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임진년 새해 1월 사이판으로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명절인 지금 간 것은 아니고. 1월 중순에 다녀온 여행이었답니다^^
뭐,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아내가 여행사 직원을 통해 문의했다가 특가로 나온 상품이 있다고 해서 사이판행을 선택했습니다.
사이판이 비슷한 거리의 지역보다 다소 비싼 이유는 항공운임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번 겨울에 미국 델타 항공이 2개월 동안 비행하면서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덜컥 수락했습니다.
사이판에는 여러 호텔과 리조트가 있지만 물놀이가 가능한 큰 리조트로는 PIC리조트와 월드리조트가 있다고 합니다. 두 곳을 두고 오락가락하다가 직원 추천에 따라 우리는 월드리조트로 향했습니다. PIC는 외형적으로는 이국적인 반면 숙박시설 내부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월드리조트의 경우 모양새는 우리나라 콘도나 리조트와 비슷해서 다소 아쉬운 면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내부 시설이 비교적 깨끗하고 모든 방에서 해변 전경이 보이고, 물놀이 시설이 좋아서 좋았습니다.
여행이 다 끝난 후에야 알았지만 여러 가지 내부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가족끼리 오실 때는 굳이 비용이 드는 외부 옵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보다는 월드 리조트의 내부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1. 아이들은 키즈 스쿨에 맡겨두세요!
외국인 선생님과 함께 하는 ‘키즈 스쿨’이라는 놀이 수업이 있는데요. 4시간 동안 아이들을 맡겨 둘 수 있어서 부모님들은 그 시간 동안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하루 전에 신청해야만 가능하니 도착하고 나서 미리 신청해서 일정을 짜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웨이브 정글에서 마음껏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세요!
웨이브 정글이라는 물놀이 시설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애버랜드의 캐리비안 베이 축소판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놀이시설이나 규모는 훨씬 작은 편입니다. 다만 줄서서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이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2,3분만 기다려도 많이 기다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니 말입니다.
3. 해변에서 무료 수상 스포츠를 즐기세요!
그래서 여기서만 놀기보다는 해변으로 가면 좋은데요. 리조트가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발로 타는 보트와 카누 같은 배도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스노클링과 원드서핑까지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4. 바다에서 마음껏 스노클링 즐기세요!
제일 좋은 것은 스노클링인데요. 웨이브 정글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이 하나인데요. 그곳에서 구명조끼와 스노클링 장비를 무료로 임대할 수 있습니다. 오후 5시까지만 반납하면 됩니다.
마나가하섬의 스노클링도 좋았지만 이곳 스노클링도 좋습니다. 마나가하섬의 경우 차를 타고 배를 타고 들어가서 시간이 걸리고 오랫동안 있지도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다가 산호초들이 울퉁불퉁 있어서 잘못하면 발을 다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월드리조트 해변의 바닥은 거의 모래와 같은 산호초 가루들로 되어 있어서 굉장히 안전합니다. 물고기가 조금 적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충분히 다양한 열대어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마지막 날에야 이곳에서 스노클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오후 내도록 바다에서 놀았는데요. 보고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즐거운 스노클링이었습니다. 5시까지 장비를 반납해야 하는데 너무 아쉬워서 계속 바다에서 놀다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5시 30분 가까이 다 되어서야 장비를 반납했습니다.
매일 2회 스노클링과 원드서핑 무료강습이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갈 수 있어서 더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원드서핑까지 할 수 있으니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면서 외부 투어에 비용을 들이기보다 이곳에서 모든 시설을 다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보입니다.
5. 뷔페에서 마음껏 식사하고 디너쇼 즐기세요!
3박 5일 숙식하는 동안 식사 3끼를 모두 무료로 제공받는 서비스를 받았는데요. 덕분에 외부에서 식사하지 않고 이곳에서만 식사를 했습니다. 맛은 비교적 괜찮더라고요. 하루 세 끼를 한 번에 1시간 이상씩 먹었으니, 몸무게를 재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살 좀 쪘겠죠^^
2층에 한국식당 ‘명가’가 있다고 해서 한 번 가봤는데요. 한국음식이 특별하게 나오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1층 뷔페식당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층과 달리 맥주나 와인의 경우에는 별도로 구매를 해야 합니다. 전망도 구경할 겸 한 번 정도 올라가는 것 이외에는 1층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야외 바베큐를 저녁에 한 번 먹을 수 있는데요. 다른 음식은 뷔페 식당과 비슷한데요. 바베큐 맛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바베큐만 먹었습니다. 참고로 1층 뷔페에서는 커피, 맥주, 와인 모두가 무제한 공짜지만 이곳에서는 추가 비용이 듭니다. 그래서 냉장고에 넣어뒀던 캔맥주 몇 개 가지고 와서 따 먹었습니다. 눈치는 전혀 안 주니 걱정 마세요.
이 때 이곳 원주민들이 디너쇼를 하는데요. 프로급은 아니지만 정말 즐겁고 재밌게 열심히 공연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역시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부대시설을 이용하세요!
다양한 부대 시설이 있었는데요. 골프, 테니스장, 수중 배구, 수중 농구장, 헬스장 등이 있었는데요. 아이들은 탁구와 포켓볼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준영이 포켓볼을 처음인데요. 찍어둔 사진을 보니 예술이네요.
오늘 사이판 여행의 모든 이야기를 다 적으려고 했는데요. 글쎄 월드리조트 하나 밖에 적질 못했네요-__-;;; 다음에 사이판 가실 분들을 위해 여행 후기 하나씩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아들 숙제와 우리 가족 여행 후기로 기록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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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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