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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회사에서 갑자기 영업직 맡기는데 하기 싫어요. 어떡하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6. 9.
안녕하세요, 따뜻한 카리스마님,

거의 매일 카리스마님의 블로그의 글을 읽으면서 하루하루 버틸 힘을 얻고 가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서 혼자 고민만 하다가 이렇게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에 대해 소개를 하겠습니다.


제가 5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는 000잡지와 회사의 사보를 만드는 소규모 잡지 회사입니다. 저는 상품소개 기사를 작성하는 업무를 하고 있구요.


5년 전 입사 때에 비해서 저희부서 업무환경이 많이 열악해졌습니다. 00명에서 00명으로 줄었고, 작년엔 국장님과 팀장님이 6개월 간격으로 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올 1월에 회사와 1년 고용계약을 맺었습니다. 팀장님이 그만두면서 제가 팀장님이 하시던 일을 받아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잡지광고 팀이 따로 있는데, 사장님은 우리부서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기를 원합니다.


제 고민은 더 이상 회사에 애정이나 기대도 없고, 울컥 울컥 치밀어 오르는 분노 때문에,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옥처럼 괴롭기까지 하다는 것입니다.


상사들이 잇따라 해고되는 것도 봤고, 계약직으로 바뀌면서 제 자신에 대해 비참한 기분이 자주 드는데, 이런 맘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구요.


회사 오면 침울해지고, 왜 이렇게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채우고,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많이 힘이 듭니다.


영업을 할 만한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고, 영업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어서, 가능한 빨리  이직을 하는 게 제게는 가장 좋은 선택인데 저에겐 이직도 쉽지가 않습니다. 꾸준히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면접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갈 곳이 정해지지 않으면 사표를 내지 않는다고 매일 다짐하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표를 내지 않더라도, 상사들처럼 언젠가 저도 해고 될테니까요.


단순히 버티는 차원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을 통해 제 인생을 좀 더 낫게 만들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카리스마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00 드림



답변

00님 같으신 분이 블로그를 애용하다고 하시니 ‘블로그를 더 열심히 관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게다가 거의 매일 찾아주신다니 깊이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 상황이 너무도 어지러워 하루하루 견디시기도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_-;;; 사실 저 역시도 비슷한 상황에 몰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전혀 다른 두 개의 반응이었는데요. 제 경험을 알려드리면 거기에서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사실 저 역시도 예전에 조금만 회사에 들어갔는데요. 상황이 안 좋아지자 사장님이 저를 영업직으로 발령을 내려고 하더군요. 저는 영업부서로 옮기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당시 군대까지 포함하면 10여년이 되는데 인재개발이라는 전문 직종에 몸담았다가 영업직으로의 전환은 제 경력관리에 좋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과 담판을 벌였죠. 영업부서로 가는 것은 싫다고. ‘강요한다면 퇴사하겠다!’고까지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결국 인재개발 부서에 그대로 남을 수 있었고, 그로부터 10여 년 동안 계속해서 이 분야 전문가로 활동한 덕분에 나름대로 전문가로서의 명성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당시에 저는 인재개발 업무도 했지만 영업직 업무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영업부서로 발령을 받는 것은 제 커리어 패스에 좋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이었죠. 그러나 만일 제가 한 번도 영업직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고 한다면 영업직에 도전해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대학 다닐 때부터 영업직 하기 싫었습니다. 성격이 활달한 편이어서 다들 ‘영업직 잘하겠다!’라는 소리를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죽기보다 싫었던 것이 영업직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갔던 방송국에서 어쩔 수 없이 명예퇴직 당하게 되면서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방송국이나 언론사로의 시험에서는 거의 모두 떨어졌고, 다시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합격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전공인 영어를 더 공부해야 된다는 핑계를 내세워 해외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 때 제 나이가 서른 무렵이었지 싶습니다. 한국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전국 일주를 해보려고 혼자 여행을 했는데요. 그 때 문득 제가 처한 환경을 직시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입사지원 할 때 영업직도 가리지 않고 지원했습니다. 운 좋게 조그만 외국계회사 기술영업직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영업 일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만일 영업직을 할 수 없었던 배움이 많았습니다. 그 때 배웠던 경험이 여러모로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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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08/08/25 첫 직장, 첫 해고의 뼈아픈 기억 


결국 선택은 자기 자신의 몫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아주 어려워지긴 했지만 지금도 잘 생각해보면 팀장으로 승진 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여기서 몇 개월 더 견디면서 영업직 경험도 거치고, 팀장일도 경험한다면 추후 내부적인 대우개선 뿐 아니라 이직 시에도 여러모로 경력관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업무에 영업직과 팀장의 관리직 업무까지 해본 경력자라. 아마도 여러모로 일거리 범위가 더 넓어질 것입니다.


‘힘들다 힘들다’하기보다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라는 긍정적 마음으로 일단 한 번 부딪히면서 ‘이런 역경이 오히려 기회다’라고 생각해보고 최소한 5,6개월만 더 견뎠으면 합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나중에는 큰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그 때 가서 더 좋은 기회들을 찾아봐도 결코 늦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좋은 날들을 꿈꾸며 오늘도 힘내서 파이팅하시길^^*


감사합니다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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