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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취업 안 되면 해외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구직자들을 조언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5. 31.
 

안녕하세요. 정철상님^^


우연히 네이버 뉴스를 통해 글을 접하게 되었고, 블로그까지 들어와 이렇게 고민상담 메일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무턱대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자 이렇게 조심스레 메일을 드립니다...

 

저의 고민을 들어주시겠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철없이 컴퓨터 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매일 홈페이지를 html이나 이미지를 만들어 꾸미느라, 밤새고 아버지께 혼나고 ^^;

부모님께서는 바쁜 일 때문에 제게 공부를 강요하시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었죠.^^

인터넷으로 사고파는 일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으로 수시 1학기로 고등학교 3학년 1학기에 수능 공부 하나 안하고,

한 수도권대학교의 e-비즈니스학과를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내신이 뛰어나진 않았습니다, 평범하기 그지 없었죠..^^

(이미지출처: 해외취업을 안내하는 산업인력관리공단의 취업사이트 월드잡 화면 캡쳐)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의 저의 전자상거래에 대한 경험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활도 참으로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놀러간 동대문에서 옷을 사오고, 모 인터넷쇼핑몰 업체, 옥션 등에 재미삼아 올린 것이 날개 돋친 듯 팔렸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엄청나게 좋았던 거죠.^^..

2~3학년 2년을 옷 장사를 하며, 한 때는 많이 팔다가, 한 때는 재고에 허덕이다가.. 허허..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사입, CS, 배송담당을 제가 상품 select, 모델, 촬영, 디자인, 개발까지 하다 보니, 그 당시에도 지금처럼 힘들다고 투덜거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자유롭게 내가 하고픈 일을 하면서 돈을 쉽게 벌었구나..라고 다시금 듭니다.


그렇게 4학년 되었습니다.

왠지 불안하더라구요. 옷장사라는 창업은 남이 보기에도 불안해 보이고, 항상 매출이 들쑥날쑥..

사실..제가 신경을 많이 못써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4학년 1학기에 모 인터넷쇼핑몰 업체 프로젝트 인턴에 지원하였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서요.^^ 결과는 대성공.

프로젝트에서 1등을 하여, 모 인터넷쇼핑몰 업체 입사 추천서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가 모 인터넷쇼핑몰 업체이 이베이로 인수되던 기간이었답니다..

그것이 걸림돌이 될 줄 몰랐습니다.


프로젝트 인턴이 끝나고 바로 자신감을 가지고,

일했던 경험이 있던 이 인터넷쇼핑몰 업체는 나중에 쓰지 모~ 라는 마음으로 다른 회사의 이곳저곳을 지원해보았습니다.


외국계 기업 마케팅부 계약직 사원으로 뽑혔습니다.

토익점수 없는 제겐 기적이었죠, 하지만 계약직이었기 때문에 학교에는 인턴이라 둘러 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이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운 지 벌써 9개월입니다.^^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계약직 1년 연장 요구과 함께 월급 130만원으로의 생활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사실 외국계라 계약직과 정규직의 대우와 일은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고 불안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됩니다.


그런 고민을 안고 있던 찰라, 모 인터넷쇼핑몰 업체 직원 분께서 공고가 났다며 추천서와 함께 지원해보라며 권하셨습니다.

회사를 퇴근해서 저녁 8시부터 아침 7시까지 꼬박 밤을 새며,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일하고 싶은 회사로 드디어 가는 구나! 라는 부푼 기대를 품으며요..

그렇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서류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엄청난 좌절감과 실패했다는 굴욕감, 내 자신에 대한 속상함에 잠도 못 이루고,

어제 밤 울다가 오늘 회사 갔는데 눈이 팅팅~ 부어서 사람들이 뭔 일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제 자신이 바보 같아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네요..

모르겠습니다. 이게 무슨 기분인지..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저 밝은 사람이라는 이미지의 사람이라,

말할 사람도 없고..

참..바보 같습니다.

힘드니깐,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이 많이 들더라구요..


남들에게 보이는 데만 신경 쓰고, 그러니 거짓말도 하게 되고, 사실도 더 보태서 말하게 되고,

말만 많아진 제 모습이.. 너무 싫습니다.

커리어 부분에서도 너무 혼란스럽고,

제 자신에 대한 인간성에도 너무 죄책감이 많이 드네요.

도대체 어디에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요즘은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많이 힘드네요..^^..

휴. 힘내야 겠죠 ^^!.. 힘내려구요.


이렇게 메일을 써내려 가다보니, 그래도 속 시원하네요.

커리어는 지금 회사에서 계약직을 벗어던지고, 원하던 옷 장사를 해서 돈을 조금이라도 모아 해외연수를 다녀올까 해요.


사실 계약직을 8개월만 더 하면 정규직 전환해주신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머리가 지끈거려요.

취업이 사실 쉬운 게 아니잖아요.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또 8개월 후의 정규직 전환이 확인 한 것도 아니죠..

그리고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들어온 사원과 비정규직에서 전환된 사원과의 차이는 어쩔 수 없구요.

