 말았어야 했던 일 등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인 동시에, 자신을 지나치게 비판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자기용서는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용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진심으로 전해진다. 누군가를 용서하고 그를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도 당신이 용서했음을 눈치 채고 더 고마워하고 조심할 것이다. 자신에게도 그렇게 하라. 그때 왜 그랬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이제는 용서한다고 말하라. 상대는 물론 자신까지 기꺼이 용서할 줄 안다면, 거기에서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의 벽을 뛰어넘는 힘과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 그토록 미워했던 내 아버지. 그 아버지가 지금은 축 쳐진 어깨로 허리까지 구부러져서 늙어버린 모습으로 지내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몇 해 전 가족들이 모두 함께 떠난 칠순 여행에서 ‘너희들 잘 사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살아야겠다!’라고 말씀하신 아버지의 말씀에 눈물이 울컥 쏟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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