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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연예

가수 조관우, 로미오와 줄리엣을 뛰어넘는 백석과 자야의 사랑을 노래하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8. 5. 20.

 

어제 9번째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조관우의 뮤지컬 콘서트 <바보>를 보고 왔는데 완전 감동이었다. 게다가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애틋한 우리나라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꼭 글을 남겨야 되겠다는 생각에 바로 펜을 들었다.

 

오래전부터 가수 조관우를 알고는 있었지만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에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얼굴 없는 가수로 알려져 있던 그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서 너무 기쁘고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그가 부른 노래 꽃밭에서와 같은 노래를 무한 반복해서 듣기도 할 정도로 그를 좋아했다.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노래를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느낄 정도로 좋아했다. 인간으로서 내기 어려운 음색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랬기에 더 큰 기대감으로 방송시청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보컬의 신이 5, 6위를 할 때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들을 다 모아서 모멸감을 주다니, 우리나라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쁜 의미가 아니었다.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지구상에 이런 가요 프로그램은 없을 거라며 매주 감탄하면서 <나는 가수다>에 푹 빠져 지내던 때가 있었다. 웃고 울고 매주가 감동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그런 방송 프로그램도 시간이 지나니 관심이 뚝 떨어지는 것이다. , 우리나라 사람들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 방송만 그렇겠는가. 영화, 연극, TV, 도서, 음식, 상품, 교육, 강연, 서비스를 비롯해 거의 모두 다 그렇지 않을까.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으면 곧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자기다워야 한다. 무작정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하게 자기다워야 사랑받을 수 있다. 조광호라는 본명을 가진 조관우는 원래 판소리 명창이자 <수궁가> 기능보유자인 조통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판소리를 어깨너머로 배웠고 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한다. 하지만 대중가수를 꿈꾸고 있던 조광호에게 국악이라는 음악적 배경은 오히려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고, 그렇다고 진성으로 노래하기엔 불안정한 목소리라는 한계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온전하게 자기만의 소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다 가성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런 목소리는 인간이 낼 수 없는 목소리라고까지 느꼈다. 가히 새소리보다 인간의 목소리가 더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였다.

 

가수 조관우는 그렇게 온전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 색깔을 그려냈기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무작위로 잘하거나 스펙이 높거나 화려해 보이는 자리에만 오르려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 조관우는 자신의 역량을 온전하게 펼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고치의 노래를 선보이려 노력했다. 결국 성대결절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성대는 가수의 생명인 만큼 수술을 안 하려고 했지만 결국 수술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서 옛 목소리를 잃지 않아 다행이라고 한다.

 

성대결절을 겪었다고 하는 그가 2시간 내도록 거의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니 존경스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안쓰럽고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답게 무대를 잘 소화했다. 기대이상의 스토리에도 감탄했다.

 

1부에서는 자신의 9집 정규앨범 <다시 한 번(Begin Again)>의 노래와 <나는 가수다>에서 사랑받았던 노래 몇 곡을 선보였다. 2부에서는 일종의 뮤지컬 쇼케이스 형식으로 만든 <바보>라는 프로그램에서 들려준 노래와 스토리에 깊이 감탄했다. 내용은 시인 백석과 자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보고 있으니 로미오와 줄리엣을 뛰어넘는 사랑이지 않을까 싶었다.

 

대원각이라는 큰 기생집을 운영하던 자야가 노년에 1천억 원대가 넘는 땅과 건물 전체를 법정스님에게 넘기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기자가 1천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깝지 않느냐고 묻는다. 노 할머니가 된 자야는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다. 자신이 사랑했던 시인 백석의 시 한 줄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그 말에 저절로 존경심이 들었다. 수백 명의 졸부가 평생을 다 모아도 모으기 힘든 돈을 시 한 줄보다 못하다고 말할 정도니 얼마나 그를 사랑했기에 그럴 수 있었을까. 내가 백석의 얼굴을 잘 모르다 보니 류근 시인이 떠올랐다. ~

 

이쯤에서 시인 백석이 자야를 그리워하며 쓴 시를 한 번 감상해보자.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시인 백석

 

로미오와 줄리엣은 청소년 시기에 불꽃같이 서로 사랑하지만 부모님의 강렬한 반대로 두 사람 모두 목숨을 끊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 그러나 백석시인과 기생 자야의 이야기는 얼마나 현실적인가. 시인과 기생이라는 서로 다른 신분차이로 자야가 사랑했던 남자를 떠나게 된 것이다. 평생을 같이 살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자신 때문에 남자의 인생을 망치지 않을까 두려워했던 그녀는 서울로 떠난다. 백석은 만주로 같이 도망가자고 설득하지만 자야는 거절한다. 그러는 사이에 한국전쟁으로 남북이 갈라지며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운명에 처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진심으로 서로 사랑했기에 평생을 서로를 그리워하며 홀로 살아간다. 기생과 동거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부모로 인해 백석은 초야를 치루지만 집을 뛰쳐나와 평생을 홀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백석은 학생들에게 시와 문학을 가르치고, 자야는 기생집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사실 자야는 단순한 기생이 아니라 동경의 문화학원을 수학한 모던한 엘리트 여성이었다고 한다. 수권의 수필집을 발간하기도 한 문학인이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다.

 

하지만 자야는 남한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큰 요정을 운영하게 된다. 두 사람은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평생을 살아낸 것이다. 서로에 대해 몹시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현실에 어렵고 힘들었을 테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고귀하게 삶을 살아낸 것이다. 3년을 사랑하고 60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현실적이지만 숭고한 삶이란 말인가. 그러니 1천억 원이라는 돈도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리라.

 

이런 이야기가 세상에 조금 더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다. 가장 우리다운 이야기가 가장 세계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 역시 본질적으로 자기다워야 삶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형식의 스토리를 찾아내고 발굴하고 연출한 사람이 내 친구라니 그저 또 놀랍고 감탄스럽다. 극단 맥의 이정남 대표가 조관우씨의 신곡 뮤직 비디오를 보고 그가 그동안 부른 노래들이 백석과 자야의 사랑 이야기에 맞아 떨어진다고 뮤지컬 콘서트 형식의 쇼케이스를 먼저 제안했다는 것이다. 노래 가사를 자세히 들어보면 어찌도 이렇게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잘 대변하나 싶을 정도여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무대가 초연이라니 더 놀라웠다. 앞으로 조금 더 큰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길 희망해본다.

 

친구는 연극하나에만 30여년을 넘게 매달려왔지만 부지런히 변신을 시도하고 또 시도하며 어려운 과정들을 넘어온 부산 연극계의 산증인이다. 온전하게 자기다움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명맥을 유지해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정남 대표에 관한 이야기는 블로그에도 올려놓은 글이 있으니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다른 길로 새지 말고 한 길로 쭉 나가라!, 극단맥 이정남 대표 http://careernote.co.kr/2107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던 온전하게 자기다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세상은 보다 더 행복해지지 않겠는가.

 

오늘도 불꽃 퐈이야~~~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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