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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5살이 된 00지역에 사는 000이라고 합니다.

많이 바쁘실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지금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상태구요. 20살 때 성적에 맞추어 모 대학교에 영어전공 tesol영어과에 입학했었는데요. 00대에서 무슨 영어냐, 무슨 객기였는지 더 좋은 곳에 가고 싶단 마음하나로 계획도 없이 재수를 하려고 자퇴를 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공부를 해본적도 없으면서 재수를 독학으로 한다고, 1년을 어영부영 보내서 고3때보다 더 낮은 수능점수가 나왔어요..다시 재수를 할 수가 없으니 성적 맞춰서 '00대학의 호텔관광과'에 들어갔죠.

 

일단 서비스직은 취직이 잘된다는 말에, 성적이 안 되는 상황에, 아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학과를 선택했어요. 학교를 다니는 2년 내내 벌을 받는 기분으로 다녔습니다.

 

고등학생 때 열심히 안한 죄로 벌을 받고 있는 거다, 탓하지 말자, 그렇게 다니다가 00호텔로 실습을 나갔어요. 그런데 호텔에 10일정도 있다가 못 참고 돌아왔습니다.

 

너무 어렸고, 조직화된 거대한 회사에 내던져진 기분에 책임감, 두려움, 서러움 모든 게 복합적으로 겁이 났던 것 같아요. 실습은 끝내야 했기에 교수님이 여행사를 소개시켜주셔서 한 달 동안 무사히 끝냈지만 취업은 하지 못했어요. 사장님이 같이 일하자 권하셨지만, 제 능력에 비해 과분한 일인 줄 알면서도 자꾸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그렇게 졸업시즌이 되어 교수님이 00면세점을 소개시켜주셔, 면접 때 영어로 된 질문에 어영부영 대답도 못하고 못 붙었지만 그 후 교수님이 도움 주셔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개월 교육받고 3개월 정도 근무하고 또 그만두고 그 다음해 1년을 통째로 쉬었습니다. 성격이 소심해서, 사람을 대하는 것도 겁이 나고 손님이 올까봐 겁이 나고, 클레임이 걸릴까봐 겁이 나고 직장을 갈 때마다 내가 이걸 왜 해야 할까,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일에 집중도 안 되고 저의 부족과 능력 없음을 확인할 때마다 정말 속상해서 또 그만 견디지 못했어요. 업무적으로 익숙하지 않아서 쫄았는지 정말 성격 때문인지..

 

또 고객 앞에서 항상 매일 쫄아있는 제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서비스직을 다시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사실은..그렇지만..견딜 수 있는 노력은 해볼 것 같아요.)

 

지금은 학교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도 마음이 힘듭니다. 내가 공부를 안 해서 자처한 상황이라는 생각에 괴로워요. 현실에 보람과 긍지를 못 느끼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얽매여 있습니다.

 

상황을 바꿔야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요. 대학 다니면서도 편입에 대한 생각은 계속 있었는데요, 하고 싶은 일이 없고, 당위가 없고, 간절함이 없으니 생각으로만 그치더라고요.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게 이렇게 두려운 일인 줄 몰랐습니다.

 

졸업하고 아직까지도 편입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제가 잘하는 게 없고 자신이 없으니 자존감을 학교에서 찾으려는 걸까요. 대학교를 가도 공부를 잘할 자신이 없고, 무엇을 위해서 간다. 뚜렷한 목표도 지금은 설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찌들려 집안에만 박혀있게 됐어요.. 집에서는 책을 주로 읽어요..현실도피를 위해서요.

 

너는 공부를 얼마나 안 했기에 그 학교를 갔냐, 00아 너 계속 그렇게 살 꺼아니지 편입해 학교가 중요하다. 주변에서 친구들이 말하는 것에 계속 휘둘리고 중심이 없는 상태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불안감만 계속 커지고 이력이 없는데 이력서를 어떻게 쓸까, 동기가, 포부가 없는데 어떻게 쓸까, 그 고민하느라 또 못쓰고 오늘이 가고 내일도 어영부영 계속 그런 생활입니다.

 

쉴 때 따두었던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어서 이제서야 알바를 먼저 구해볼까라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요, 손님 맞을 생각에 사실 너무 겁나고 두려워요.

