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에 부산 서면에서 강의가 있었다. 1시간이나 가까이 일찍 도착한 덕분에 동보서적에나 들러서 책이나 보고 최근 출판 트렌드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동보서적을 향했는데,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서점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부산 지리 감각을 잃어버렸나 싶어 다시 출구를 확인하고 사방을 둘러봤는데도 역시 없다.
그 말을 듣고 심히 충격을 받았다. 즐겁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일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아주 큰 충격이었다.
사람들이 책을 안 읽기는 정말 안 읽는다. 학력과 지위에 관계없이 책을 안 읽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더 안타까움이 들었다. 물론 학력이 높으면 통계적으로는 조금 더 읽겠지만 거의 상당수의 사람들이 책 자체를 안 읽는다.
경력관리에 애로를 겪고 있어 만난 한 엘리트 분에게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느냐고 했더니 거의 안 읽는다고 한다. 1년에 3,4권정도 읽는다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 왜 책을 보느냐 오히려 반문하는 것이다.
‘오, 세상에’ 지식인이라고 불릴 수 있는 해외 유학파 출신이 이 정도니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동보서적이 폐업한 것은 단순히 인터넷 서점의 할인 정책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사람들 전체가 책 자체를 안 읽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어떻게 하든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으로는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자폭을 하고 만 것이다. 1980년에 문을 열어 30년간을 운영되어 왔던 동보서적은 그렇게 역사적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만나던 장소가 동보서적인지라 더 큰 충격이다. 아내를 만났던 계기도 동보서적에서 책을 사고 나오던 덕분이었다. 이제 몇 년 만 흐르면 그런 추억을 가졌던 사람들도 사라지고 젊은이들의 뇌리에 동보서적이라는 이름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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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일이네요.
2011/03/07 07:51넷북이나, 도서관등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다 보니 서점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한 주 즐겁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동보서적이 문을 닫았군요.
2011/03/07 08:00처녀 때 자주 가던 곳이었어요.
우리 동네도 제대로 된 서점 하나가 작년에 문을 닫았어요.
책 읽지 않는 국민,
걱정이 됩니다.
지난 여름 한국에 갔을 때 꼭 구하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2011/03/07 08:04여행중이라 인터넷 주문도 못하고 서점을 찾아다녔죠.
근데 지방엔 대형 서점도 없지만
스테디셀러인 그 책을 결국은 못샀답니다.
서울와서 교보문고에서 겨우....
서울과 지방의 문화차이가 너무 심한 것 같더라고요.
비밀댓글입니다
2011/03/07 08:15책 값이 너무 비쌉니다.
2011/03/07 08:27옛날에는 책을 많이 샀었는데 책 한권에 9000원 넘었을 때부터 책 거의 안 샀습니다
정확히 말해서는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 정말정말 좋다!
이 책은 꼭 소장하고 싶다! 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 아니면 사지 않습니다.
한권에 12000원하는 책들이 너무 부담스럽거든요.
책 하 권에 작가가 받는 인세를 알고 있는데 그 나머지 돈은 누가 떼먹는지 참 궁금합니다.
책 한권당 작가 인세는 애들 용돈 만큼도 안되고........ 요즘은 애들한테 작가가 받는 인세 만큼 용돈이라고 주면 애들이 비웃을거 같더군요
아마 종이값이 올라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03/07 08:31재판되는 책들도 가격이 올랐는데ㅡ, 종이값이 올랐다고 출판사에서 그러더군요 -_-;;
책을 읽지 않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2011/03/07 08:31신촌에도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서점들이 많이 없어졌더군요 ㅡ.ㅡ;;
2011/03/07 08:54정말 안타까운 소식이군요~ 저희 동네 근처에도 제가 고딩시절부터 쭈욱 있어왔던
2011/03/07 08:55헌책방이 먼지 수북히 쌓인채 아직도 영업하던데 이 곳도 조만간 문닫을지도 모르겠어요~
즐건 한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더운더 많이 인터넷 서적을 사려고 하고...
2011/03/07 09:18앞으로는 앱의 기능이 더 좋아져서.. 점점더 이러 안타까운 소식이 늘어날꺼 같네요
동보서적..... 저 어릴때 부산출신이라 여기서 참고서도 사고 그랬는데 ㅠ.ㅠ
2011/03/07 09:24아~부산의 대표서점이 문을 닫았군요...
2011/03/07 09:26참,예전 아날로그 시절을 지배하던 문화가 하나둘씩 사라져만 가는군요...ㅠ.ㅠ
현실입니다. 출판사에서 가장 먼저 듣게 되는 것은 서점 폐업 소식이지요.
