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민 상담 Q&A

직장 일에 이유없는 회의감이 느껴집니다. 어떻게 하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6. 16.
부제: 부서 일이 너무 빡빡해 부서를 옮겼는데, 이곳에 비전이 보이지 않는군요. 이제 제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_-;;;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결혼 00년차... 현재 18개월 된 딸아기가 있는 엄마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거의 공부는 안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가까스로 2년제 대학에 들어갔으나..

들어가서는 2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다닐 만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도 나름대로 잘 사귀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졸업해서는 바로 00회사 비서로 들어가 6개월 정도 근무하다 상사와의 트러블을 못 견뎌 관두고..

현재 직장에 들어와.. 결혼도 하고.. 애기도 낳았습니다....

아는 거 없이 큰 회사에 들어와..5-6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해...나름 인정도 받게 되었으나,, 그럴수록 업무에 대한 부담감과..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참고로 저희는 외국계 대기업이라...)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영어만 보면 울렁거리는 속을 다스리고..퇴근하면 바로바로 학원에 가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토요일은 괜찮다가.. 일요일이 되면
내일 해야 하는 업무들 생각들로 휴일이 즐겁지 않고..제 머리는 벌써 업무처리순서를 생각하느라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고...


물론.....그에 대한 보상으로는 같은 회사 내 다른 여직원들보다 약간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되었고.. 나만의 업무범위도 있었고..

지금처럼만 한다면 대리.. 차장까지는 거뜬히 보장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이유 없는 회의가 들기 시작했어요...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회사 일에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하는 것인가... 진급을 위해?? 내가 좋아서?? 단지 돈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일해 온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옮기기 위해..6개월간 전무님..상무님 등 상사들의 온갖 권유와..설득에 시달려야 했지만....


결국... 전 부서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3년간 일해 온 이 부서.....

같은 회사 안에 이런 부서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전에 일하던 부서와는 딴판입니다....

업무적인 부분이나 그런 부분에서는 심적으로 안정이 되었지만...

여긴 여성이 진급하는데도 어려움이 많고... 월급 인상도 그렇고... 하는 일도 영~ 형편없습니다....

물론 그걸 모르고 온건 아닙니다....


제 나름대로 당시 생각에는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싶었고...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지원한 거였으니까요...

그리고 지내온 3년.................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내가 원하는 일.... 그 일을 하면서도 즐겁고.. 나와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일..그런 일이 무엇인지....

결국 제가 꿈꿔오고 해보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이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물론... 단지 내가 원하는 것만을 찾기엔..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정도 있고.. 남편.. 애기... 시댁... 모 경제적인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제약도 있지요...

하지만... 제가 정말 힘든 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겁니다...


하루에 수십 번도.. 이건 아닌데... 그냥 이렇게 의미 없이 회사나 다니고.. 퇴근시간만 기다리고..주말이 되길 기다리고..

이런 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그럼 내가 하고 싶은 건 몬지...모르는 이런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다들 이렇게.. 사는건지...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그들의 생활에 만족하는지.. 행복한지.. 너무 궁금하고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니까.. 주변에서 그러더군요...

제가 너무 한가하고 여유스러우니까.. 별 생각을 다한다고... 먹고 살기에 바빠보라고... 그런 잡생각 할 시간이 어딨냐고....

그런데... 하루하루 그렇게 톱니바퀴 돌리듯이 의무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만다면... 나중에 제 인생에 남는 게 뭐가 있을까요??


전.. 정말이지... 하루하루 보내면서 너무 즐겁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하고 싶고..이런 회사 말고 다른 활동적인 일도 하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 건지 잘 모른다는 게.. 문제죠....

제 고민이 다소 추상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하더라도... 조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답변:

인생이란 정답이 없다는 게 참으로 사람을 힘들게 만듭니다-_-;;; 그렇다고 정답이 있다면 인생이 또 얼마나 재미없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문의주신 선생님은 너무 많은 것들을 모두 동시에 만족시키려하기 때문에 현재 삶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내가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한 것이 가장 큰 고민으로 보인다는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물론 메일 내용의 길이에 한계가 있어 복잡하게 얽힌 주변정황을 다 보내지 못했던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18개월 된 아이에 대한 언급이 딱 한 번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이 시기의 아이들이 가장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도 생각합니다. 밤낮의 구분 없이 울어재끼는 아이들 때문에 생체리듬이 깨어지기 쉬운 시기인데요.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심하죠. 게다가 직장인 다니고 있는 여성이라면 남자들보다 2배로 힘든 시기입니다.


