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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좋아하지만 재능이 없는 것 같은데요. 계속 일해야 할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7. 9. 18.


선생님 안녕하세요.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선생님께서 조언해주신 말씀을 보게 되었고 현재 저의 상황이 너무 답답하여 바로 책도 사서 읽고 메일도 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이렇게 용기 내어서 글을 남깁니다!

 

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2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설렘보다 걱정이 많은 청춘이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00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고, 올해 2월에 졸업, 현재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계약직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집안의 경제적 여유가 되서 원하는 미술공부를 할 수 있었고, 대학생이 돼서도 돈 걱정 없이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학자금 대출도 없어서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 때 잠시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몇 달 한 게 전부입니다.

 

기본 경력으로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한 달 아르바이트 외엔 없습니다.

 

선생님,

원하는 분야에 재능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해도 되는 걸까요?

 

 

저의 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 저는 00월 달에 디자인 에이전시에 합격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생에 첫 번째 직장, 첫 사회생활입니다) 3개월 후에 정직원 계약서를 쓸 수 있으니 3개월간 계약직으로 일을 했고, 3개월이 지난 후 저희 팀장님께서 제게 정직원으로 뽑아도 아깝지 않은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한 달만 더 계약을 미루자고 말씀하셨습니다.

 

팀장님과 면담 후로부터 매일 매일이 심장이 벌렁거리고 자다가도 악몽에 시달려서 잠이 깨고 스트레스성 위염과 모든 회사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불안함에 눈치를 살피게 되었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낮아졌던 자존감이 더 낮아져서 바닥을 친 것 같습니다.

 

지난 3개월간 실수 없이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이기에 무리해서 욕심 부리는 것보단, 시키는 일부터 잘하자 보잘것없는 일을 줘도 잘하자 라는 생각으로 일해 왔고, 저와 업무를 같이하는 타 부서에서도 크게 저의 디자인이 문제가 되지 않는지 별다른 말이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지만, 저희 팀 팀장님이 보시기엔 제 역량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2주 후면 제가 정직원 계약서를 쓸 지 아니면 그대로 회사를 나와서 다시 취업준비를 해야 할 지 결정 나겠네요. ㅎㅎ

 

이 상황이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깟 일로 좌절해서 세상을 어찌 살아갈 거냐 라는 말을 듣겠지만, 제가 낙심한 문제는 단순히 정직원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취업준비를 해야 되는 상황도 아니고요, 저는 "디자이너로서 실력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 상황이 너무 답답합니다.

 

운 좋게 좋은 대학에 들어갔지만, 예술 분야이다 보니 타고난 재능을 가진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버겁게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디자인도 재능이나 감각이 부족하면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과제도 하고, 미술관도 부지런히 가고 (친구들은 돈 아깝다며 핀잔을 주었지만^.^;) 디자인 관련 서적도 읽고 잡지도 정기구독하고, 좋은 다른 디자이너의 작품도 스크랩해두고 자료도 모아두고, 카피도 해보고 관련 행사 관련 세미나 등등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노력은 다른 친구들도 똑같이 하겠지요,) 이런 사실을 친구들조차 모릅니다. 그렇게까지 하고도 겨우 이정도 디자인밖에 못하냐는 말을 들을까봐 무서워서 혼자서 몰래 열심히 해왔습니다.

 

위에 작성하였지만, 학교 다닐 때 아무 경력이 없는 건, 인턴을 해보고 싶었는데 다 떨어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것도 자존심이 상해서 친구들에겐 어차피 졸업하면 평생 직장생활 할 텐데 뭣하러 대학생 때 인턴같이 회사생활 해보냐-며 관심 없는 척 해왔습니다 ㅎㅎㅎ(제가 쓸데없이 자존심만 강한가 봐요)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항상 내 실력이 들통 나면 어쩌지? 나 디자인 못한다고 이야기 들으면 어쩌지? 감각 없는 얘라고 수근 거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디자인 분야를 정말 좋아합니다. 원하는 직업이 뚜렷합니다. 디자인이 좋아요 예쁜 그림이 좋고 잘 디자인 된 책이나 웹사이트를 보면 기분이 좋고 나도 잘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재능이 없어서 그 일로 고통스러워한다면, 다른 일을 하고 디자인은 그저 취미생활로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 노력이 부족한데 어린아이마냥 투정부리고 남 탓하기에 바쁜 것일까요?