2011/03/07 09:28정말 마음아픈 일입니다.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한숨만 나옵니다.
책을 읽지 않는 풍토도 문제일테고... 전반적인 편식이 심해보인다는 것도 문제겠죠. 재미가 책 읽기의 모두는 아닐텐데, 너무 재미만을 좇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인터넷 대형서점들의 가격공세나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 등도 기존 오프라인 서점들의 목을 죄는데 한몫 단단히 하는 중으로 보입니다.
2011/03/07 09:38아....추억의 장소가 사라지셔서 정말 씁쓸하셨겠네요.
2011/03/07 09:46일본사람들은 참 책을 많이 읽어요.
전철이나 버스에서 남에게 폐 안끼치려고 조용히 하려다보면
뭔가 읽을거리가 필요한 점도 있겠지만, 넘 좋아보여요..
(근데 전 주로 버스에서 잠자고요-_-..?.)
저도 어제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었어요.
좋은 글들을 한장 한장 넘기는 기분에 행복하더라구요.
그동안 왜 그렇게 드라마만 보고 살았나 싶더라구요. 허허.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책을 사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2011/03/07 09:52제가 알기론 동보서적 몇년간 적자였어요...
사람들이 거기서 만날 사람 기다리며 책 많이 읽잖아요.
그러나 책을 사지 않았다는 거...
저는 이제 교보나 영광도서에 책사러 갑니다..ㅜ
책을 읽지 않는 풍토보다 인터넷 서점과의 경쟁에서 진 것입니다.
2011/03/07 09:56할인 판매에 집까지 배송해주는 인터넷 서점과의 경쟁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서점을 힘들게 하고 있었거든요.
동보서적은 꽤 오랫동안 경영에 힘들어서 몇차례 구조조정을 하기도 했었고 여러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하였지만 힘에 부쳤어요.
윗분이 책이 비싸져서 책을 안산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
이 역시 인터넷 할인 판매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저의 젊은날을 함께했던 저 곳이 사라져 너무 슬프네요.
우리나라가 책을 안읽는 나라 손에 꼽으면
2011/03/07 10:24뽑힌다네요..^^;;; 다른 나라들과 대조되는 듯합니다..
그런데 저부터도 책에 손이 많이 안가더라구요 ㅠㅠ
사진이 많이 들어있는(?) 책들을 위주로 읽다보니....ㅜㅜ
책을 잘 안 읽는 경향도 있지만 역시 인터넷의 발달로
2011/03/07 10:45요즘 젊은이들이 서점에 들리지 않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한다는것도 한 몫 하는거 같아요.
안타깝네요..
오래된 추억의 공간이 사라져버리다니..
동보서적 정말 안타깝네요 ㅠ
2011/03/07 11:09저도 뉴스를 봤는데.. 안타깝죠.. ㅠㅠ
2011/03/07 11:29카리스마님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후~~ 정말 지역 서점들이 많이 폐업하거나 부도가 나는 것 같습니다...ㅠㅠ
2011/03/07 11:59출판계에서는 부도를 피하는 게 어느새 큰 일이 되어버린 거 같구요...
왜 책을 읽느냐는 반문은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ㅠㅠ
온라인서점은 잘 되고 있어요.
2011/03/07 12:02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 보다 오프라인에서는 책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죠.
책값이 너무 비싸 오프라인에서 사는건 너무나 손해죠.
온라인서점에서는 할인도 해주고 지난 책은 반값할인등도 해줍니다.
뭔가 핀트를 못 맞추고 계시네요.
김밥집 폐업하면 김밥먹지않는 한국인인가요?
레코드점 폐업하면 음악은 듣지않는 한국인인가요?
그냥 유하게 넘길수도 있지만 이런식의 제목을 달고 나오는 포스트는 그게 관심을 끌기위한 노림수인지 아니면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아둔함인지 상관없이 거슬리네요.
책을 안 읽는건 아니고 대부분 인터넷 서점에서 많이 사실거에요.
2011/03/07 12:30이런건 왜 책을 읽지 않는 냐는 문제보다 대형마트때문에 동네 슈퍼 망하는거와 같은 원리인거 같애요.
오프라인 서점은 가격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어요.
2011/03/07 12:58요즘은 책값도 많이 올랐구요.
하드커버지, 큰 글자체, 많은 여백으로 페이지 수 늘리기로 가격을
올려 버리니, 할인 받지 않고선 책 한권 사기 부담스럽죠.
