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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고발

고속도로휴게소 쓰레기, 분리수거 될까?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12. 19.

고속도로 휴게소 분리수거 될까? 안 될까?
휴게소라고 함부로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휴게소버린 쓰레기 결국 우리 모두에 피해
환경오염도 막고 분리수거로 자원절약하자!

우리가 가끔씩 들리는 고속도로 휴게소.

"휴게소의 쓰레기 처리는 어떻게 될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는 예전과 달리 깨끗한 쓰레기통으로서 분리수거 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분리수거는 제대로 이뤄질까요?

(한 고속도로 휴게소의 쓰레기통, 분리수거 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쓰레기 분거수거를 생활화합시다'라는 문구가 눈에 보입니다. 많은 홍보 끝에 분리수거가 우리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공공시설에서의 분리수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 집 아닌데, 괜찮다'라는 안일한 사고가 문제가 아닐까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분리수거' 이뤄는 지고 있습니다. 다만 절반 수준입니다. 아시겠지만 분리수거는 쓰레기 오물이 조금만 있어도 분리수거의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일부의 무뢰한들이 분리수거했던 일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죠.


(한 너댓군데 휴게소를 다녔습니다. 다른 곳들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일단 쓰레기 분리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쓰레기 통에 카메라를 들이 밀었습니다.)


(플레쉬를 터트리며 들이밀었더니 쓸모 없는 사진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여하튼 일단 비교적 양호한 분리수거통부터 먼저 보여 드립니다.)


(쓰레기 분리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쓰레기 통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온갓 담배꽁초와 먹던 커피에, 먹던 핫바까지 잡동사니가 들어가 있습니다.) 

휴게소에는 쓰레기 청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일하시는 몇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따: 분리수거는 잘 되나요?
청: 거의 안 되죠.

따: 대부분의 쓰레기들은 어떻게 처리되나요?
청: 그냥 버릴 수 없기 때문에 분리수거 작업은 제가 합니다.

따: 일하기 힘들지 않으세요?
청: 힘들죠. 휴게소에서 가장 힘든 일자리 중에 하나죠. 젊은이들은 한 달도 못 버티고 나갑니다. 저야 나이가 들어서 그냥 합니다.

따: 쓰레기 처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청: 없어요. 그냥 마구 버려요. 이것저것 집에서 쓰던 물건이나 사무실에서 쓰던 물건을 마구잡이로 버려요.

 

(휴게소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시는 분입니다. 중노동에 가까운 힘든 일이라 사람들이 일을 견디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분리수거통은 사람들이 버린 오염물로 인해서 시커먼 때가 가득했습니다.)

청소하시는 어떤 분은 가장 무서울 때가 대형버스가 단체로 들어올 때라고 하는군요. 이 분들이 단체로 버리고 가는 쓰레기양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쓰레기통에 분리수거 구분이 되어 있으나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자신이 맡은 일이 분리수거 작업을 하는 일이라 일일이 분리수거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수집상이 하는 일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수집상은 수거만 해가고, 휴게소에서 쓰레기 분리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휴게소 소속 직원이라고 합니다.

수거하시는 곳은 휴게소와 계약한 전문 업체라고 합니다. 이들 업자와 이야기하면 자신들도 남는 것이 없다고 투덜댄다고 합니다. 워낙 제대로 된 분리수거물이 없는 것이죠. 종이도, 플라스틱도, 음료수 병도 모두 깨끗하지 못해서 제 값을 못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휴게소에서는 분리수거 자체 포기하고 거의 다 버릴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마구잡이로 버릴 수도 없다고 합니다. 만일 그랬다가는 쓰레기 처리 비용도 만만찮게 든다고 하는군요. 현재만 해도 한 달에 10톤가량의 일반 쓰레기가 배출된다고 합니다. 1톤에 21만원이니 한 달에 210만 원가량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지불하는 셈입니다.

차량이 많은 수도권의 경우에는 3,4배 이상의 쓰레기가 배출될 것이라고 귀띔 하더군요. 그렇다면 하루에 10톤 이상의 쓰레기가 배출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엄청나군요. 문제는 휴게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아니라 집이나 사무실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아예 봉투채로 쓰레기를 가득 채워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예전에 '외부 쓰레기 투입을 금한다'라는 말이 다소 불쾌했습니다. 왜냐하면 휴게소에서 물건을 사더라도 차에 먹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다음 휴게소에서 버리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외부 쓰레기'란 그런 것이 아니라 집이나 사무실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쓰레기들을 버리고 간다고 합니다.
예전처럼 분리수거가 잘 표시되지 않은 것도 아니고 표시가 잘 되어 있는 만큼 버릴 때 조금만 신경써서 버리면 자원도 절약하고, 환경도 아끼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양심 있는 채 각 지역의 종량제 봉투채로 버리고 가시는 분들이랍니다. 이 분들이야 종량제 봉투를 사용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봉투는 휴게소에서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결국 일반 쓰레기로 처리비용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분리수거 일이 너무 힘들다보니 이 일자리에 주눅하게 오래 있는 사람들이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일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은 한 달을 못 버틴다고 하는군요.

쓰레기 수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없답니다.’ 다만 예전보다 분리수거는 어느 정도 좋아졌다고 하는군요. '정말 쓰레기 처리에 대한 대처 방법은 없는 것인가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양심에 따른 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쓰레기 마구 버리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만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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