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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직장생활,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이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8. 8. 6.

 

 

저는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 전공을 공부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우울증과 금전적인 문제, 학문에 대한 벽을 느끼고 그만두었죠. 가진 건 제3국어의 자격증과 학점이 전부. 흔한 토익도 컴퓨터 자격증도 없었고 알바를 전전하다 영세한 사무실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기자라는 직함을 달았죠. 글 쓰는 일은 대학시절부터 좋아했고 교수들도 칭찬을 해주어서 '그래, 부딪혀 보자'는 심정으로 스펙도 학벌도 능력도 없는 저는 그렇게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러나 사무실은 빚으로 제 월급을 주고 전 섭외부터 취재, 기획, 디자인, 기사 작성, 교정, 마감을 혼자 해야 하더군요. 매출이 오르지 않는 아이템이나 기사로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한 달의 반은 밤을 새가며 주말까지 일을 합니다. 취재비? 식대? 차비? 등의 보조활동비가 일체 없습니다.

 

제 시간은커녕 잠도 못자고 몸도 두 달 새에 망가졌죠. 되지 않는 일, 회사에 기반도 없이 직원이 무대뽀로 뛰어들어서 뭐든 실적을 올려야하는 곳이었습니다. 더구나 전 문화나 인문 쪽에 관심이 있는 데 기업 홍보를 위한 글을 쓰고 있죠. 너무 힘듭니다. 전화업무로 목이 쉽니다. 고함과 막말. 노예니 기생충이니...솔직히 울진 않습니다. 몇 달간 하도 들어서 이제 충격도 안 받고 그건 괜찮은데 문제는 실적이죠. 실적. 실적. 기사 때문에 혼나는 일은 없습니다. 광고를 줄만한 인물을 선정해서 광고를 주게끔 글을 쓰라는데. 광고 생각이 없는 회사는 아무리 밀어붙여도 소용없습니다. 회사의 뭘 보고 광고를 줄까요. 제가 대표이사라도 봐도 저희 잡지에 광고를 줄 거 같지 않습니다. 뭐 이득이 없으니까요.

 

이직을 해야 할 거 같은데 최소 1년은 버텨야할 거 같고 너무 고민스럽습니다. 일이 안 맞는 건지 사무실이 많은 걸 요구하는 건지 판단도 서지 않고요. 제 스펙으론 어디도 못 간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도 이직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답변:

답변이 늦어 송구합니다.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드시겠군요. 일부 대형잡지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잡지사들은 영세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에게 기사취재 뿐 아니라 매출을 올리는 광고수주까지 모두 다 맡기는 경우가 많죠.

 

어쩌면 저도 비슷한 조건에서 4년가량 일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한 번은 회사에서 운영하던 잡지 사업부가 있었는데요. 그쪽 관련 업무 전담자는 아니어서 문의주신 분처럼 큰 책임감을 가지진 않았지만 결국 잡지발행을 다른 회사로 넘기며 그쪽 사업을 포기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그 외 잡지로 인해 사업위기에 몰린 기업도 봤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잡지사가 그렇게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방송국 경험입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기자라는 명함을 받기는 했지만 정식기자가 아니라 프로덕션 소속의 외주기자였죠. 또래 친구들에 비해 급여는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거의 매일 15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면서도 3일에 한 번은 밤샘을 해야만 했었는데요. 다행히 영업이라는 부분이 없어 그나마 낫긴 했지만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런데 그 때 제 처지를 돌이켜보니 어디로 들어갈 구멍이 보이질 않더군요. 주말이면 독서실로 향해서 정식기자시험을 봤으나 번번이 탈락해서 결국은 1년 만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순간에 IMF가 닥치고 그 작은 직장마저 잃어버렸죠. 그때는 청천벽력 같았는데요. 돌이켜보니 오히려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일어설 수 있는 삶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모두 다 즐거운 추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이미 지나버린 과거이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비교적 현재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더더욱 과거를 나쁘지 않게 바라보는 면도 있을 겁니다.

 

그때 이후로 저는 전혀 다른 일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조그만 외국계 한국지사에서 기계 부품을 파는 기술영업이라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요. 조건은 이전 직장보다 좋았지만 재떨이까지 집어던지는 성질 더러운 사장 밑에서 계속해서 버텨낼 수가 없어 1년 정도 넘기고 퇴사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불안정한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국에서 했던 일들과는 저는 다른 일들이었죠. 그렇지만 어렵지 않게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방송국에서 일체력을 익힌 덕분이었습니다. 일단 오랫동안 일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소위 일체력이 생겨서 맡은 일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교적 빠르게 일을 습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빠르게 탁월하게 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더라는 것이죠. 그것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 상황도 비슷하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현재 업무로는 앞으로의 비전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냉엄한 현실이죠. 그러나 그곳에서 일체력을 익히고 조금은 더 독기어린 마음을 품으면 앞으로 더 좋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믿습니다.

 

조금 더 당차게 마음을 먹고 일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근무하신지가 어느 정도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1년은 버텨야 할 것 같다고 하셨으니 1년은 하지 않으신 것 같은데요. 말씀처럼 1년은 버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직장을 꼭 버텨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1년이라는 시한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당장에 그만둬도 좋습니다. 하지만 싫은 일조차 버티다보면 인내와 끈기와 독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인간들 어차피 안 볼 건데, 그래 좋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일해주마.’ 이렇게 마음먹고 일 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틈틈이 새로운 일을 찾아보세요. 어떤 일을 시작하면 좋을지 찾아보세요. 그런데 그 일을 할 자격조건이 안 된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 없이 도전해 나가야만 합니다.

 

오히려 앞으로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다는 걱정이 있는 거죠.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그쪽으로 달려 나가면 됩니다. 정식기자 생활은 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로 준비해야만 할 겁니다.

 

만일 아직 꿈꾸는 일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자신을 귀하게 쓰는 곳으로 가십시오. 사실 귀하게 여기는 곳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냉혹한 현실이죠. 그렇지만 그래도 자신을 채용할만한 곳이라면 대접받는다 생각하고 일 해보는 겁니다. 만일 지금부터 독하게 마음먹고 일하면 그 다음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직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기업의 사이트 관리자나 그곳의 기사 담당, 홍보담당도 좋을 것 같고, SNS관리자도 고려해볼만한데요. 사용하시던 제3외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직무도 나쁘지 않겠다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자리 저 자리 가리지 않고 찾아보시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만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부닥쳐 보는 거죠. 그 속에서 전혀 다른 기회들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일을 해나가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보세요. 정말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 현실의 삶 속에서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자신이 노력해야 될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부지런히 자신을 갈고 닦으세요.

 

잘나가는 사람들처럼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원하는 목표에 이르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지치지 않고 버텨내는 힘이죠. 아직은 젊습니다.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분명 변화는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그것이 냉엄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면 오히려 길이 보일 겁니다. 현실에 절망하지 말고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사실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은 하나둘이 아닙니다. 문제가 일어나는 요인도 하나둘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성공과 실패 역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얽혀서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노력들을 다 기울여 나가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욕심내지 않으면서 꾸준하게 일하고, 공부하고 그러한 것들을 일과 삶 속에서 익혀나가야만 합니다.

 

약해지지 마세요. 그렇다고 자신을 지나치게 힐난하지도 마세요. 때로 자신을 질책하기도 해야겠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독거려줘야만 합니다.

 

그리해나가시면 분명 잘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용기를 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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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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