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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고발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영웅, 이명박 대통령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7. 16.


취임 1년도 안 된 이명박 대통령.

강력한 우방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시도했던 미국과의 관계개선의 결과.

소고기 개방이라는 강수에 국민들의 원성을 사며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었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으로 모든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리라 하였지만 이번 금강산 사건으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독도는 우리꺼야’라고 쉬쉬하던 일본도 이제 공공연하게 ‘다케시마는 확고한 일본 땅’이라고 우기고 나섰다. 곧 전면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시대의 영웅으로 여겨졌던 이명박 대통령의 일그러지는 몰락을 보는 듯해서 참담한 마음마저 든다.

물론 모든 것이 이대통령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 역시 잘못된 오류다. 어떻게 우리 모두가 이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하는가에 우리 민족의 딜레마가 있다.

그 전에 왜 ‘영웅’으로 여겨졌던 이 대통령이 일그러졌는지 한 번 살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1백만 명이 넘게 보았다는 그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한 번 가볍게 훑어볼 필요가 있겠다.

내 개인적 감상부터 한 번 보자. 나는 대개 책을 읽고 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제일 뒷 페이지에 감상을 적곤 한다. 생각나는 대로 적다 보니 어설프기 그지없다. 그래도 한 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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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인터넷서점 YES24, 기사 내용을 위해 일부 화면만 캡쳐함)

‘신화는 없다’의 내 짧은 감상:

나를 두 번 울린 책!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 되게 표현하면서도 읽기 쉽다.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다. 멋모르던 철부지 어린 소년이 성장해가면서 역경을 돌파하고 맹렬히 삶의 불꽃을 태우는 모습에 깊이 감동했다.

무모할 정도의 성실함과 도전정신이 오늘의 그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랫동안 경제, 경영, 정치와 많은 세계를 바라본 만큼 밝은 미래를 이끌 지도자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짠돌이 내가 준 평가한 점수로도 가히 경이적인 98점이다. 그만큼 잘 만든 책이다. (당시에 내가 읽었을 때의 점수를 왜 지금와서 따지는가. 이 글을 쓰며 두번째 읽었을 때는 80점대로 내려갔다. 굳이 일일이 그런 이야기까지 늘어놓도록 만드는 악플에 심히 괴로웠다.)

물론 자서전의 특성상 다소 미화시킨 부분도 있으리라. 하지만 너무 소소한 부분까지 따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융과 같은 심리학자는 철저하게 자신과 동떨어져 자서전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 저자가 지도자로서의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보았다. 그의 강연도 듣고 감동했다. 사실 이러한 강연도 대통령이라는 큰 꿈을 안고 사전 포석하는 작업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 책도 그 단초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좋았다. 나 역시 가난하게 성장하고 배고픈 직장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명박을 영웅으로 추앙하기에 그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었다. 많은 국민들 역시 그러하지 않았을까.

잠시 정신분석학자 융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융은 우리 내면에 빛과 그림자가 있다고 했다. 빛이라면 선함, 순결함, 고귀함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자라면 우리 안의 어두움, 본능, 잠재된 욕구 등이 될 수 있겠다.

우리는 마치 일생을 통해 선(善)을 행하고 성인의 자질을 계발하면 우리 안이 빛으로 가득 채워져서 어두움은 저절로 사라질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심층심리학에서는 전혀 다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빛으로 어두움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빛을 밝히면 밝힐수록 어두움 또한 확대된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빛과 그림자는 시소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시소 한쪽 편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다가 보면 지렛대가 부러질 수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이 시소의 바른쪽의 한 면만 보여준 대표적 모델이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대기업 회장으로, 서울시장으로, 대통령으로까지의 당선은 실로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런 상태는 대단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융은 말한다. 한 순간에 다른 쪽 극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이 깨어지면 걷잡을 수 없다.

그래서 빛만으로만 가득 채우려고 했던 것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빛으로만 가득했던 그가 지금은 그림자만 가득 드리운 상태로 보인다. 사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이미 개인의 신분을 뛰어넘는다. 그러다보니 개인의 그림자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그림자까지 이어받은 상태다. 몹시 위험한 상태다.

