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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나 공중시설에서 아이들
기 잡는 꼴불견 부모들 보셨나요?

대중교통에서까지 교육열 올리는
극성스러운 학부모 보셨나요? 


지난 토요일이었다.


KTX 열차 안에 사람이 가득 찼다.

그래서 그런지 시끄럽다.
그런데 조금 도를 넘는 수준이다.

그래도 책이라도 읽어보려고 집중하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이 되질 않는다. 사방에서 떠도는 소리가 맴돈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아플 정도다.
어쩔 수 없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내 좌석 바로 뒤에서 3,4살 정도의 아이가 엄마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한다.


아이: “엄마, 열차가 왜 거꾸로 가?”

엄마: “응, 그것은 말이야. 그렇게 표를 끊어서 그렇단다. KTX 열차는 그래.”


아이: “엄마, 저기 보이는 것은 뭐야?”

엄마: “응, 그것은 말이야. 엄마가 보기에는 어떤 건물 같아 보이는데,,,”


엄마는 친절하게 모든 답변을 해준다. 그런데 친절이 다소 지나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어린 아이니 그 정도의 호기심과 시끄러움은 이해해줄 수 있다. 부모 된 입장으로서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에 계신 4분의 아저씨들 심하다. 맥주 한잔 걸치면서 계속해서 떠들어 댄다.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글쎄, 열차 안은 아니올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리는 이야기 내용이라고는 정말 하잘 없는 내용들이다.


술집 갔던 일, 술 취해서 호기부렸던 해프닝, 친구가 술 취해 술집여자 건드렸다가 강간미수로 들어갔다는 둥 전혀 쓸모없는 이야기들이다. 한 시간 이상을 참다가 한 마디 해줬다. 그들이 뭐라, 뭐라 했지만 한 두 마디만 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미안했던지 다소 잔잔해졌다. 그런데, 잠시 후 떠벌이기 시작한다. 그 버릇 어디가나 싶었다.


(이미지: 주말부부할때 아이들과 헤어지면서 찍어두었던 사진. 보이는 것은 둘째 공주님. 지금은 너무 많이 예뻐졌다. 말썽꾸러기이긴해도 인사성은 너무 밝다. 아이들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폐를 끼칠까, 아이들에게는 상처주지 않을까 하면서 마음 졸이는 것이 부모 마음 아닐까.)

그런데 정작 가장 거슬리는 사람은 내 뒤편의 맞은 편에 앉은 모자다. 7,8살 정도의 아이와 엄마다.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엄마였다.


엄마: “숙제해. 어서.”

아이: 네,,,

엄마: “집중해. 집중하라고~~~”

아이:,,,

엄마: “너, 그 정도 밖에 못해.”

아이:,,,


엄마: “뺄셈 못하니?”

아이:,,,


아이: “엄마가 집중하라고 했지.”, “봐, 또 창문을 봐.”, “넌, 애가 왜 그렇게 산만하니?” ,,,

아이:,,, -_-;;;;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엄마의 잔소리에 내가 질릴 정도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엄마의 말을 충실하게 따르려고 한다. 싫은 내색도 별로 없다. 엄마의 기대치를 맞추려고 어린아이가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주변에 아랑곳하지 않는 몰상식한 이 아줌마에게 한 소리 해주려고 하다가 말았다. 내가 보기에는 아이가 산만하기 보다는 엄마가 산만해 보였다. 거의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끊임없이 잔소리가 쏟아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런 엄마에게 이야기해봐야 바뀌지 않을뿐더러 아이한테 더 상처를 주지 않을까 두려워서 아무 말 못했다.


이렇게 닦달해대니 아이의 학교 성적이 잘 나올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키워서는 아이의 자율성을 키울 수 없다.


