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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과민 반응하는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진로조언

by 따뜻한카리스마 2017. 8. 28.

 

안녕하세요.

저는 20살 막바지가 되어가는 한 아이입니다.

 

네이버에 저의 고민들을 검색하다가 정철상의커리어노트를 발견했고 블로그를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너무 기뻤습니다. 고민을 가지고 혼자 너무나 막막했었는데 선생님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료로 고민상담도 해주신다는 사실을 알아서였습니다.

 

이제부터 저의 고민을 얘기하려고 하는데 너무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이제 곧 1달 뒤면 21살이 되는데요. 너무나 고민이 큽니다.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3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수업을 듣거나 야자를 할 때 주변이 너무나 의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뭔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고 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이 의식되니 행동들도 부자연스러워지고 수업시간에 엎드려있거나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증상은 점점 더 심해져서 이제 버스를 타고 밥을 먹고 걷는 등의 일상의 모든 일에 제약이 생겼습니다. 학교에서는 하루에 1번 이상 우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아이들도 저랑 짝꿍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3 초반에 담임선생님께 상담을 받아봤지만 좋아지지 않았고 부모님과는 평상시에도 대화가 많고 친한 편이 아니라서, 절대 부모님께 말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끙끙대면서 고3 1학기가 끝이 났습니다. 원래 수능을 위해 여름보충학습을 해야 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1학기동안 참은 게 기적이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자퇴해야겠다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했지만 부모님께 말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방학이 되자 저는 집안에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안에 있다고 해서 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방안에 있으면서도 거실에 있는 부모님이 의식되고 신경 쓰이고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었거든요..

 

매일 저의 증상들을 인터넷에 쳐보면서 대인기피증 카페에도 가입하고 도움이 된다는 책도 사서 읽어봤지만 도저히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이제 괜찮을 거 같아 하면서도 여전히 버스를 타거나 조용한 분위기에 있으면 숨 쉬거나 눈을 깜박거리는 것까지도 의식이 되고 저 때문에 힘들어하는 신음소리나 한숨 소리 같은 것이 들리고 그랬습니다.

 

매일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면서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며 한탄했습니다. 정말 이 증상이 빨리 낫고 싶었고 용기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타면서 나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이 있으면 그분과 같이 내려서 '혹시 저 버스에서 이상하지 않았나요? 저 때문에 힘들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면 그분들은 '그쪽 안 봐서 잘 모르겠는데요. 아니요~?전혀 안 힘들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3분 정도 물어보면서 나에게 문제가 있구나. 내가 뭔가 착각하고 있구나라고 느꼈고 정신과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큰 용기를 내어 혼자서 정신과의원에 찾아갔습니다.

 