예를 들어 지금의 북한사태나 일본과의 독도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추정해보자. 극우주의나 민족주의로 투사하기도 아주 좋은 상태다. 어쩌면 그런 돌파구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상당수의 국민들의 응집력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결법은 대단히 위험하다. 세계2차 대전 전만 하더라도 독일은 선진문명의 꽃을 피운 국가였다. 내부적인 어려움을 유태인에게 투사함으로 인류 역사에 대재앙을 일으키는 범죄를 자행하고 말았다.

그러면 그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견뎌야 한다. 대통령 스스로 견뎌내야 한다. 그는 한 개인의 역경이 아닌 만큼 그 고통 또한 엄청나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선택한 숙명이다.

그러면 우리 국민은 어떻게 해야 되는가.

사실 누구에게나 빛과 그림자가 있다. 우리 내면에서 빛나는 황금이 존재한다. 그러나 누군가 우리 자신의 빛을 드러내려하면 온 힘을 다해서 저항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자기희생을 감내하면서 살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웅의 존재에 빠져든다. 내 안에의 영웅 기질을 발견하는 것보다 멀리서 영웅을 추앙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에게 너무 과도한 어두움을 드리우고 있다. 혼자 감당하기 무거운 짐이다. 물론 그 스스로 감내해야 할 운명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이 짊어져야 할 짐을 어느 정도 들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파열될 위기에 처한 우리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그림자를 받아들일 용기와 통찰을 지닌 개개인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물론 역사에 우리들의 이름은 남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인물이 남을 것이다. 어떤 영웅의 이름일지 모르나 그 영웅의 이름이 길이 남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 개개인은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것이 역사를 변화시키는 한 개인의 힘이 아닐까.

촛불 집회는 이제 그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향으로 풀어가야 한다. 차라리 ‘일본의 독도 영유권 규탄 촛불집회’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에게 기회를 줘야한다. 물론 이 정권은 겸허하게 국민의 큰 뜻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신화를 창조해나가는 국가와 국민’이 되도록 온 힘을 다했으면 좋겠다.


이 글에 대한 의미와 변명;
이 글을 읽고 마치 제가 이명박 대통령을 영웅으로 모시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시는 분이 많은 듯 합니다. 물론 한 때 제가 존경했던 인물입니다. 그렇지만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그러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행간의 의미를 조금 더 파악하실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물론 그 결론이 마음에 안드실 수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글의 1992년에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 제목을 패러디해서 따온 글입니다. 아마도 배우 홍경인의 첫주연작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영화를 보지 못한 세대로라면 그 행간의 의미를 읽기가 더 힘드리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석대라는 시골학교의 짱(소위 영웅)으로 행세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거짓된 위선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작은 학교를 바탕으로 보여줍니다. 작은 학급이나 정치나 사회나 모두 이런 거짓된 영웅에 현혹되어 있다는 것이죠. 말하자면 이 글은 그러한 삐뚤어진 영웅을 다소 냉소적으로 풀어놓은 글이라는 것입니다. 영화를 못보신 분이라면 한 번 보실 것을 권합니다. 지금 보셔도 재밌고 무언가 남는 것이 있는 영화입니다.

여러 사람들의 댓글을 읽고 제 원뜻을 그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하신 분이 많은 듯 해서 변명의 넋두리를 적어봅니다.

제발 행간의 의미도 파악하지하지 못하면서 악플들 달지 마시길 바랍니다. 심히 괴롭습니다. 욕설을 퍼부어야만 비난인지 아십니까. 고도의 글쟁이들은 우회적으로 냉소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 글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 기록한 것임을 밝히며 악플에 댓글로 응하지 않을 것임을 밝힙니다.  



추신1;
이 내용은 심리학자 융의 그림자 이론을 바탕으로 글을 쓴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의 내용을 상당수 참조하였음을 알린다.

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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