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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영화 <악녀>를 봤다. 과히 국내 최고의 여성액션영화다. 개봉관에서 영화를 봤을 때 리뷰를 했어야 하나 나쁜 평의 경우에는 바로 한다는 것이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서 뒤늦게 리뷰 해본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이 좋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고 싶은 마음에 아내를 졸랐다. 성인들만 볼 수 있는 19금이라 아이들 빼고 아내와 둘이서 봤는데 분명 잘 만들었다. 지나친 액션과 공포를 싫어하는 아내로서는 영화보길 끔찍해하면서도 잘 만든 면이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영화는 전국관객 120만 명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건 2%의 아쉬움 때문이었다.

 

시나리오 순서만 바뀌었더라도 훨씬 더 히트 쳤을 터인데 화려한 액션씬에도 불구하고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 시나리오 순서와 몇 가지 설정에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도 우마 셔먼의 <킬 빌>시리즈나 <롱 키스 굿나잇 (The Long Kiss Goodnight)>, 뤽배송 감독의 니키타, 인간쓰레기에서 암살전문가로 다시 태어난 <니나(The Assassin)> 같은 여성킬러의 대보를 잇는 한국 영화로 우뚝 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배우 김옥빈의 액션씬은 과거 그 어떤 한국영화보다 탁월하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일본 만화작가 이케가미 료이치의 원작으로 영화화했던 <크라잉 프리맨>의 남자주인공 같은 킬러로서 여주인공으로 액션을 보여줬더라면 후속작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멋진 시리즈 영화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악녀>는 첫 장면이 압권이다. 영화 초반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관객을 압도하는 면이 무척 흥미롭다. 문제는 이 씬의 순서가 무척 잘못되었다는 거다. 여주인공 숙희(김옥빈역)는 신혼여행에서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복수를 위해 적의 심장부로 들어가 수백여 명의 사람들을 잔혹하게 죽인다. 핸디카메라를 통해 1인칭 슈팅게임처럼 여주인공 입장에서 보여주는 장면이 매우 리얼하게 보여진다. 이 장면만으로만 본다면 영화 <올드보이>를 능가한 액션이다. 그런데 왜 뜨질 못했을까.

 

그녀는 악당들을 남김없이 모조리 다 살해하고 경찰에게 사로잡히며 사형선고까지 받는다. 하지만 국정원의 비밀특수요원으로 발탁되어 첩보훈련을 받는다. 감방 같은 밀폐된 공간 속에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워낙 미로 같은 곳이라 결국 탈출에 실패한다. 그 과정에서 고인이 된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훈련을 잘 견뎌내면 이곳을 빠져나올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가지고 온갖 훈련을 이겨낸다.

 

수감된 여성 중에 주인공 옥빈을 유독 괴롭히는 김선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녀의 파워가 너무 약하다. 악인이 이렇게 약해빠져서는 주인공이 돋보일 수 없다. 주인공만큼 강하지도 못하고 악하지도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남자주인공으로 나온 중상역의 신하균도 악독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악랄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무엇 때문에 아내에게 그렇게까지 뒤돌아섰는지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데 이 정도 실수는 애교다. 국정원의 모든 직원이 주인공을 포함한 여성 요원들의 비밀훈련에 동원되고 차출된 요원이 외부활동을 하게 되면 일일이 일대일로 감시한다는 설정에도 믿기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몇 년이나 그렇게 훈련하고도 겨우 한두 사람만 투입된다는 설정도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다. 국정원의 현수와 사랑에 빠지는 방식도 개연성이 떨어져 보여 아쉬웠다. 너무 지나치게 많은 스토리를 전개하려는 욕심 때문에 각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져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이런 요인들보다 가장 결정적 폐인은 그토록 몇 년 동안이 국정원이 모든 특수훈련을 다 받은 주인공이 임무를 받은 후에 더 나약해져 나왔던 것이다. 만일 감독이 이것을 공무원의 폐해를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훈련 이전보다 강해진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주인공은 뜻하지 않는 역경을 마주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게 되어, 귀인을 만난 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더욱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탄생하는 것이 기본적인 영웅신화의 구조인데 이 영화의 서사구조는 이런 골격을 너무 무시해버린 것이다. 이것이 영화의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그러니까 첫 장면에서는 남편을 살해한 악당들을 몇 명 정도만 악으로 깡으로 악독하게 겨우 죽이는 것으로 끝냈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온 몸이 부상을 당해 겨우 목숨을 건진 것으로 나왔어야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성형수술을 해야 했고 외모나 체형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어야 했다. 그러나 정작 영화에서는 이전과 달라 보이기 위해 일부로 성형수술까지 했는데 이전 모습과 달리진 부분이 별로 없어 보여서 리얼리티가 많이 떨어져보였다. 우리나라의 성형기술이 얼마나 우수한지 감독님이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음이 분명하리라.

 

성형이야 디테일이라 조금 떨어지더라도 영화 첫 장면 만큼은 훈련을 받고 나왔을 때 첫 번째 미션이었어야만 했다. 그래서 가공할 정도로 능력이 업그레이드 된 킬러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는 씬이어야만 했던 거다. 그래야 수백여 명을 살해하는 장면에도 정당성과 합리성이 부여되고 더 감동적이었을 거다.

 

영화 <올드보이>의 장도리씬이 그토록 강렬하게 인상을 주며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연출력과 연기력이 잘 배합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범했던 직장인 오대수가 원인도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십 수 년을 사설 감옥에서 수용소 생활을 하며 자신이 어떻게 복수를 다지며 몸과 영혼이 단련되었는지 잘 보여주는 스토리가 개연성 있게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객에게는 평범했던 직장인이 얼마나 놀랍도록 변신할 수 있는지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런데 영화 <악녀>의 여주인공은 훈련을 받기 전에 이미 수백 명의 건장한 남성을 모두 다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가공할 정도의 살인능력을 가졌는데 그런 그녀가 수년간의 특수훈련을 받고도 그녀가 펼치는 능력은 오히려 평범하기 그지없을 정도로 추락해버린 듯한 느낌에 감흥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성장욕구가 있다. 그것 때문에 하기 싫은 공부도 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하고, 레벨업을 위해 악착같이 노가다 같은 게임을 반복하는 거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고, 다양한 경험을 거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하기 마련이다. 그런 상식을 다소 어이 없이 깨어버렸으니 관객으로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후속편을 이어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스토리를 엉망으로 끝내버린 덕분에 다음 영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워서 영화 <악녀>를 재밌게 봤던 관객으로서 뒤늦게 쓴소리를 올린다. 만일 그렇게 스토리만 탄탄하게 구성했더라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국가 요직이나 비밀 조직을 와해하는 007의 제임스본드와 같은 한국 첩보요원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개봉당시에 이런 글을 올리지 않는 이유도 괜스레 내 넋두리에 보지 않으려는 관객이 있을까봐 이렇게 뒤늦게나마 올리는 팬심이 있었다는 마음도 너그럽게 알아봐주길 바란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이와 같을까. 때로 어쩔 수 없는 퇴보를 겪을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꾸준하게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본다면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성장하기 어려운 면도 있기에 오히려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꿈꾸고 싶었던 내 욕망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 내게 필요한 내 인생의 시나리오는 뭘까.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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