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는 대화하는 것조차 싫어요. 아빠는 뭐든지 나만 시키거든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여름방학 내내 병간호만 했는데도, 아빠는 교대도 안 해주고 집안일도 안 하세요. 퇴근하고 돌아오면 계속해서 나를 부려먹고요. 아빠에게 대들면 호적 파버리겠다고 하세요. 아빠랑 같이 있는 게 정말로 너무 싫습니다.”
대학교 1학년인 나싫어 양의 고민이다. 이 이야기만 들어보면 분명히 그녀의 아버지에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나싫어 양도 아버지의 고민이나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충돌을 감수하고라도 아버지에게 잘못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아버지도 태도가 조금은 바뀌었다고 한다.
(이미지출처: Daum이미지 '아빠'검색결과 화면캡쳐)
그런 면에서 나싫어 양은 문제해결에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는 반면 상당수의 학생들은 부모와의 충돌을 꺼려한다. 하지만 때로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을 믿어야 한다. 여기서 장 피아제가 말한 충돌의 순기능을 살펴보자.
“아동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충돌’을 심리발달 단계의 결정적인 부분으로 보았다. 처음에는 또래와, 나중에는 부모와의 싸움을 통해 아동은 세상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며 문제해결 능력을 발달시킨다.
어떤 경우라도 충돌을 회피하려 하거나 부모가 과잉보호하는 아동은 결국 사회적, 심리적 장애를 갖게 된다. 이것은 성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성인도 싸움을 통해 무엇이 통하고 무엇이 통하지 않는지,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지 배운다. 적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주눅 드는 대신 그 생각을 껴안아라. 때론 충돌이 치료제다.”
- 로버트 그린, 『전쟁의 기술』
충돌 자체를 꺼려하는 아이들은 대개 드센 부모에게 억눌려 수동적으로 변해버린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나아름 양이 그랬다. 그녀는 언뜻 보면 밝고 쾌활하고 아름다운 여학생이었다. 그런데 최근 도움을 주고 있는 시각장애인과 트러블이 생겨서 기숙사 생활 자체가 힘들어지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사귀던 남자친구가 그나마 위로가 되었지만 그와도 최근에 헤어지는 바람에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또한 집에라도 자주 가면 좋을 텐데 형편이 넉넉지 못해 기숙사에만 박혀 있으니 외로움만 커져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학생의 모든 문제는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에 가까운 술꾼으로 집에만 오면 큰소리를 치고 행패를 부렸다. 이 때문에 아름 양은 집에 가기 싫어했다. 집밖에서는 밝고 명랑하다가도 집에만 가면 퉁명스러워지곤 했다. 아버지와 한 번도 제대로 충돌해보지 못한 탓에 그녀로서는 말수를 줄이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정도가 아버지에게 행할 수 있는 공격의 전부였다.
이어지는 사연은 더 기가 막혔다. 아름양의 사연은 다음에 조금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말대꾸하면 호적 파겠다고 하는 아빠 어떻게 해야 하나요? http://www.careernote.co.kr/1002
술취해 길바닥에 엎어져 있는 아빠가 부끄러워서 모른 척 했어요 http://www.careernote.co.kr/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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