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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직딩 여성입니다.

요즘 뒤늦게 진로 고민이 돼서 상담 부탁드리게 되었어요..

 

전 서울의 한 대학의 영문과를 나와서 취직한 이후로 쭉 여성제품 관련 상품기획 일을 하고 있어요. 처음엔 취업하기만도 급해서 큰 고민 없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학창시절에는 별 대외활동은 못하고 공부만 해서 학점만 4점이 넘은 채로 졸업을 했고요. 학점이나 토익 점수는 높았는데 별다른 활동 이력은 없었고, 나름 전공은 좋아했답니다.

 

근데 지금은 전혀 상관없는 업종에 와서 일을 하려니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 사실 전 뷰티 트렌드 그런 것은 어찌되든 상관없는 사람이거든요. 마음도 여려서 예민한 여자들이 많은 업계 분위기도 쉽지 않고요. 호기심이나 욕심이 많은 타입도 아닌 것 같아요.

 

성향이 이렇다보니 남들보다 더 야근하고 열심히 일해도 그닥 성과가 좋지 않은 느낌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는 게 그닥 적성에 맞지가 않네요.

 

저의 이런 성향 때문에 다른 사람(상사)이 보기에도 저는 열정이나 기획력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하는 거 같고요. (매일 야근하면서 일해도 그렇게 보더라고요. 남들이 보기엔 제가 일만 쳐내기에만 급급한 거 같아 보인대요. 일이 많으니까 빨리 쳐내고 싶은 게 당연한 것 같은데, 더 깊은 생각을 바라시나 봅니다.)

 

일이 많고, 하루 만에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업무가 아니어서, 산적한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불안해서 잠을 설치기도 하고, 높은 상사가 불러서 이것저것 캐물으며 질책하면 손발이 떨립니다.

 

인정받으며 일하고 싶은데 저는 이 회사나 상사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지금 다니는 회사 분위기가 우직한 사람보다는 눈치 빠르고 여우같은 이미지를 선호하세요. (다른 회사도 다녀본 적이 있는데, 이 전 회사에서는 그렇게 제가 무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감은 마찬가지였고요.)

 

사실 전 혼자 조용히 영어 소설을 본다던가.. 그런 것이 더 적성에 맞는데, 그걸로 어떻게 밥벌이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영문과를 나왔지만 어학연수도 안 다녀왔고 해서 외국 살다온 사람만큼은 못 되거든요..취직한 이후로는 공부에서 손을 놓기도 했고요.

 

우선은 영어과외를 할까, 기간제 교사, 방과후 교사나 대학 교직원에 도전해 볼까 하며 이런저런 생각만 하고 있어요. (참고로 대학에서 교직이수도 했습니다.)

 

돈은 없지만 돈에 크게 연연 하는 타입은 아니어서 돈보다는 마음이 편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회사를 관두고 좀 쉬면서 진로를 생각해보고픈 마음도 큰데, 용기가 나지 않아서 아직 못 관두고 있어요.

 

이렇게 특별한 꿈도 없고, 현재 직업(또는 회사 분위기)과는 맞지 않아서 회사 가는 것이 두려운 저에게도 길이 있을까요? 그 길을 어떻게 찾으면 좋을지.. 상담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답변:

길은 언제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길은 넓고 평탄해서 좋아 보이죠. 그래서 걸어봤는데 둘러가는 길이었다든지, 그 길이 막혀 있다든지, 지루하다든지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길은 좁아서 불편해보였는데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든 길일 수도 있고 그와 달리 빠른 지름길일 수도 있습니다. 빠를 뿐만 아니라 주변 경치까지 아름다워서 한가롭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길이 눈에 보이는 그대로 펼쳐지기는 쉽지 않으리라 싶습니다. 물론 아주 큰 그림으로 바라본다면 조금 더 멀리는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10, 20년을 내다보고 내 삶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자는 말이 먹히는 것이겠죠. 분명 그렇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현명하게 선택하고, 실행도 잘하고, 성과와 결과를 창출해내는 능력을 기를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길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여기에서 배움을 얻어서 미래를 바꿔나가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하던 일을 덜컥 손을 놓고 미래를 결정하는 방식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완전히 손을 놓아야 할 경우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강사와 작가들이 일단 저질러보라고 말하는 것이겠죠.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적극적이고 주도성이 강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아니다싶을 때 과감히 하던 일을 중지하고 새로운 일을 벌여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런 성향의 사람들조차 조금이라도 준비를 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일 평소에 수동적이고 내향적인 분들은 하던 일을 덜컥 놓아버리면 안 됩니다. 물론 완전히 안 된다고 볼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저지르고 나면 실패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일에 대한 적응이 느릴 수도 있고,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리 계획하고 미리 준비해야만 합니다. 오랫동안 고민해오셨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는 얼마나 해왔는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자신을 질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나치게 압박감을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조금은 더 타이트하게 실행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잡 쉐도우(job shadow)라고 하고 해서 하고 싶은 일을 미리 경험해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영어 과외라든지, 기간제 교사나 방과후 교사나 대학 교직원을 만나서 인터뷰 해보시고 하고, 그들의 업무를 저녁이나 주말이라도 짧게 경험을 해보는 겁니다. 번역일을 해보고 싶다면 번역 업무를 직접적으로 해보는 겁니다. 그러면서 직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구하고, 자신과의 적합도도 점검을 해봐야만 합니다.

 

영어소설 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하게 읽고 그 내용을 자기 식으로 해석해서 자신의 SNS로도 올려보세요. 소설을 읽고 느낀 바를 제대로 써보세요. 나중에 번역가로도 성공할 수 있겠지만, 칼럼니스트나 블로거나 전혀 다른 분야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이 생겼다면 그 분야를 파고 들어보는 거죠. 다만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근본적인 역량을 키워나갔으면 합니다.

 

너무 조급하게 마음먹지 마세요. 지금 하고 계신 일에 실망스러우시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일해보세요. 뭔가 다른 것들이 보일 겁니다. 평생 동안 계속할 필요도 없습니다. 조금만 관점을 바꿔서 바라보세요. 그러면서 자신의 미래를 하나씩 준비해서 바꿔나가길 바랍니다.

 

그렇게 미래를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아마도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대다수의 일들이 그렇습니다. 삶이란 원래 그런 겁니다. 그래서 인생의 변화가 힘든 거죠.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이 소요되고, 상당한 에너지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그 과정을 즐기면서 새로운 미래를 차분하게 만들어 나가보시길 바랍니다.

 

젊은 날의 저도 적성도 없고, 역량도 없고, 비전도 없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난감했던 때가 있었습니다.그러나 묵묵하게 해야만 하는 일들을 수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이뤄왔습니다. 부족한 저도 해냈으니, 님도 분명 해낼 수 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http://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애진로 고민을 사례 중심으로 담은 도서 <따뜻한 독설>도 도움되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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