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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저녁 산타축제 행사가 있었습니다.

‘재미없겠는걸’하는 생각으로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노는 모습 보니 저도 정말 즐겁고 신나더군요^^


마지막 행사로 산타 할아버지가 등장해서 선물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런데 7살 된 첫째 아이가 “아빠, 저 산타 가짜지?”라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산타축제에 등장한 산타 할아버지.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안경 왜 끼고 있어요?', '왜 무겁게 들고 오세요', '썰매는 어딨어요?' 등의 질문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산타 할아버지, 왜 슬리퍼 신고 있어요?'라는 질문에 충격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사회자가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을 타다가 신발을 잊어버려 슬리퍼를 신고왔다라는 말로 무마되긴 했죠.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 분장하시는 분들, '잘 좀 해주세요')


지금까지 산타가 있다고 믿고 있던 아이에게 환상이 깨어지는구나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은땀이 주르륵 -_-;;;;;;;;;;;;;;;;;;;;;;;;;;
속으로 “연기 좀 제대로 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준: 아빠, 저 산타 가짜지? 왜 저렇게 젊어?

따: 응, 가짜야. 그런데 완전한 가짜는 아냐.


준: 정말?

따: 응, 진짜 산타할아버지는 계신데. 너무 바쁘셔. 그래서 젊은 산타할아버지들을 훈련시키셔. 그래서 말야. 저 사람들은 산타할아버지의 학생들인거야.


준: 으응, 그러면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


순간 ‘휴~’하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이의 꿈이 아직도 깨어져 있지 않다는 안도의 한숨이었습니다. 그런데 준영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자기 방문에 어떤 선물을 사달라고 메시지를 남겨놓은 7살 아들 준영. 준영이의 소원은 이뤄질까^^)


자기 방문에다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어떠 어떠한 선물을 사달라고 글과 사진까지 붙여놓은 것 있죠. 그 선물을 안 해주셨으니 진짜 산타 할아버지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하튼, 아이들 저렇게 바라는데, 안 사줄 수도 없구-_-;;;비싼데,,,ㅋ,,,설마 아이들이 알면서 모른채 하는 고도의 수법은 아니겠죠^^ㅋㅋ^^ 


준: 아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사주겠지?

따: 응, 그건 몰라. 착한 일을 많이해야되거든.


준: 나, 착한 일 많이 했는데, 엄마도 아빠도 주물러줬잖아.

따: 띠이잉*^^


준: 그런데 산타 할아버지는 왜 하루만 와? 그동안 뭐해?

따: 응, 그건 말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아이들 선물 준비하느라 정신없으시지.


준: 어떻게 하루 만에 다 선물을 돌려?

따: 음, 그건. 산타 할아버지가 한 분이 아니라 아주 여러분이 계셔. 게다가 나는 썰매가 있으니 순식간에 돌릴 수 있는거지.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정말 진땀 빼기 일쑤입니다. 결국 산타 할아버지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아이들 동심을 깨고 싶지 않은 것은 부모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제 행사에서 촬영해두었던 사진과 동영상 첨부합니다.

 




(둘째 유진 공주님도 산타 할아버지가 주신 선물을 뜯어보며 몹시 좋아하는군요.)

(흰 옷에 빨간 마후라를 둘러 쓰니 북한 아이 같습니다.ㅋ. 그래도 아빠 닮아서 너무 잘 생겼죠^^그저 제가 잘 생긴게 죄죠.ㅋㅋㅋ)


모두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세요^^*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아래 동영상으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루돌프 사슴코 노래에 따라 춤추는 4살 난 아이들)


(준영왕자의 놀란 표정이 압권. 그저 잘 생긴 놈들이란...ㅋㅋㅋ. 아이는 뜨는 별이고, 아빠는 지는 별이고,,,)

(모자가 아직 너무 크기만 한 세 살 된 유진. 그래도 제법 따라하네요^^)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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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빛이드는창 2008/12/24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2. BlogIcon 삐뽀 이야기 2008/12/24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아빠 저 산타 가짜지?라는 갑작스런 질문에 정말 센스있는 답변 하셨네요
    제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아니야 진짜야!라고 우겼을지도 --;
    한 편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8/12/25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저도 순간적으로 매우 당혹스러웠답니다.
      어떻게 이 상황을 모면해야 될까하고요.
      자연스럽게 아이가 받아들여서 너무 다행이었다 생각듭니다.
      감사^^*

  3. BlogIcon 함차 2008/12/24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이들의 귀여운 모습..
    참 어떻게 하루 만에 다 선물을 돌려?..미국 과학자였나..이것만 연구한 사람이 있다는군요..

    그 과학자의 말로는 산타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4차원을 넘나든다고 하네요
    그래서 하룻밤이라고 생각하는 평인들과 달리 겨울내내..혼자서 4차원 시공간에서 배달한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이해시키기가 더 힘들것 같아서...
    다행히 우리 첫째 선우는 오늘밤 산타가 양말에 선물을 넣어줄꺼라 믿고 있어요..토마스기차 마니아라..
    퇴근할때..마비스 사서 가려구요 ㅋㅋ

    •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8/12/25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주 그럴듯 한데요. 그런데 그 놈의 4차원을 쉽게 설명하려면 더 머리가 아플 듯 합니다...ㅋㅋㅋ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셔요^^*

  4. BlogIcon sepial 2008/12/24 1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이가 유치원에서 가짜 산타할아버지보고 쇼크 먹고 돌아왔을 때 그렇게 답해주었습니다.
    수긍하더군요.....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산타할아버지가 존재한다고 믿었는데...아이를 너무 오래 속이면 안될 것 같아(?) 그 정신이 중요한거라고......나도 그렇게 몰래 몰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라고....얼마나 기뻤냐고....그렇게 넘어갔어요....ㅎㅎ~

    •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8/12/25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자연스레 성장해나가는 과정의 앎으로 알려주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겠죠.
      아주 잘 하셨네요^^
      저는 어떻게 잘 될지,,,ㅋ

  5. BlogIcon 피오나 2008/12/24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제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네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늘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것 같네요..
    내년에도 많은 블로거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글 많이 적어 주세요..

    멋진 크리스마스 되시구요..^^

    •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8/12/25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오나님이야말로 이야기꺼리가 늘 넘쳐나죠.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담아볼 생각입니다.
      피오나님도 더 많이 전해주세요^^*

  6. BlogIcon 김치군 2008/12/26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동심이 살아있어야..산타이야기를 하지요..

    전 초등학교 전부터 너무 일찍 눈을 떴나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