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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갑자기 물벼락을 맞고 보니, 쏭크란 축제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4. 20.

 

부제: 온 국민이 물총 싸움에 나서는 광란의 태국, <쏭크란 축제>,  부러워!!!


만일 길을 가고 있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물바가지로 퍼붓는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아마도 욕이 나오질 않을까?

그렇지만 태국 쏭크란 축제에서는 무조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고 해야 한다.

축복을 기원하는 물세례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연히 마주친 태국의 새해 명절, <쏭크란 축제>에 완전 매료되었다. (쏭끄란, 쏭그란 이라고도 불린다)


(쏭크란 축제에 나선 태국 시민들, 남녀노소 모두가 참가하고 있다.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지난 4월 12일 태국 푸켓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2시간의 시차 차이로 한숨을 더 자고 일어나서 13일 ‘코끼리 트래킹’에 나섰다. 그런데 이른 시간임에도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창밖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물을 퍼붓는 것이었다. 순간 깜짝 놀라 움찔했다.

가만히 보니 여기저기서 물을 퍼붓고 있었다. 태국의 새해 명절인 쏭크란 축제였다. 세계에는 세 개의 새해가 있다고 한다. 유럽인들로 비롯되어 지금 달력의 기원이 되는 양력 1월 1일이 있고, 중국에서 비롯된 동양인의 음력 새해 1월 1일, 그리고 태국인에게는 4월 15일(경)이 새해로 존재한다.


(쏭크란의 새해를 축복하는 태국 스님들, 태국인 90%가 불교도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대승불교인 반면에 대다수의 태국 불교도들은 소승불교여서 우리와 차이가 있다고 한다.)

태국축제에 관련된 송크란은 이런 새해에 해당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쏭크란은 수세기 동안 환경에 적응하면서 만들어진 태국의 자연 전통이 고스란히 지금까지 전해온 것이다. 이 시기는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


건기의 나쁜 세균들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를 넘어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축복이 하늘에서 내리는 우기로 넘어가는 시기인 것이다.


(비 오는 날이 아니다. 쏭크란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이 던진 물세례에 차창에 물이 묻은 것이다. 준영이는 낯선 이국의 축제를 한껏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자연에 감사하기 위해서 축복의 의미로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는 것이다. 일종의 종교적 세례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물이 귀한 태국에서 물을 뿌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축복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물론 엄숙함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장난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이날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서 하루 종일 물세례를 퍼붓는다. 아이들 뿐 아니라 다 큰 어른들까지 물총을 차고 물싸움을 한다. 아는 사람들 뿐 아니라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을 뿌린다. 내국인, 외국인에 상관없이 물싸움을 하며 온 도시가 광란의 축제를 즐긴다.



(광장에 쏭크란을 축하하기 위해 몰린 태국시민들, 이미지출처  동살풀이님, http://gutpan7.tistory.com)


지나가는 차량을 세워서 물을 뿌리는가 하면, 아예 트럭에 물을 가득 싣고 하루 종일 시내를 돌아다니며 물세례를 뿌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나 역시 코끼리 트래킹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등 뒤에서 쏟아진 물바가지 세례를 얻어맞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물벼락을 맞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이미 가이드로부터 쏭크란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예, 차량에 가득 물을 싣고 돌아다니면서 물싸움을 하는 사람들, 마치 전투 차량처럼 느껴진다.)

준영이는 이들 물 축제에 동참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동반했던 한국 사람들은 거의 모두 몸을 사리며 물을 피했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이들 물싸움을 함께 하고 싶어 했다. 옷 버릴까봐 준영이도 못하게 했지만 결국 준영이만 이들 물싸움에 동참했다. 흠뻑 젖었지만 너무 좋아했다.


 


(결국 물 싸움에 나선 준영, 흠뻑 젖었지만 즐거운 표정이다.)


한편으로 나 역시 이들 축제에 동참하고 싶었으나 다음 일정이 있어 선뜻 동참하고 나서지 못해 아쉬웠다. 태국 국민들은 명절 휴일이라 하루내 물싸움을 하며 송크란 축제를 즐겼다.


이날 축제에는 태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도 모두 함께 즐겼다. 우리나라 방송에서 우려했던 태국 내전사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한국의 반정부시위와 북핵 사태로 한국을 불안전한 국가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태국 시민들이 부추겨 물 싸움에 나선 준영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봤다.)


푸켓주의 모든 도시가 광란의 분위기였는데 일전에 월드컵에서 느꼈던 극도의 환희가 느껴졌다. 왜 유럽인들에게 태국이 사랑받는 관광지로 손꼽히는지 알 듯하다. 우리나라에도 2002년 월드컵에서 국민 모두가 함께했던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졌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 청년들이 찾아온 손님을 붙들어 잡아서 물에 빠트리며 환호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태국의 축제가 한껏 부러웠다. 이번 여름에는 아이들과 신나게 물총 싸움이나 즐기며 동심으로 돌아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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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