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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면서 정말 중요한 순간을
놓친 경험이 있습니까?

제게는 너무너무 아쉬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블로거 특종보다 더 중요한 인간애를 선택했다!”라는 자부심만은 있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올해 6월이었습니다...

부산에서 볼 일을 보고 목포로 향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사상시외버스터미널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차편이 자주 있지 않아서 차를 기다리며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도 책 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고함소리에 집중이 안 되더군요. 뒤로 돌아보았습니다. 수위아저씨 한 분이 덩치가 큰 20대 청년을 힘겹게 붙들고 있더군요.

(이미지: 이 사건과는 무관한 사진, 거리에 쓰러져 있는 부랑자 한 분을 카메라에 담아두었던 장면입니다. 솔직히 '나라고 이렇게 되지 말하는 법이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이 분을 담아두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는 생각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가만히 보았죠. 그랬더니 젊은 청년이 벽에다가 자신의 머리를 부술 듯이 자해행위를 하며 죽으려고 있더군요. 짧은 순간 조금의 갈등도 없이 급하게 달렸습니다. 경비 아저씨와 함께 그 청년의 자해행동을 저지했습니다. 사실 너무 다급한 순간이라 카메라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체격이 아주 좋은 친구라 두 사람이 겨우 매달리다 시피해서 벽으로부터 떨쳐냈습니다. 그리고 힘겹게 그 청년을 땅바닥으로 눕혔습니다. 술이 취한 듯 보였습니다. 게다가 정신도 다소 모자라는 듯 보였습니다.

당시 이 청년은 면티와 팬티 바람이었습니다. 겨우 자해하려는 청년을 만류하자 이 청년은 고개도 들지 못하고 땅바닥에서 계속해서 기어 다니더군요. 대합실의 의자 밑을 계속 기어 다녔습니다. ‘이런 인간 말종 다 보겠나?’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마치 종교의식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 청년을 그토록 괴롭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후회를 하며 죄를 사하여 달라고 속죄하는 의식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겨우 한시름 놓았습니다. 그제야 제 몸에서 역겨운 악취가 풍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년에게서 옮겨진 악취였습니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왔습니다. 여전히 그 청년은 엎드려서 대합실의 의자 밑을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동영상으로 촬영하면 특종감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심이 들더군요. 찍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청년을 도와줬기에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라는 교만한 생각 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차마 그 청년에게 미안스러워 카메라를 들이밀지는 못했습니다.

어느새 버스가 떠나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갈등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차에 올랐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함으로 최소한의 양심을 지켰지 않았냐하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만일 블로거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셨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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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란 말에 공감이갑니다.
    단지 블로거 특종만을 위해 사진을 찍었으셨다면
    일부 몰지각한 기자들의 행태와 다르지않았을듯...
    소신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2008.11.04 10:30 신고
    • 따뜻한카리스마  수정/삭제

      솔직히 블로그에 얼마 물들지 않아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이라면 과연 어떨까 하는 고민도 드는데요-_-;;; 그래도 역시 행동은 먼저 취하고 카메라를 들었겠죠^^

      2008.11.04 10:44 신고
  2. 엔시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하신 판단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에 카메라를 들이대어서 얻을수 있는게 무얼까요? 블로거들에게 알리는거..특종감....아닙니다..따뜻한 카리스마님이 본문에 적으신 것처럼 그래도 한 인간에 대한 존중감이 더 우선일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특종감이라고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댄다면 ...아쉽다는 생각은 있겠지만 한 사람에 대한 인격이 더 소중할 것입니다...^^;

    2008.11.04 13:40 신고
    • 따뜻한카리스마  수정/삭제

      맞죠^^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며 제가 한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막상 특종해봐야 잠깐 사람들 북적거리다 빠져 나가버리는 것인데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쉬운 면이있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이 욕심인가 봅니다. 수행이 덜 된 탓이겠죠^^

      2008.11.04 21:32 신고
  3. 부사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다른 컴터로 글 올리니까 지금처럼 회원가입 없이도 글이 올라가네요...헐~~~ 컴터 하드에 문제인지 윈도우를 다시 깔고 나서 어리버리하게 뭔가 제대로 설치를 하지못했던지 둘중의 하나인듯 싶습니다.다음넷에 질문을한 상태이구요.빨리 고쳐야지요.

    현재 이 블로는 티스토리 자체 주소로는 접속이 안되는것으로 보아 도메인에 단독으로 FTP 같은 것으로 블로그를 올린신거 같은데요.현재 웹호스팅도 하고 계신가요?아니면 다음넷에 도메인 주소만 설정했는데 자동으로 다음넷에서 올려준것입니까?정말 궁금합니다...확실한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2008.11.04 19:02 신고
    • 따뜻한카리스마  수정/삭제

      아무래도 본인 컴퓨터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하시는 도메인 변경 방법은 초보자를 위한 '블로그 가이드'를 통해서 올려 놓았습니다.

      http://careernote.co.kr/177

      자신이 원하는 도메인을 관리자 메뉴의 '블로그정보'에서 티스토리로 되어 있는 1차주소를 자신이 정한 2차 도메인 주소로 변경만하시면 됩니다.

      웹호스팅 필요없습니다.

      좋은 글만 많이 생산해내세용^^*

      2008.11.04 21:36 신고
  4. 부사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전 부터 댓글이 올라가네요.... 역시나 허접한 실력으로 포멧관 윈도우 설치를 한게 이유인거 같습니다.도메인 변경 방법 쉽게 되어 있어서 보고 그대로 따라할 생각입니다.

    2008.11.05 04:26 신고
  5. 록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따듯한카리스마님과 같은 결정을 했을꺼라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2008.11.05 17:16 신고
  6.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하면서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동영상을 찍어댑니다.
    잘 하신 결정입니다.

    2008.12.30 22:23 신고
  7. 해나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따라 왔습니다.
    남아공 바다에 기름유출사고가 있었을 때 현장에 모인 자연다큐촬영팀이 촬영을 하다가 모두 비싼 장비를 포기하면서까지 해양생물들을 살려내는 작업을 같이 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아마 기자의 직업의식과 사람으로서의 윤리의식사이에서 고민하다 나온 행동들이었겠지요.
    저야 당시는 전혀 경황이 없어서 카메라는 생각도 못했지만
    아픈 청년의 마음을 생각한다하면 특종보다는 인간미를 선택하신 것이
    훨씬 스스로에게도 자랑스러운 행동이셨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09.01.23 09:50 신고
    • 따뜻한카리스마  수정/삭제

      해나스님 찾아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용기 있는 행동이 당장에 보상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삶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좋은 정보 하나 더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1.23 13:38 신고
  8. fg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좀 어이 없으심.

    2010.10.13 0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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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의 커리어노트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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