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가정,육아

문방구서 몇 만원씩 충동구매하는 초등학생, 상술에 무방비 노출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6. 15.

 

초등학교 1학년 아들, 허락 없이 1만 원 다 쓰고 와, 그 이유를 물어보니...


문구점의 대책 없는 상술에 노출된 아이들, 이대로 놓아둬도 되나?


아이들의 충동구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린이들을 상대로 아무런 대책 없이 소비만 부추기는 상술에 화가 나 보신적 있으신가요.


어제 어머니로부터 준영이가 만 원짜리 한 장을 가지고 나가서 다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와이프한테 혼났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고자질 하는 것은 아닌가하고 걱정을 하십니다. 별 걱정을.


초등학교 1학년이 부모 허락 없이 1만원을 다 쓴 것은 조금 지나치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럴 수도 있겠다.’, ‘그것도 하나의 교훈이 되겠다.’이렇게 위안을 삼았습니다. 와이프한테 혼까지 났다고 하니 내가 다시 혼내는 것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행동이 아닐까하고 혼내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왜 그랬는지,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조용히 물어봤습니다.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 전시된 장난감들. 보기만 해도 화려하다. 아이들 눈이 확 돌아갈만하다. 한 번에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몇 만원씩 사가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문제의 부메랑, 일전에 샀던 5백 원짜리 부메랑을 잃어버렸다. 그 후에 문구점에 들어서 부메랑을 찾았는데, 주인이 이 부메랑을 이야기했다. 5백 원짜리라고 생각했는데, 6천 원이라고 하니 놀랬다가, 자신에게 있는 1만 원을 꺼내서 충동구매를 해 버린 것이다. 거의 가지고 놀지도 않는 장난감이 되었다.)

먼저 친구가 초코릿 하나 먹자고 해서 문구점에서 2백 원을 썼다고 합니다. 영어 학원 갔다가 와서 학원 형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해서 천 원짜리 블록 자동차 2개를 사줬다고 합니다. 더불어서 자기도 블록 자동차 2개를 샀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부메랑을 샀다고 합니다. 천원이라고 생각했는데, 6천원이어서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샀다고 합니다.(나중에 문구점에서 안 사실이지만 하도 부메랑을 가지고 주물락 거려서 5800원에 깎아서 줬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만원을 다 쓴 셈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문방구점에서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큰돈을 쓰는데도 아무 제재 없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문구점에 가서 한 번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제재를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제재란 최소한 부모님께 허락이라도 받고 사는 것인지 하는 질문입니다. 아이에게 그렇게 물어봤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전혀 그런 말은 없었더군요. 오히려 그렇게 충동 구매하는 아이들 많다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합니다. 종이 카드를 몇 만원씩 사가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충동구매를 하는 아이들에게 잘못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허용한 저 같은 부모에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방구 사장님께 한 마디 묻고 싶더군요. ‘만일 댁의 아이들이 집에서 돈을 가지고 나가서 마구 쓰고 들어온다면 그 물건을 판 주인을 어떻게 생각할지’ 말입니다.


평소에 준영이 지갑에 어른들에게 받은 용돈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래서 준영이가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어서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평일에 우리가 없자 만원을 꺼내가지고 나간 것입니다. 천 원짜리 장난감을 산다고 해서 할머니는 아무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와이프는 6월말까지 일체 용돈도 없고, 장난감도 살 수 없다고 벌칙을 줬다고 합니다. 그것만으로는 약한 것 같아서 하루 책10권 읽기의 벌칙을 더불어 줬습니다.


크게 잘못하는 것도 때로 보약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교 앞 문방구나 아이들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의 지나친 상술에 우리 아이들이 너무 쉽게 노출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청소년에게 담배를 못 팔게 하듯이, 어린이들에게는 1만 원(?) 이상의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제제하는 권고안을 제정하자고 한다면 너무 퇴행적인 제안이라고 비난받을까요.

그러한 사회적 제제가 없더라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을 상대로 하시는 장사하시는 분들에 부탁 말씀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어린 아이가 큰돈을 쓸 경우에 최소한 '부모님에게 허락받은 것인지' 정도만 물어봐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 작은 말이 아이의 양심을 바로 세우는데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큰 일을 하시는 만큼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조금만이라도 가져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글을 읽고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추천'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로그인 없이도 된답니다!
그냥 왔다, 그냥 나가기 아쉬울 정도로 좋은 야그들이 숨어 있답니당^^ 다른 글도 봐주세용^^ㅎ
읽기만 해도 배움이 있고, 따뜻함이 있는 이야기는 쭈~~~욱 계속됩니다!!!
RSS를 통해서도 구독해 읽으실 수 있습니다. 간편하게 '즐겨찾기'로 등록해놓으셔도 좋~답니다^^
어떠한 고민이나 상담 문의도 환영합니다! 특히, 칼럼 의뢰나 자기계발 강의는 무조건 환영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의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프로필과 연락처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