 

스스로 좀 유도리가 없고 그때그때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손님의 요구를 제대로 받아치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부모님은 뭐라도해라, 하시는데 회사원인 언니는 알바를 할려면 진작 했어야지, 알바는 경력도 안 되고 너 공백에 대해서 회사가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 꺼냐, 성과도 없고 나이는 나이대로 계속 먹는데 대체 뭐하는 거냐 할 때마다 ‘아, 내가 고등학생 때 공부를 안 해서, 대학때문에’ 그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아요. 티비에서 대학'교'라는 말만 나와도 티비를 끄게 되고 심장이 쿵쾅쿵쾅 후회 속에 파묻혀 지내고 있습니다. 제 불성실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은 알지만 어떻게 풀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온갖 생각들이 중구난방으로 떠돌고 가슴을 치며 어떻게 살아야하나 눈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네요.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스럽고...

 

학교도 졸업했고, 일말의 끈도 없으니 취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은 두려움에 아예 풍경을 보듯이 멀리서 방관하며 지내왔는데 시간이 저를 자연스럽게 변화시켜줄 거라고 착각을 했어요. 제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일이 하기 싫은 건 아니고요. 면접이 두려워요. 이력서가, 자기소개서가 너무 두렵습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대답을 할텐 데요.

 

정말로 아...무 것도 저는 대답할 만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고 능력을 어필하기에 제가 생각해도 저를 안 뽑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건 어디서부터 기원되는 걸까요... 자기가 하고 싶어 달려가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네요.

 

무슨 일을 할지가 우선 정해지지 않아서 일까요 무슨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할지 도통모르겠어요.

교수님의 답글중 단순한 학력이나 학벌보다는 조금 더 큰 상위목표를 마음에 품어야 합니다..라는 글을 봤는데요

큰 상위 목표조차 없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최우선일까요..

중구난방이지만 읽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 송구합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큰 상위목표가 없다면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죠.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가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목표를 만들어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지금의 문제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부분을 착각하고 있으니 문제를 풀어나가기가 더 어려웠던 겁니다. 왜냐하면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성적을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문제는 자존감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관계적인 측면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일찌감치 이런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하는 방법에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나 그러지 못하고 성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학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엉뚱한 문제에 힘을 기울였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안 좋아진 것이 아닐까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과의 관계회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다독거려줘야만 합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병원에 찾아간다고 하더라도 달리 방법이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듭니다. 전문가들의 조언도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으면 좋기는 하겠지만 결국은 스스로 사람들과 관계하는 방법을 배우고 삶에 적용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관계는 일을 통한 정상적인 사회관계입니다. 그러니까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이 다 두렵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당연히 이력서 신경 써야 하고, 자기소개서 신경 써야 하고, 면접에 신경 써야 합니다. 단순히 신경 쓰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당장에 입사지원부터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지속해야 합니다. 조금 더 참고 인내하며 견뎌나가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꿈과 비전을 찾기 전까지는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 있겠으나 그런 상황에서도 참고 인내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심리상태로 대학교에 편입해봐야 별 소용이 없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심리치료는 현실의 삶 속에서 구현해야만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 심지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멘탈강화훈련을 할 필요가 있는데요. 수시로 자기암시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해줘야만 합니다. 긍정적 문장 10가지 정도만 발췌해서 매일 아침, 점심, 저녁에 3,4회씩 쓰고, 읽기를 1달가량 반복해보세요. 분명 좋은 효과가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운동을 해야만 합니다. 아무리 혼자 갇혀 있어 봐야 좋아질 리가 없습니다. 부끄럽고 귀찮겠지만 운동을 하세요. 지금의 의지력으로는 운동을 혼자서 지속하기가 힘들 겁니다. 집근처의 헬스장을 찾아보시고 3,4개월 정도만 헬스 트레이너에게 도움을 받으세요. 그 어떤 치료보다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일을 하면서 운동을 병행해야만 합니다. 당연히 힘들 겁니다.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사람들도 만나야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만 집중하시면 분명 문제는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죽었다 깨어나도 참고 견디며 인내해야만 합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금 조금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본인이 그런 심각한 상태를 심각하게 자각하지 못하면 상황은 앞으로도 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충격요법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문제를 절실하게 각인하고 문제 개선 노력을 절박하게 시도해야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역전 기회는 충분히 많습니다. 이렇게 비판하는 저 역시도 그 나이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다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조금 버거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 일어서기까지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주위 심리치료센터나 대인관계 치료센터 등의 도움도 구해보시길 권합니다. 아직은 시간적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25살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1년간은 지난 과거와는 전혀 다른 태도로 살아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로지 자신이 해야 될 삶의 과제에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만 잘 지키신다면 반드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꼭 좋은 결과 만드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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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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