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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이목에 개의치 마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취업을 앞둔 24살 대학교 4학년 여학생입니다.

 

취업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하던 중, 서점에서 선생님의 '커리어코치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 이라는 책을 읽고 간절한 마음에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부디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남은 4개월은 너무 소중한 시간입니다.

 

저는 00에 지역에 있는 모 대학교 학생으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저의 학과는 복지와 관련된 전문직이다 보니, 취업 상담에 있어서도 '종합복지관, ngo복지재단, 노인 혹은 장애인 복지관, 각종 센터 등' 과 관련하여 상담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한 것은 고등학생 때, 4년제 간호학과로의 진로가 어려워지면서 선택한 전공이었습니다. 비록 차선책이었지만 저는 복지 분야를 원했고 사회복지학과를 가면 여러 나라를 돌면서 복지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종합복지관에 계신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여유로워 보이고 편해 보이기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저는 좀 더 넓은 세계에서 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나면 거의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복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4년 동안 높은 성적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사회복지학을 공부한다는 것에는 큰 불만을 갖지 않았습니다. 성적이 잘나오는 편이어서 사회복지학이 제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또한 낮았던 자존감도 높아지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여름(저희 과는 4학년 여름방학 때 졸업시험을 미리 칩니다. 1월 달에 1급 사회복지사 국가시험이 있어서..ㅎㅎ) 졸업시험을 준비하면서, 저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울고 책을 읽다가도 울고 많이 불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졸업을 하고 난 후 어디에서 일을 해야 할지, 또 취업이 된다고 해도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 자신만을 생각할 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공부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게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 전공이 아닌 영어공부가 너무나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도 영어 과목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1년 휴학계를 냈고 8개월 동안 필리핀과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어학연수를 가기 전에는 영어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습니다. 수능이후로..

 

어학연수를 가기 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돌아와 토익과 토익스피킹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받고 건강보험공단에 취업해야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어학연수를 가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 이외에는 한국친구들과 얘기하며 보냈고 영국에서의 짧은 시간동안에는 공부보다는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려 지냈습니다. 주로 친한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다보니 단체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 했는데 어학연수를 통해 나이가 다른 오빠, 언니, 동생들 그리고 다른 국가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낯가림이 줄어들고 단체 생활에 익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어 실력에 있어서는 500점대 초반이었던 토익점수가 600점대 후반이 나온 것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토익 공부를 별도로 하지는 않았습니다.ㅠㅠ) 물론 영어 스피킹에 있어서는 한마디도 못했는데 제 의사표현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기는 하였습니다.

 

그렇게 연수를 갔다 온 후 저는 방학과 같은 3달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영어공부는 하지 않은 채 정말 부끄럽게도 처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유 하나로 위로가 필요하다며 책만 읽으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제 생각에 있어서 조금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학연수를 가기 전에는 제 직업의 첫 번째 기준은 '안정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공무원을 항상 마음속에 염두에 두고 있었고요.

 

그런데 어학연수를 갔다 온 후, 제 직업의 첫 번째 기준은 '발전 가능성''성취', 그리고 '사람들의 사회적 시선'입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니 복지와 관련된 분야의 길만 생각했었는데...

 

요즘 저는 다른 나라와 교류할 수 있고 제게 다른 나라에서의 일할 기회가 생길 수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사회복지분야가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사회에서만의 일이 아닌 좀 더 넓은 세계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학벌이 좋지 않아 (지방 사립대) 그런 기회가 흔치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고 후회됩니다. 집안의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지금이라도 유학을 가서 영어와 정치외교 혹은 무역과 관련된 일을 배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회사에 취직할까 하니 경영, 마케팅, 기획 등 제가 배워보지 않은 분야여서 멀게만 느껴지고 과연 대학이 좋지 못한 제가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좋은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까? 사실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학교 밖 울타리를 벗어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어디 대학 다니니?', '전공은 무엇이니?'라는 것이었는데, 그 질문을 받으면 받을수록 자신감이 없어지고 사람들의 미지근한 반응을 보면서 제가 다니는 대학에 대한 부끄러움과 제 전공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성취감,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 외국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 이 세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감히 제가 너무 큰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가 4년 동안 공부했던 사회복지를 살리고 싶기도 하고...1년의 휴학을 통해 알고 싶어 했던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저는 아직도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영어라는 분야는 옛날부터 좋아하는 분야였고 복지도 원했던 분야인데...

 

ngo복지재단을 가면 이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국제기구(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가 좀 더 제가 원하는 방향과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국제기구는 신입사원을 잘 뽑지 않으며 (주로 경력직 및 영어 능통자 혹은 석사 이상의 영어 능통자, 학벌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너무 희박합니다.

 

취업까지 4개월 밖에 남지 않아 불안하고... 제 자신이 한심하기만 합니다. 제발 제가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심하게만 여겨지겠지만 선생님께 조언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4개월만에도 변화가 가능하긴 하지만 큰 목표일 경우에는 4개월로는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변화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보다 큰 목적을 위해 지금 당장이라도 절박하게 행동하고 실천해나간다면 4개월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눈앞의 이익이나 결과에만 매달리지 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실행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운 좋게 문제가 해결되어도 또 다시 다른 문제에 봉착하는 실수를 반복해서 범하곤 합니다.