들어가서 막상 상담선생님께 말을 하려고 하니 말문이 막히고 울음부터 터져 나왔습니다. 울음을 진정시키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생각나는 대로 모조리 털어놓았습니다. 상담선생님께서는 저의 긴 이야기를 묵묵히 모두 들어주셨고 그동안 정말 힘들었겠구나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보는 건 모두 착각이라는 말씀을 반복해서 해주셨습니다. 사람들은 나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고 대부분 자기 사는데 바빠서 남을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상담을 끝내고 약을 처방받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 정말 몇 개월 만에 사람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는 걸 느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정말 평소처럼 힘들지가 않았습니다. 그때 진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모든 게 다 나의 착각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저의 마음에 확신이 되어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교실에 들어가는데 정말 너무나 긴장되었지만 1학기 때와는 다른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학기 생활도 그렇게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젠 정상적으로 수업을 듣고 생활을 했지만 1학기 때 매일 울면서 힘들어하고 이상하게 행동했던 모습들이 아직까지는 반친구들에게 잊지 못하고 인상 깊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친구들은 저와 앉는 것을 무서워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제 자신이 용기가 있으니 1학기 때는 도저히 못살겠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2학기 때는 그래도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힘들게 졸업하고 성적을 맞춰 쓴 한 대학 학과에 합격하여 대학을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생활은 정말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대학 다닌지 2주쯤 되니까 다시 그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수업을 듣는데 또 옆 친구가 의식이 되기 시작하고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고등학교는 정말 하루하루 수업시간에 자면서 버텨냈지만 대학은 이제 시작인데 4년 동안 참을 자신이 도저히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안 그래도 친구들 모두 대학 때문에 신경 쓸 것도 많고 공부에 집중해야 되는데 저 때문에 수업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우니 수업분위기도 우울하고 흐려지고 다들 공부에 지장을 정말 많이 받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 게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지금도 고3 친구들한테 너무너무 미안해하고 있고 죄책감이 많이 들고 나만 아니었더라도 다들 더 좋은 대학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대학교 때도 '또 이렇게 힘들지만 버티면서 학교 다녀봤자 친구들이 더 많이 피해입고 힘들겠다.. 그냥 차라리 증상 더 심해져서 또 매일 울면서 학교 다니기 전에 빨리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어떤 용기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부모님에게 '학교 도저히 못 다니겠다. 남들이 신경 쓰이고 의식 된다'라고 말하면서 어린애처럼 울었고 아빠는 니 마음대로 하라고 소리치시고 엄마는 계속해서 설득하셨지만 결국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만두기 전에는 신문에 일자리도 많이 있고 하니까 어떻게든 일자리구해서 잘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요. 식당일 공장일 등등 이것저것 해보니 너무나 힘들어서 조금 하고 그만두는 일이 태반이었습니다.

 

그렇게 백수처럼 2달 정도를 보내다가 직업전문학교에 들어가게 되었고 사무직 과정을 3개월 배웠습니다. (직업전문학교에서도 남들이 신경 쓰이고 하는 증상이 있기는 있었지만 반에 학생 수도 5명밖에 되지 않았고 대부분 어른들이어서 마음이 편했고 무난하게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상하게 또래친구들이 더 심하게 신경 쓰이고 그럽니다.)

 

졸업하기 전에는 왠지 어디든 좋은 곳 취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넘쳤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면접을 봤지만 경력이 없고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다들 뽑아주질 않으셨습니다. 결국 또 여기저기 탈락하니 자신감이 하락하고 2달간 백수로 지내다가 지금은 알바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9개월이나 지났는데요. 그동안 쌓아놓은 실력이나 경력, 모아놓은 돈은 한 푼도 없고 이거 조금 저거 조금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을 생각하니 너무 한심하고 짜증이 납니다.

 

제가 그래도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그 이상으로 성적이 나와서 꽤 상위권에 들면서 학교를 다녔었고 부모님도 모두 저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순간에 대학도 그만두고 일도 안하고 무의미하게 보내다가 마음먹고 직업학교를 갔는데 졸업해도 여전히 취업은 되지 않고 하니 앞길이 너무 막막하고 친구들에게 자존심도 상하고 그럽니다..

 

뭔가 옛날에는 공부도 잘하고 그러더니 지금은 아무 일도 안하고 지낸다고 비웃을 거 같고 괜히 저 혼자 짜증나고 부모님은 안 그래도 농사일, 생산직일 하면서 힘들게 살면서도 저 하나 보면서 버텼는데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합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정해준 틀에 맞춰서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과정(대학교)을 거쳐 자라는데 익숙해져 있다가 한순간에 틀 밖으로 벗어나니 너무나 두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핵심적인 고민은 대학을 다시 가야하나 아니면 그냥 생산직 일을 하거나 다른 일을 구해서 고졸로 살아야 하나입니다.

 

제가 하는 고민들을 나열해봤습니다.

 

'다시 대인기피증 증상들이 나타나서 적응하지 못하고 또 자퇴를 하면 어떡하지?

 

안 그래도 이번 년도에 대학 그만두었을 때 날린 등록금과 (어느 정도 돌려받긴 했지만) 책 값도 낭비했는데 또 시간과 돈 낭비 하는 것은 아닐까..그리고 대학을 한 번 더 그만두는 건 부모님께도 도저히 못할 짓인 것 같아.