게다가 님의 현재 나이로 봐서는 자신도 일하고, 남편도 일하는데 경제적으로는 변화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 회의감이 들기도 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정신없이 바쁘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갈등이 들 시기이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충분히 공감 갑니다. 저 역시도 비슷한 경험을 거쳤던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마세요.
지금 ‘아내로서의 역할, 엄마로서의 역할,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자아실현을 해야 하는 사람으로의 역할 등’에서 모두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다 잘 하려고 하니 몸과 마음이 모두 더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많은 책임감을 모두 떠안으려고 하지 마세요. 조금은 여유롭게 쉬시고 자신을 위한 휴식을 즐겨보시기도 하시기 바랍니다. 소위, 농땡이도 조금씩 쳐보시길 바랍니다.


둘째, 일상의 소사에서 행복함을 찾도록 노력해보세요.
대개 남성들이 성취지향적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님 역시 성취지향적이신 분이 아니실까 추정해봅니다. 개인적인 삶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직장생활에서의 성공적인 생활에 한계를 느끼다보니 일에 대한 환멸감마저 느껴지는 것이죠.


욕심을 조금 버리고 현재의 일로 인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이득에 초점을 맞추시길 바랍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것들에게 작은 행복을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취미거리들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셋째, 에너지를 불어넣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 누구보다 잘 생활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빡빡한 현실 속에서 힘과 용기를 많이 잃은 상태입니다.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세요. 내면의 심리도 이해하고 힘과 용기를 주는 책들을 읽어보세요.


자신도 탐색하고 힘과 용기도 얻을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합니다.

긍정심리학, 자기사랑노트, How to be Happy 등의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더불어 5월 중순에 발간된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라는 제 책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넷째,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이 일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재가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좋은 징조입니다. 변화와 발전을 꿈꾸고 있다는 뜻이고, 좀 더 나아지길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니깐요.


다만 섣부르게 직장을 그만 두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안정된 직장인만큼 결혼한 주부로서 직장 다니기도 편하시고, 자기계발을 위한 준비도 편하실 것입니다.


회사 내부에서의 성장을 선택할 것인가, 회사 외부에서의 성장을 선택하실 것인가 먼저 고민해 보셔야겠죠. 고민내용으로 봐서는 외부 쪽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내부적인 일에서 충실하게 일하시면서 본인의 의도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미래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회사 내부에서 진행하는 교육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세요. 그리고 별도로 외부에서 동기부여 강의나 평소에 듣고 싶었던 분야의 강의를 찾아서 들어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강점, 자신의 해야 될 일을 찾는데 적어도 2,3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각오하세요.


다섯째, 남편과 가족의 미래를 계획해봅니다.

아이가 잠들었을 때 두 분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집안일을 잠시 멈추고 두 분이서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세요. 남편에게 고민을 토로하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우리 가족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남편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남편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족의 미래를 계획해보시길 바랍니다.


할 이야기는 더 많겠지만 일단 이 정도로 해서 고민을 정리해봅니다. 마음을 조금 편안히 먹고 조금만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철상dream^^



상담글 :

1."어떤 고민이든 문의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단, 무료상담은 개인신상 제외 후 공개)
2.
상담 요청한 사람에게 독설 내뿜는 상담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3.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경험 해보고 싶다는 생각, 잘못인가요? 
4.
지독한 왕따와 우울증 극복했으나 이력서에 뭐라 써야할지 막막해요
5.
아버지가 잘못 사셨다고 후회하는데 어떻게 위로를 해드려야할까요?
6.안정된 대기업을 다니고 있는데도 늘 불안합니다
7. 왜 이렇게 사는 것이 두렵고 무서울까요?
8.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휴학까지 불사하려는 학생들
9. 아나운서가 꿈인데 아무래도 지방에서는 안 될 것 같아요
10. 맞벌이하는데 아내가 그만두고 싶다니 겁이 덜컥 납니다!
11. 부모님이 혼해서 취업이 안 되는 것 같아요
12. 취업 안 되면 해외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구직자들을 위한 조언
13. 직장에 이유 없는 회의가 듭니다. 어떻게 하죠?
14. 대기업 입사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15. 회사에서 갑자기 영업직 맡기는데 하기 싫어요. 어떡하죠?
16. 취업 위해서는 복수전공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17. 경력관리위해 빚을 내서라도 대학원 다닐 필요가 있을까? 
*고민 상담에 블로거 여러분의 혜안을 댓글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따뜻한 카리스마와 인맥맺기:
저와 인맥을 맺고 싶으시면,  트윗 
@careernote, 비즈니스 인맥은 링크나우 클릭+^^, HanRSS 구독자라면 구독+^^, Daum회원이라면 구독^^ 클릭, 프로필이 궁금하다면 클릭^^*, 고민이나 문의사항은 career@careernote.co.kr (무료,단 신상 비공개후 공개), 비공개 유료상담 희망하시면 클릭+
구매하기 : YES24, 교보문고알라딘, 인터파크반디앤루니스 서평하기: 트랙백 거시려면 클릭+ 
북세미나: 전체일정 클릭+, 카리스마의 심리학교실 : 자세히보기, 홍보지원: 홍보해주실 분^^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