 

게다가 왜곡된 믿음과 신념에 빠져 있으면 문제는 내 기대와 달리 전혀 다른 산(목적지)으로 갈 수 있습니다. 물론 믿음만 올바르다면 전혀 다른 목적지에서도 전혀 다른 열매(성취)를 일굴 수도 있습니다. 일단 다른 사람들을 돕는 복지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분이 왜 지방대라는 핸디캡에 사로 잡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봉사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데 지방대 때문에 가치 있는 못하는 것인가요? 해외 대학교를 못 다녀와서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인가요? 꼭 외국 사람과 일해야만 폼 나는 것인가요? 송구하지만 그런 왜곡된 스스로의 마인드를 격파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우려가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최고 대학은 어디인가요? 아프리카라서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선진국이라 불리는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의 최고 대학은 어디인가요?

 

국제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도대체 왜 한국의 학벌이나 전공에 매달려 인생을 낭비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이 뒤틀린 믿음을 깨트리지 못한다면 지금의 꿈들은 말 그대로 허황된 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헛된 꿈들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와 성취를 하고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것도 결국은 남들에게 보기 좋은 삶만 살아가겠다는 욕심이 아닌가요. 그런 욕심을 가치라고 포장하고, 봉사라고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솔직하게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겠다는 것 그 자체는 나쁜 행위는 아닙니다. 다만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공헌하겠다, 가치 있는 삶을 살겠다는 말씀은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이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진정어린 마음이 있다면 가장 밑바닥에서라도 일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자리에서도 성실하게 온 마음을 다해 일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아니라면 지금 같은 사회복지 업무는 말 그대로 괴로울 수만 있는 일입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사회적 보장이라는 것이 별로 없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원하시는 대기업의 직무나 공무원조차도 해보시면 그리 대단한 자리가 아님을 아실 겁니다.

 

오히려 타인의 시선만 의식하며 처음부터 남 보여주기 위한 식의 취업을 목표로 하려고 하는 것이 잘못된 기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 직장을 국제기구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좋겠지요. 공무원이나 대기업도 나쁘지 않겠지요. 하지만 저는 꼭 국제기구만 봉사하는 기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봉사하려고만 마음먹는다면 세상에서 봉사할 수 있는 일자리는 수두룩합니다. 심지어 조그만 분식점을 열고도 고객들에게 정성어린 마음으로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온갖 과정을 다 거치며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드는 상인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분이 웬만한 국제기구를 다니는 분들보다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제가 훈계조로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만일 보다 가치 있는 참된 삶을 살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마음부터 다독거려주세요. 그리고 가까운 가족과 친구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성심성의껏 대해보세요. 그렇게 하실 수만 있다면 국제기구에 들어갈 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설령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그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공헌도 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절판된 책이긴 하지만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에서 매입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일본 여성 야마구치 에리코라는 분이 쓴 ‘26, 도전의 증거라는 책이 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평범한 여성이 어떻게 국제기구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을 나와 가장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보면서 그녀의 도전정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될 겁니다.

 

왜 국제기구에 들어가려고 하는지 보다 뚜렷한 목적을 수립하고, 국제문화를 이해하고, 거기에서 해야 될 역량을 키우고, 외국어 능력을 키우고, 관련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다져가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입니다. 지금의 마인드를 바꿔야 합니다. 사소한 일에 매달려 있으면서 욕심만 부리고, 행동은 별로 하지도 않으면서 한꺼번에 모든 일이 다 풀리길 기도하는 그런 식의 과욕은 부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문제는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정신자세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로 보입니다. 본질이 흐려지면 문제는 반복되고 해결은 요원해집니다.

 

모든 일은 내가 뿌린 만큼 거두기 마련입니다. 씨앗을 뿌리자마자 열매부터 찾으면 뿌린 씨앗마저 다 밟아버려서 자라지도 못할 겁니다. 나 자신의 정신력부터 훈련시킬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내 마음이 강해지면 외적인 그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도약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인생의 문제를 단기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단단하게 다져나가시길 바랍니다.

 

큰 꿈을 가지시되, 어떤 일이든 하실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보세요. 비록 작은 봉사단체나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가더라도 국제기구에 들어가 어려운 이들에게 봉사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간절한 꿈끈을 놓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해나간다면 나중에라도 다시 들어갈 기회가 있을 겁니다.

 

지금의 문제는 직업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생의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는 직선만 있지 않을 겁니다. 원하는 직선형 목적지가 있더라도 바로 직행할 수 있는 비행기 티켓이 없다면 조금 둘러가는 완행버스에라도 올라타고 느리게라도 가야 할 각오를 다져야합니다. 그런데 차표 탈 돈이 없고, 그럴 환경이 안 된다고 투덜거리고만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의지력만 강하다면 걸어서라도 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걷기 싫은 거죠. 그러나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 있다면 가시밭길이라도 걸어가겠다는 담대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부디 용기를 가지고 담대히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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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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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자림녀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 다 공감해요...

    2017.07.07 1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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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의 커리어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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