 

그렇지만 언제까지 이 증상 때문에 내 인생에 제약을 받을 수는 없잖아. 이 증상은 대학을 가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 게 아니라 어떤 직장을 가던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고 나에게 마이너스가 될 텐데..

 

이 증상을 해결하지 않으면 내가 대학을 가지 않고 다른 쪽으로 간다고 해도 더 큰 위치로 올라가는데 문제가 될 거야.

 

이번 겨울 때 알바해서 큰돈을 부담해서라도 정신과에 가거나 여러 상담사분들을 만나서 확실히 이 증상을 없애버려야겠어. 그렇게 하고 대학을 가면 괜찮지 않을까? 아니면 대학을 다니면서 꾸준히 치료를 해나가도 괜찮을 테고.

 

근데 또 내가 지금 확실한 꿈도 없고 하고 싶어 하는 일도 모르겠는데 무작정 대학가서 공부해봤자 얻는 게 있을까. ..친구들은 벌써 대학교1학년 생활 다 끝내고 2학년 들어가고 있는데 나는 남들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 같아.

 

또 요새 대학 졸업해도 취업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어차피 4년 동안 돈 투자하면서 대학 다녀봤자 취업 못 할 수도 있고 돈 얼마 받지도 못하는 직장에 취직해봤자 괜히 손해 보는 것 같아..

 

ㅇㅇ는 지금 대학교 생활 적응 못해서 힘들어하면서 자퇴하거나 다른 대학으로 옮기고 싶어 하는데 그런 거 보면 더 가기 싫어진다..

 

그냥 생산직 일이나 할까? 근데 돈은 꽤 많이 받겠지만 내가 몇 십 년 평생을 이렇게 반복적이고 지겨운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실업계 고등학교 가서 생산직 취직한 친구들도 대부분 금방 그만두고 다시 대학생각하거나 알바하던데..

 

그리고 생산직 일은 정년이 많아봤자 50대에서 60대일 텐데 그 이후에는 뭐해먹고 어떻게 살지. 내가 중고등학교 때 책사고 학원 다니면서 공부했는데 그런 것들은 다 왜 한거지. 그럴 거면 차라리 공부 적당히 하고 실컷 놀면서 실업계나 갈껄.

 

그래도 머리 좋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공부 쪽으로 열심히 하면 더 성공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이렇게 살기에는 너무 아깝기도 하고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더 보여주고 싶다..'

 

또 이런 생각하면 안 되지만 공부안하고 놀던 친구들과 똑같은 일을 하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그동안 책 많이 사서 공부했던 게 억울합니다. 그리고 나보다 공부 못했어도 실업계 고등학교 가서 좋은데 취직한 친구들은 똑같은 생산직해도 나보다 돈 훨씬 많이 받으면서 일한다는 사실이 저를 더 힘들게 할 것 같습니다. 나도 실업계 갔으면 돈 많이 버는 생산직에 들어가서 일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계속 발목을 잡을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 등수를 번갈아가며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친구들은 모두 좋은 대학교가서 공부하면서 잘 해나가고 있는데요. 나만 이러고 있으니 너무나 초조하고 답답하고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눈물과 한숨만 나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학을 가고 싶어도 예전에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내가 과연 수많은 머리 좋은 사람들과 경쟁을 해서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을까. 포트폴리오와 대학과제들, 대학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고 고등학교 때 쌓아놓은 기초지식들도 많이 까먹었고 꽤 오랫동안 공부를 안 하다 보니 머리도 정말 확실히 나빠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대학을 나오니 대학은 기본 학력이 되어버렸고 어른들 말씀을 들어보면 몇 십 년 뒤에 내가 왜 그 때 대학을 안 갔을까 정말 후회한다고 그러시면서 다시 대학을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대학이 꼭 취업을 위한 길이 아니라 거기에서 사회를 배우고 사회로 나와서 살아가는 연습을 한다는 말도 있고 하니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성적으로 다시 대학 원서를 낸다고 해도 수시는 모두 끝이 난 상황이고 수능을 보지 않았으니 정시로 가는 것은 불가능한데 아직 한군데 지원할 수 있는 곳이 있긴 하거든요.

