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읽고 있는 책 제목을 들키고 싶지 않은 경우가 있다.
도서 표지나 제목이 오해할 소지가 있어 민망할 때가 그렇다.
지금 서평하는 이 책이 그랬다.
다른 사람들이 이 도서제목을 보면 나를 폭력적인 인간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제목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있었는가^^)
이 책의 도서제목은 뭘까???
<욱하는 성질 죽이기>다. 즉, 제목만 본다면 사람들이 나를 욱하는 성질이 있는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게의치도 않는데도 짧은 순간에 도서 표지를 덮어버리곤 했다.
그런데 실제로 나는 욱하는 성질 없는 것일까. 아니다.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해 많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화가 나면 나 스스로도 참지 못하고 분을 터뜨린 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심하게 욱한 적이 있다.
정치인들에게 분노하는 것이야 오히려 너그러이 봐줄 만도 하겠다. 그런데 부하 직원에게 큰 소리 친 적도 있고, 직장 상사에게 큰 소리 친 적도 있다.
나와 전혀 모르는 사람들 예를 들어 길거리나 대중교통에서 마주친 사람들, 그들이 어깨를 치고 가면서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지나갈 때는 순간적인 분노가 치밀어 오른 적도 많다.
사실 그 정도는 양반. 도로에서 욕을 하고 가는 운전자를 잡기 위해 시내도로를 질주한 적도 있었다. 학생들에게 절대 화내지 않으며 교육하겠다고 생각했지만 화낸 적도 있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절대 화를 내거나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화가 나서 때린 적도 있다.
사실 그런 경우를 횟수로 이야기하자면 손가락 안에 들 정도 극히 드물다고 핑계를 대고 싶다. 음, 손가락보다 조금 더 많으려나^^ㅎ 그런데 솔직히 말해 가장 많이 짜증내고 화냈던 상대는 아내가 아니었을까 싶다. 다른 측면에서의 화나 분노는 곧 사라지기도 하고 반복될 염려도 거의 없다.
그런데 아내에게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욱했던 화의 에너지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다시 반복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쩔 때는 ‘내가 왜 이러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내가 미울 때는 한 없이 미워, 화를 낸다. 아내의 실망은 더 크지 않았을까. 아내의 말마따나 누구에게나 성인군자처럼 행세하면서 아내에게만 욱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도 많이 했다.
뭐, 아내가 마음에 안 든다든지 그런 이유가 아니라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일이나 행동이나 말투에 순간적으로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화가 많은 기질이라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 조심하려고 주의를 기울여왔다. 나를 다스리기 위한 책도 많이 읽었다. 그 중에 한 권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을 읽고 나서 내 문제를 더 크게 인식하고 더 크게 노력을 기울여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화와 분노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분노가 일어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분노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크게 6가지 종류의 분노를 분류하여 각 유형의 특징과 대처방법을 전하고 있다.
분노의 6가지 유형
1. 돌발성 분노
2. 잠재적 분노
3. 생존성 분노
4. 체념성 분노
5.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6. 버림받음에서 비롯된 분노
사람마다 이 중에 몇 가지 분노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그 중에서도 유독 분노가 드러나는 부분이 있을터인데,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1번 돌발성 분노에 가까운 점이 있었다.
저자는 각기 다른 분노에 대한 예방법을 개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모든 유형을 다 설명할 수는 없으니 내가 가진 유형과 비슷한 돌발성 분노 예방법에 대해서만 간략히 기록한다.
돌발성 분노를 예방하는 방법
1단계. 희망을 가져라. 분노하는 성질을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2단계. 분노하는 성질을 죽이기 위해 오랜 시간을 두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임하라.
3단계. 자신의 돌발성 분노 방식을 파악하기 위한 시간을 가져라.
4단계. 과거에 있었던 비폭발 분노를 살펴보면서 자신이 종종 어떻게 해서 돌발성 분노를 예방했는지 알아보자.
5단계. 돌발성 분노가 터진 상황에서 최소한의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거에 있었던 부분적 분노 경험을 자세히 살펴본다.
6단계. 안전 계획을 세워 돌발성 분노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낮추라. 안전관리 계획은 지원체계, 분노관리 교육, 그리고 가능한 상황이라면 적절한 약물치료 받기 등으로 구성될 수 있다.
7단계. 장기적인 문제에 집중하여 자신에 대한 인식이나 세계관을 완전히 바꾸어라. 목표는 다른 사람들 속에서도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을 아끼고,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고를 갖는 것이다.
-도서 본문 중에서
사실 분노 그 자체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생존을 위해서도 그렇고, 자신을 보호하고 권익을 쟁취하고, 올바른 사회 구현을 위해서도 때때로 필요하다. 다만 올바른 상황에서 올바르게 분노를 표출해야 할 것이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이 책의 카피가 가슴 깊이 다가온다. 우리 자신이나 우리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행복해지려면 내가 가진 분노를 조절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절 연휴에 욱하는 성질로 분위기 망쳐서는 안 되겠죠^^
우리나라는 새해가 두 번 있어 정말 좋습니다^^
새해 복 many money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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