 

지금 이런 상황들을 받아들이기 힘든 사회초년생을 어찌해야할까요?

 

답변:

답변을 며칠 내로 바로 드려야지 마음먹었는데요. 이런저런 일들로 너무 늦어진 점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일 정규직 채용여부가 결정 났다면 마음가짐이나 태도도 이미 달라져 있을 것 같아서 제 답변도 소용이 없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그래도 제 생각을 구하려 문의를 주셨기에 늦었지만 답변을 남겨보겠습니다.

 

만일 정규직이 되었다면 지금의 간절함을 담아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프로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만일 정규직 채용이 안 되었다면 너무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마시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일어서 나가시길 바랍니다.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디자인 역량에 의문이 든다면 당연히 디자인을 더 파고들어야겠죠. 물론 노래를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 다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일이란 것이 모두 다 그렇습니다. 좋아한다고 끝나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도 최소한 디자인을 시작했다면 그렇게 실력이 없다고 보기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하다 보면 다른 일로 변경할 수도 있는데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하나의 큰 길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지요. 큰 길에서 조그마하게 나 있는 작은 오솔길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큰길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도 괜찮습니다. 그 길에서 성공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만일 그 길이 아니다 싶으면 그때 다른 길로 접어들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십시오. 어떤 한 분야에서 처음부터 최고였던 사람들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을 좋아해야 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랑해야만 합니다. 온 마음과 온 정성으로. 만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뭐라고 말해도 다 퍼줄 수 있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진짜 사랑이겠죠. 젊은 청춘들처럼 한순간의 불꽃만 파파팍 그려봐야 그것만으로는 진실한 사랑으로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진실한 사랑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말로만 사랑한다고 떠들 것이 아니라 온 몸과 온 마음과 헌신적으로 행동해야만 합니다. 본인은 자신의 일을 좋아한다고 하셨지요. 하지만 그 정도로 자신이 좋아한다는 일에 몰두하고 헌신하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오로지 디자인 관련한 생각에만 몰두해야만 합니다. 책이나 잡지를 봐도 그러해야 하고, TV나 영화를 봐도 그러해야 하고, 쇼핑을 하더라도 그러해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디자인적인 부분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오로지 디자인만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만난 의류 분야의 디자이너는 하루 종일 어디를 가나 자신이 만들 의상 디자인에만 신경 쓴다더군. 그것도 하루에 3,4시간 밖에 안자면서도 그렇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로 자신의 일에 헌신해오셨는지요.

 

물론 팀장님의 말과 행동과 결정으로 자존심이 많이 상하셨겠지요. 그러나 팀장이 나의 역량을 결정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더더욱 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물론 지금 당장에는 내 업무를 하고 못하게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나 자신에게 주도권한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까 팀장이나 회사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던 본인은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만 집중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이런 경험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롤모델을 찾아보세요. 그들은 어떻게 디자인적인 감각들을 구현해나갔는지 검토해보시고, 자신은 어떻게 제대로 구현해나갈 수 있을지 현장에 적용해보고 또 적용해보는 겁니다.

 

성장하지 못할까봐 겁내지 마세요. 자신의 일만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성장해나갈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려는 무의식적 게으름 탓이 아닐까요.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 분야에도 분명 재능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이미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재능도 있다는 뜻입니다. 안 그러면 시작도 못했을 터이니까요. 물론 그 달란트가 크고 적음은 서로 차이가 있겠지요. 하지만 달란트 크기만 탓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남들 달란트만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경험을 계기로 전환점을 만들면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터이오니 꾸준하게 배우고 익혀 나아가시길 권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정규직의 결정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규직이 안 되어 비참한 심정에 있는 상황이라면 제 말에 무척 실망스럽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정규직이 안 된 것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더 절박하게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러기에 오히려 더 감사하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제 말이 원망스럽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제 삶 역시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젊은 날의 저는 문의주신 분보다 훨씬 더 무능했기에 당시에 그런 처우를 받는 것도 당연했는데요. 그렇게 부족했던 저조차도 결과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추구하려고 꾸준하게 실행해나가니 삶이 바뀌더군요. 그러니 작은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따라 묵묵하게 전진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멋진 디자이너가 되어서 행복한 미소 가득 지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공해 미소를 지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삶은 무한대의 변수이니까요.

그러니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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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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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강원) 취업진로지도전문가 31기 과정안내 http://www.careernote.co.kr/notice/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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