 

근데 거기는 정말 제가 이제까지 공부했던 것을 다 포기하고 엄청 성적을 낮춰서 가는 거고(전국 모든 대학순위에서 거의 하위권에 있는 것 같았어요.) 물론 제가 아직 하고 싶은 일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과거든요. 그런데 복수전공을 할 수 있고 이 대학을 나와서 상담선생님으로 잘 일하고 계시는 선생님도 알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께서는 '일단 대학을 들어가고 이 과에서 2년을 배워보고 나서 안 맞으면 편입이나 전과를 해도 된다. 처음부터 딱 맞는 과나 일을 찾는 것은 힘들다. 대학교 4년을 다 배워놓고서도 대학원 과정을 다른 쪽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 과가 저에게 완전히 안 맞을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 재미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만약 이 대학을 다니면 2년 배우고 전과나 편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인데 이것저것 흩어진 생각들이 정말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하네요..

 

20**년에 대학 학과를 가서 2년 배우고 전과나 편입을 할 것인가. 아니면 올해는 공장 다니면서 돈을 벌고 영어공부 등 준비를 하면서 조금 마음에 드는 대학교 학과로 내후년에 다시 진학할 것인가. 내후년에 간다면 4년제 대학을 갈 것인가 아니면 전문대학을 가서 돈 많이 받는 공장에 취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생산직 일을 하거나 다른 판매직이라던지 콜센터 직원이라던지 일을 찾아서 공부에 신경 쓰지 않고 살 것인가?

 

솔직히 저는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이 커서 생산직 일을 하고 싶기고 하고 공부 쪽으로도 가능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포기해야 한다는 게 미련이 남을 것 같고 그러면서 대학 졸업해도 취업 안 된다는 사실에 걱정도 많이 되고 4년을 또 언제 다니나 하는 막막함도 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답변:

으아, 정말 긴 장문의 글이군요. A4용지로 5분량이 넘어갑니다. 이렇게 상세히 기술하는데도 힘드셨을 터인데요. 답변이 너무 늦어진 점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담 글을 읽으며 자의식이 지나치게 강한 분으로 느껴졌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미세한 주변 환경이나 미묘한 감각 하나 하나에 이르기까지 신경이 쓰이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성격의 사람일수록 강박증도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완벽하게 처리하려도 보니 작은 실수하나도 잘 참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면서 스트레스를 달고 다니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경이 둔감한 분들은 오히려 주변 환경이나 사람에 대한 감정을 읽어내지 못하다보니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요. 반대로 문의주신 분과 같이 지나치게 예민한 분들은 자신의 감정안테나가 24시간 항상 켜져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 주변 환경에 과민 반응을 하게 되는 건데요.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감정을 읽어내고 전혀 상관없는 감정까지 미리 예측해서 읽으며 상대가 나 때문에 불편할 거라고까지 상상하다보니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공동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도 본 적도 없이 대중교통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소용없는 일이죠. 그런 분들에게 물어봐야 상대는 ? 무엇 때문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라고 생각할 겁니다. 처음 본 사람 뿐 아니라 같이 학교를 다니는 사람이나 모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나 거의 다 비슷합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과민 반응하는 현상이 반복되면 일과 삶을 이어가는데도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적절하게 신경을 써야 할 때 쓰고, 신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할 때는 신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요. 그러지 못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신경반응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거죠.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보다 전문적인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럴 경우에도 본인이 의지력을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하지 못하면 병원의 치료효과도 미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치료를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받을 필요는 분명 있어 보입니다. 본인의 문제를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치유하기 위한 노력도 조금 더 절박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적인 치료법도 이어가시면서 운동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운동으로 치유하는 것이죠.