사람이 남들보다 더 나아지려고 하려는 근본적인 에너지는 "자발성"이다. ‘스스로 해야겠다!’라는 자발적 의지가 생겨야만 내 몸이 움직이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버림받는 것이다.
지금은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지 않을까라는 이런 두려움으로 어머니의 말을 따른다. 하지만 이런 아이가 성장하면 그동안 부모의 말을 잘 들었던 대가로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더 나아지려는 ‘창의적 자발성’은 완전히 고갈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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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엔시스 2008/11/19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열차안에서 다른 사람 다 들리도록 이야기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되는데 전부 쓸데 없는 이야기들...조금만 남을 배려 하는 생각을 하면 좋을텐데요..아마 이야기에 도취되어 남을 의식하지 못하나 봅니다..

    •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8/11/19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정작 그런 사람들이 혼자갈때는 주변 아이들을 보며 집안 교육이 안 되었다고, 혀를 내 차지 않을까요-_-;;;
      집에서도 거의 일방적으로 혼자만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BlogIcon 열산성 2008/11/19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지금 보고 있는 책이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입니다.
    음... 아이를 망칠까봐 무척 두렵거든요.

  3. 다란 2008/11/20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트 잘 읽고 갑니다. 나는 나의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4. 낮은강함 2008/11/25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살 아이와 엄마의 대화...
    속상하네요.
    부모님들 교육하는데 대화 내용을 사용해도 될까요?
    어머니들의 아하모먼트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네요..^^

    •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8/11/25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생님이신가봐요^^
      사용하고 싶으시다고요? 네, 어차피 공개된 내용인데요^^;;
      대신, 출처를 밝혀주실 여건이 되실때는 밝혀주세용^^

      우리는 쉽게 아이들을 꾸지람하지만, 정작 자신은 되돌아보질 못하는 경우가 많죠.

      결국 원인은 멀리있지 않고 우리 어른들에게 있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러한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때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BlogIcon 돌이아빠 2008/12/02 2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서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닦달이라는 표현 딱 들어맞네요. 자발성 참 중요합니다만. 역시 가장 중요한건 부모의 육아철학과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덕분에 한번더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8/12/04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운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교육관을 가지고 사랑과 애정을 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6. 허걱......... 2008/12/18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악을 금치 못하겠네요...

    저 어머니 자신의 아이에 대해 하. 나. 도 그리고 제. 대. 로 알지 못하신 듯 합니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호기심이 많은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기에 쓸데없어 보이는 데에도 관심을 두지요.

    그래서 좀 성미가 급하신 분들은 말 그대로 닦달을 하는데....

    문제는..... 아이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 어머니처럼 그렇게 닦달하게 되면 그 능력이 제대로 길러지지 못하고 사장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진실....

    저런 식으로 자란 아이가 힘이 있게 되면 부모님의 말 귓등으로도 안 듣습니다.

    그 전까지야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말을 들었지만 사춘기가 되고 부모님보다 육체적으로 힘이 세지게 되면

    절대 안 듣습니다. 바락바락 대들지요.

    그것을 보고 싶지 않으신다면, 아이들을 애정을 가지고 보살피며

    스스로 올바르게 나갈 수 있도록 경험을 쌓게 해주고, 부모 자신이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먹보다는 말로 해야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한 걸음 뒤에서 아이를 지켜보면서 조언을 해준다면 아이는 자발적인 창의력을 무궁무진하게 발휘합니다.

    단, 부모님께서 자신을 항상 뒤돌아볼 수 있어야 됩니다.

    또 잔소리나 윽박지름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아이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방을 치우지 않았을 때 '너는 게으름뱅이니?' 가 아니라

    '나는 집을 깨끗하게 하려는 데 네 방이 더러운 것을 보면 화가 나는 구나.' 이렇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 모두가 함께 받아드릴 수 있는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보십시오.

    이렇게 합께 협의하여 결정된 사항의 경우 어느 누구도 불만을 갖지 않습니다.

  7. BlogIcon 바람몰이 2009/02/13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발적 의지가 생겨야만 내 몸이 움직이는 것이다"

    인상깊고, 가슴에 와닿습니다!!

    그런데 너무 과찬을 하셔서리..ㅠ.ㅜ;;

    아무튼 이 글도 잘 읽고 갑니다~

  8. 호련 2009/03/03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0^ 트랙백 감사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