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좀 잘하고 싶습니다. 스피치 능력을 키우는 방법 있을까요?

부제: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해야 하는 두려움을 떨치고 말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안녕하세요~ 

저는 성남에 사는 주부입니다. 이름은 000이구요.

우연히 정철상님의 카페를 알게 되어 급하게, 지금 신랑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여쭤보려고 합니다. 다름 아니라 신랑이 서비스 직종에서 근무하는데,  스피치에 약해서 스피치를 강화하는 훈련을 하려고 스피치 학원을 알아보려 합니다. 하지만 학원이 너무 많은 관계로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워서요.

알고 계신 좋은 스피치 학원을 추천해주셔도 좋고, 아니면 다른 조언을 해주셔도 좋겠습니다.

바쁜 시간을 내주셔서 고민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럼 답 메일을 부탁드릴게요.

                                      (이미지출처: http://durandal.tistory.com)

카페에 보니 어떤 분이 쓰신 글 댓글에 고민을 메일로 보내라고 하셔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써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에 대한 소개를 하기가 마땅치 않아 대략적인 고민사항만을 적었습니다. 무례했다면 죄송하구요.

혹시 뵙고 상담 받을 수도 있는지요? 저의 진로나 신랑의 현재 일에 관한 조언이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카페의 글을 아직 못 봐서 카페 내에 공지해 주셨을 지도 모르겠지만, 여쭤봅니다.

그럼. 편안한 밤 되세요.

답변:

급한 마음에 연락을 주셨을 텐데 답변이 늦어져 송구합니다.

스피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포증을 가지고 있을 테인데요. 참 쉽지 않은 일이죠. 최근에 개봉한 킹스 스피치라는 영화에서도 대중연설에 두려움 때문에 평생을 고생한 영국 국왕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말을 잘 하려면 좋은 학원을 찾는 것도 좋은데요. 스피치 기술을 배우기 위한 것이지만 그것도 결국은 말하기 연습을 하기 위한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좋은 학원 나쁜 학원이 구분이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것만큼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작하는 단계라면 너무 고가의 가격을 내고 듣는 것은 나중에 천천히 하셔도 좋습니다. 물론 스피치 능력이 늘어나면 조금 고가의 강의를 들어보시는 것도 좋겠죠. 그러니 일단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곳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별도로 말하기 훈련을 받지는 않았는데요. 오히려 최근에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나름대로 익히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 같은 경우가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제 경험부터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저도 말하기를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조리 있게 말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할 기회는 가능한 안 가지려고 했었죠.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 역시 사람들 앞에 가능한 서지 않으려고 하죠. 하지말 말을 잘 하려면 오히려 반대로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모 교육센터에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취업진로 교육을 해달라는 강의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한 번도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도 안 해봤고, 게다가 학생들도 아니고 학생들 가르치는 선생님 대상이었으니 무조건 거절했어야만했던 강의였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선배님 부탁이라 멋모르고 받아들였습니다.

딸랑 A4 용지 한 장에 취업 프로세스만 적어가서 1시간을 떠들었는데요. 제가 하는 일을 최대한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도대체 뭘 어떻게 떠들었는지 모르겠는데요. 돌이켜보면 그 분들 입장에서 ‘뭐야, 저 자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여러 차례 사람들 앞에서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요. 자료를 준비하고, 강의록을 만들고, 강의가 끝나고 스스로 피드백을 해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강의를 잘 했을 때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못한 강의를 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이 배웠습니다. ‘더 많이 준비해야겠구나, 이런 문제를 내가 잘못 말했구나, 이런 상황으로 인해 결과가 좋지 못했겠구나 등’의 생각을 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준비하게 더 많은 상황에 적응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일단 부닥쳐 나가면서 배웠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용기가 필요한데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꿋꿋하게 뻔뻔스러울 정도로 힘차게 밀고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스피치는 단순히 경험만 가지고 실력이 늘기는 힘든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 잘하는 사람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한 달 평균 10여 차례씩 강의를 2,3년 집중적으로 들었는데요. 돌이켜보니 그 때 배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강사 스타일이나 말하는 내용을 통해 왜 좋은지 왜 싫은지 등을 자연스레 익히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제가 강연가로 먹고 살 것이라고 생각해보지는 못했거든요. 지금 남편 분처럼 부수적으로 익혀야만 하는 기술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 때문에 여러 가지 좋은 기회도 가지게 됐습니다. 따라서 남편 분과 같이 좋은 교육도 같이 받으러 다녀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잘 들어야 잘 말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기술도 배울 필요가 있는데요. 말하기 관련한 책들이 많습니다. 말하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카네기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화술, 소통형 인간 등의 책이 좋습니다.

보다 실제적인 훈련을 원한다면 <목소리 누구나 바꿀 수 있다>, <스피치의 신>, <순발력 화술>, <아트 스피치>,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1편, 2편> 등의 책이 좋습니다.

제가 스피치 관련해서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 있는데요. 참조해서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스피치 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간단한 방법: http://careernote.co.kr/1076  

대중연설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http://careernote.co.kr/933  

목소리 좋게 만드는데 도움 되는 책들: http://careernote.co.kr/793  

프레젠테이션에 도움 되는 책: http://careernote.co.kr/844  

스피치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http://careernote.co.kr/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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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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