 

여러 사람하고 부대끼긴 하지만 말을 많이 하지 않으니 수영 같은 것도 괜찮을 것 같고, 헬스나 기타 좋아하시는 스포츠 활동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니 신경이 더 예민하게 살아있는 겁니다. 운동을 하면 신경이 자연스레 다른 쪽에 관여하게 되고, 신경도 피곤해져서 불필요한 일에 관여도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지금 상태에서는 신경이 특별하게 할 일이 없다보니 계속해서 24시간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라고 보입니다. 카페인의 각성효과 같은 효과가 계속해서 자신의 모든 신경을 깨어 있는 상태로 만들어뒀기에 본인은 정신적으로도 힘들겠지만 육체적으로도 상당히 피로감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아무런 운동도 안 하면서도 육체적으로는 피곤하다는 것이죠. 실제로 운동을 꾸준하게 반복하면 신경계가 통제가 될 겁니다. 제가 모르긴 잘 몰라도 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발달해서 그런 것으로도 보이는데요. 교감신경계를 잘 다루시려면 무엇보다도 운동과 요가나 명상 같은 것들이 도움 되실 겁니다. 운동을 시작하는 처음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오히려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적응기간이라 그럴 수 있으므로 무조건 잘 견뎌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이 늘 익숙한 상태를 원하기 때문에 평소에 안 하던 운동을 하려고 한다거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먹으려 한다면 그런 것들은 필요 없다는 신호를 주며 한 개인의 의지를 꺾으며 방해하려고 할 겁니다. 그러니 무조건 견뎌야 합니다. 적어도 몸과 마음에 습관으로 아로새겨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견뎌야 합니다. 그 어떤 정신과 치료보다도 더 좋을 겁니다. 단순히 내 몸의 건강을 뛰어 넘어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멋진 치유법이 될 겁니다.

 

다음으로 감정회복입니다. 무엇보다도 가까운 사람과의 친밀한 감정교류가 중요한데요. 가족에게서 보다 따뜻한 감정적 교류와 소통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지금이라도 가족들에게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으면서 공감을 나누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고, 연인과 사랑을 하는 게 많이 치유가 되는데요. 늘 개인적인 유대감의 기회들 많이 마련하시고, 사회적으로도 교감을 할 수 있는 분들과 교류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힘들면 억지로라도 봉사활동 같은 곳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A4용지로 거의 5장 분량이 넘는 글을 보면서 글 쓰는 재주도 남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소소한 일들에 대한 감정을 읽어 내다보니 이런 상담글도 쓰실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예민한 신경을 잘 살릴 수 있는 섬세한 일을 찾아서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겁니다. 그 일이 어떤 일이 될지는 아무도 없습니다.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데요. 그러자면 지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산직일이든, 판매직이든, 디자인일이든, 자료수집이든 어떤 일이든 몇 년간은 조금 더 집요하게 파고들 필요가 있습니다. 신경이 예민하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러다보니 오히려 중도에 하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 어떤 일을 하든 가능한 하차 하지 않고 지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대학을 가고 안 가고 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2년을 다니고 전과나 편입을 해야 할 대학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유효한 전략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본인에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안 좋아하는 것들은 더 안 좋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2년을 버텨낼 힘이 부족하실 겁니다. 또 변동사항이 발생할 터인데요. 더 혼란스러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차라리 1년 정도 지금 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진로를 설계해나갈지 준비해보시길 바랍니다. 하루하루를 자신을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해보시길 바랍니다.

 

예민하기 때문에 놓치는 것도 많지만, 예민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쩌면 세상은 예민한 사람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쉽게 보는 것을 쉽게 보지 않고 파고들어 가면서 바라보기 때문이겠죠.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장점으로 변화시켜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요. 지나치게 좋은 일이나 적합한 일만 찾으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일을 포기하지 말고 깊이 파고들어 가는 것이 그 누구보다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용기 내셔서 좋은 결과 만들어 앞으로 좋은 소식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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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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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신간: 실제사례중심의 생애진로 에세이 <따뜻한 독설>: YES24 도서소개, 알라딘 도서소개, 교보문고 도서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