무조건 책 안 읽는다고 소비자 탓만 할게 아니라,
출판사들의 가격 부풀리기나 오프라인 서점들의 가격 경쟁력도
함께 문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새 서점 자체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2011/03/07 15:55무엇보다 동네 서점은 이제 보이지도 않네요..
에궁.. 이러다가 정말 서점은 딱 교보문고, 영풍문고와 같은 큰 서점들만 남게 될 듯합니다...;;
사람들이 책을 보지 않는 게 아니라, 인터넷서점에서 사는 것일 뿐이다? 출판사에 물어보십시오. 20년 전과 비교해 과연 책이 더 팔렸는지 덜 팔렸는지 말입니다. 예전이면 백만권 팔렸던 것이 이제는 10만권 팔리고 있고 그나마 인터넷서점으로 쏠려서 판매될 뿐입니다. 자기가 수세식 변기 쓰면 온 인류가 수세식 변기 쓰는 것으로 착각하지 마세요. 수세식 변기를 타고앉아있는 자체만으로도 인류 상위5%에 해당하는 부자입니다. .....사람들이 정말 책 안봅니다. 일단 어려서부터 과잉교육으로 인해 억지책읽기를 해서 책읽는 즐거움을 잊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삶이 갈수록 빡세지다 보니 책읽을 여유도(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 둘 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책값이 내려가면 사람들이 더 많이 읽을 거란 착각도 버려야됩니다. 이놈의 나라는 양장본이 문고본보다 잘 팔리는 나라입니다. 이미 책읽기는 외제차 구입이나 럭셔리 외제 가방 구입처럼 사치스런 취미가 되었습니다. 동네책방과 인터넷서점의 책판매는 양극화의 극단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사람들의 삶이 양극화되니까 그런 현상이 책판매에서도 보여주는 겁니다. 이제 좀 있으면 e북의 시대가 올텐데, 이제 독서란 태블릿pc나 이북리더기, 스마트폰 구입자나 누릴 수 있는 호사로운 취미가 될 겁니다.
2011/03/07 16:58우리나라사람은 정말 책을 안읽습니다.
2011/03/08 00:00그리고..책을 살 여유를 갖지 못합니다.
책에서 나오는 그 향기를 아직은 잘 와닿지 못하나봐요.
그런 조그마한 여유가 필요할때가 많은것 같아요~
주변에 큰 서점이 많은 탓도 있겠네요
2011/03/08 00:49저는 동보서적보다는 주로 조금 더 가면 있는 교보문고나 영광도서를 주로 이용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인터넷으로 사면 더 싸게 사는 바람에 서점에서는 책을 읽기만 하다가
인터넷으로 사는 경우도 많구요
책값도 워낙 비싸고 취업준비하느라 공부하기도 바쁘네요;;;
저도 가끔 서면에 나갈때마다 그 곳은 그냥 지나쳐지지 않더군요. 한번쯤 동보서적 간판을 떠올리게 되는...ㅠ.ㅜ
2011/03/08 10:55TV드라마에 주인공이 책을 보면 베스트셀러가 되던데... 그만틈 책도 이벤트성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주구장창... 사람들에게 딴지 거는 게 있다면 바로 이런 겁니다!
2011/03/08 15:55왜 모든 문젤 뭉뚱그려 도매금으로 넘겨버리냔 것!
동보서적은 부산에 있는 거고, 그게 폐점한 건데.. 그게 왜 한국인 문제로 덮어지죠?
물론, 전체 한국인들이 책을 (비교적) 많이 읽지 않는다는 건 맞는 말씀이지만, 그걸 지적하시며 쓰는 집단범위가 좀...
아시잖습니까~
이런 식으로 모~든 걸 도매금으로 넘겨버리면 그 구성원(?) 개개인은 자기에게 큰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
이런 내용, 상황에선, 확실하게 지적(!)해줄 필요가 있다 사료됩니다!
그래야 뭐.. 거기분들이 고칠 노력을 하던말던 할 거 아닌가 말씀이죠..
아~참나......... 오늘 또 주제넘게 참견했네! ㅠ.ㅠ
이러지 않으려했건만... ㅠ.ㅠ
죄송합니다! (__)
저도 어렸을때 부터 이용해 오던 서점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그자리에 없어서 깜짝 놀랬죠.
2011/06/29 10:30알고보니 옆 건물 지하로 자리를 이동했더군요.
원래 있던 1층자리를 은행에 내어주고는 지하로 간것을 보니 조금은 씁쓸하더군요.
워낙 장사가 잘 되던 서점이라 더 커질 줄 알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