크허헝...저 오락가락 장난 아니죠? ^^;


* 커리어 부분 고민 정리

- 현재 상황 : 대학교 5학년 재학중(학점 완료, 토익점수만 제출하면 졸업가능), 외국계기업 마케팅부에서 계약직사원 재직중,

나이는 현재 빠른 00년생(20대 중반)


(선택01) 휴학을 하고, 옷장사를 하고 1년 후쯤에 해외연수 다녀오고 난후 약 25세에 졸업하면서 취업하기

(선택02) 휴학을 하고, 옷장사를 하고 1년 후쯤에 해외연수 다녀오고 난후 옷장사 계속하기 (or 다른 사업)

(선택03) 코스모스 졸업을 하고, 옷장사를 하고 1년 후쯤에 해외연수 다녀오고 난후 약 25세에 취업하기

(선택04) 코스모스 졸업을 하고, 옷장사를 하고 1년 후쯤에 해외연수 다녀오고 옷장사 계속하기 (or 다른사업)

(선택05) 코스모스 졸업을 하고, 2011년 3월까지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고 정규직 대리 되고, 1년 정도 더 일한 후 다른 회사로 이직


결국은 옷장사를 하느냐, 계속 회사에서 일하느냐 이 두 갈래입니다.

휴학과 졸업의 두 갈래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은 옷장사인데, 회사에서는 배울 게 많고,

돈이 안정적인 것은 회사인데, 수입이 내가 하느냐에 따른 건 옷장사고,

해외연수도 다녀오고 싶은데, 옷장사는 하고 언제든 다녀올 수 있지만 회사는 힘들고,

크헝.. 수렁에 빠졌습니다.

  

어느 쪽으로 선택해야 하는 지는 제가 소신껏 결정해야 함을 잘 알아요.

그게 쉽지 않네요.

어디 조언을 구하기에도 쉽지 않구요..

정철상님, 인생의 선배님으로서 인재 개발 전문가로서의 조언 부탁 드려요.

간절히 바랍니다.


제 자신에 대한 것은 제 자신이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바람직하겠죠? ^^..

나를 컨트롤하는 것이 사실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허허..

하! 속 후련한대요? ^^ 아직 뭐 해결된 것은 없지만..

털어두니깐, 마음이 편하네요.

오늘 밤은 울지 않고 잘래요! ^-^

철상님도 좋은 밤 되세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_)



답변

이래저래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가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해답도 적어주신 5지 선다형처럼 정해진 답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어디 한 번 찍어 볼 수라도 있으련만 그렇지도 못하니 삶은 딜레마의 연속이죠.


개인적으로는 제시하신 5번 안에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연수에 대한 목적이 수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정체성이 없어 보입니다. 막연히 가고 싶다는 것은 아닌지요. 미안하지만 현실도피형으로 가고 싶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아래 글 읽어보시면 저 역시 민주 씨와 비슷했던 상황이라서 도움이 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게 당면한 취업이란 문제를 정면으로 직면하고 돌파하려고 하지 않고 해외로 나가면 모든 문제가 풀릴 듯 생각하는 경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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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가고 싶다는 것 그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뼈를 깎는 고통으로 열심히 한 덕분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다만 단지 해외를 다녀오고 싶은 것이라면 완전 자유롭게 1,2개월 다녀오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인턴으로 1,2년 정도 일하면서 다녀오는 것도 좋겠죠. 여하튼 해외를 다녀오고 싶다면 짧은 기간은 방학을 긴 기간은 휴학을 하고 다녀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해외에 나갈 것이 아니라면 복학을 하시고 대학을 졸업한 후 진로결정을 했으면 합니다. 일단 현재의 직장을 그대로 다니면서 다른 곳으로도 입사지원을 해보면서 입사를 타진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더 좋은 곳에 확정되기까지는 직무에 충실하면서 다른 기회를 보는 것이죠.


    이력서나 직접 뵙질 못해서 모르겠지만 무엇인가를 부딪히면서 일을 잘 수행해낼 스타일로 보입니다. 따라서 조금 더 직접적인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을 성장시켜나가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쇼핑몰 같은 경우에도 당연히 직접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부업 식으로 하는 것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어머니나 주변친지나 후배들을 고용해서 수익배분이나 소정의 임금만 제공하고 운영해보는 것이죠. 간간히 신경 써 나가면 충분히 투잡으로도 가능합니다. 물론 투잡으로 했던 수익이 더 커진다면 그 때 본격적으로 합류해도 늦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복합변수가 있겠지만 잘 고려하신다면 깜깜해보이던 앞길이 하나씩 열려나갈 것입니다.


    지금 당장에는 어려워 보이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헤쳐 나가면 반드시 원하는 길로 접어들 것입니다. 이야기를 풀어놓다가 보니 조금씩 답변도 보이시죠. 고민하던 이야기를 아주 잘 풀어놓으셨습니다.


    멈추지 말고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신다면 좋은 결실 맺으실 것입니다^^


    화이팅하시길^^ㅎ

    감사합니다

    정철상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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