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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구두닦이 아저씨와 행복한 대화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2. 20.
우연히 들린 구두수선점에서
인생의 행복을 배우다!


구두닦이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서민의 도인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모두가 주옥같이
배울만한 내용들로 넘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이하 ‘따’,
거듭말하지만 '왕따'의
'따'아님^^):

아저씨는 일하시는게 즐거운가 봐요.

구두닦이 아저씨(이하 ‘아’):
그래서 비가 와도 일하러 나옵니다. 비도 안새니까요. 일거리 없으면 TV라도 보죠. 그게 집에 있는 것 보다 낫죠. 집사람도 신경 들쓰고, 놀러 다러 다니는 셈치고 매일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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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비가 오나, 눈이오나, 나오시는 군요. 너무 재미있게 일하시는 것 아니셔요.

아; 이왕이면 재미있게 일해야죠.

따: 돈은 많이 버세요? 

아: 돈은 많이 못 벌지~~, 돈 이야기하면 할 말은 없지만은,,,하하하

그것을 많이 번다고 생각하지 말고, 요정도라도 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죠. 솔직한 말로 내가 장애자가 되었는데 이 일 아니면 어떻게 돈 버는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따: 와, 대단하세요^^

아: 아, 그런데 이 기술을 가르쳐준 사람이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실은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야. 나쁜 사람이야. 그러나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는 그 사람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따: 그분이 기술을 가르쳐줬으니깐요?

아: 아니, 기술은 안가르쳐줬지. 그래도...(아무래도 구두닦이로의 인연을 맺게 해줘서 그것에 대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듯)

따: 그랬군요.

아: 구두 닦은지 1년 만에 그 사람한테 심사를 받으러 갔어요. 그 사람이 전체적으로 훑어보더니 60점을 주더라구요.

그 사람이 그러는데 구두닦이가 손님한테 돈을 받고 구두를 닦아주는 것인데 90점 이상 잘 닦아서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아저씨 이래서는 안되요’라고 꾸지럼하더라구요. 

또 1년이 흘러서 다시 갔더니 이번엔 70점 주더라구요. 너무 기뻤죠.  

따: 점수가 올라서요? 

아: 조금이라도 올라서 좋았죠.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도 노력하면 90점까지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다음부터 어떻게 하면 더 잘 닦을 수 있을지 연구를 계속했죠.

군대 갔다온 사람한테 물었죠. 군대에서 3년이나 닦았는데도 왜 사회에 나오면 안되느냐고 물었죠. 그런데 3년이나 해도 안는다고 하더군요. 희망이 없겠다고 이러더라구요.

내가 고용한 기술자도 나도 ‘아저씨 아무리 해도 아저씨는 안 늡니다’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된다고 생각했죠. 내가 이야기는 안했지만 분명히 1년만에 10점늘었거든요.

(잡소리1, 장면설명^^이야기하면서도 쉴 틈 없이 계속 구두 닦으시는 아저씨.)

(잡소리2: 몰입경험^^아저씨와 대화를 나눌 때는 너무 몰입해서 라디오 소리는 전혀 듣지 못했어요. 그런데 녹췌한 내용을 받아 적으려고 다시 들어보니 라디오 잡음이 들리네요. 그만큼 그 때 제가 몰입했던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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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구두병원, 병원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어쩌면 자신의 병도 치유해주고,인생의 의미도 깨우쳐준 구두수선점이 좋아서 병원이라고 지었을지도...)

아: ‘그래 안되면 연습만하지’라고 그 친구한테 이야기했죠. 그러면서도 앞으로 2,3년만 열심히 하면 90점은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불로 굽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게 되었죠. 이것보세요. 약칠 하나도 안했는데 구두가 이만큼 광나잖아요.내가 처음엔 구두 못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따: 아, 힘이 없으셔서요?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못이 너무 작아서 행동을 제대로 하질 못해서 고생했죠. 한 번 잘못 못질하면 끝이거든요.

따: 아, 몸이 불편해서 정밀한 작업을 못하셨구나. 

아: 그랬죠. 그래서 이것을 연구하다가 이 타카라는 기계를 가지고 못질을 하게 되서 문제를 해결했죠. 그래서 완전히 모든 기술을 다 터득한 것이죠.

따: 와, 대단하세요. 정말 즐겁게 일하시는 것 같아요.

아: 왜, 내 하는 일이 즐겁지 않겠어요.

따: 저도 너무 많이 배운 것 같아서 가다가 되돌아왔어요.

아: 즐거우니깐 나도 즐겁게 일하고 (아저씨의 쉬지 않는 손놀림은 계속돼...^^) 아저씨한테 구두 이야기를 하자면 구두를 안 닦는 것보다는 닦는 것이 좋아요.

요 앞에 00학원이 있어요. 여기 선생님들이 구두를 안 닦아요. 이 사람들이 구두 살지만 알지 구두를 관리할지를 모르는거예요.

따: 그렇죠. 다들 그렇죠.

아: 내가 볼 때 이 사람들 구두를 사기는 좋은 것 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안 닦으면 한달만 지나도 15만원 준 구두나 3만원 준 구두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똑같아져요.

그리고 2,3달만 지나면 엉망이 되죠. 그렇게 6개월이나 1년 신다가 버리고 새구두 산다는거죠. 그러지 말고 구두만 잘 관리하면 몇 년 간다는겁니다.

따: 관리비만 조금 들이면 되는 것이죠.

아: 그렇죠. 그러면 얼마나 좋아요. 깨끗하게 신고, 오래가고,,,

어떠한 구두라도 닦아야 합니다. 남자 구두든, 여자 구두든. 불에 굽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여자분들 오면 제일 많이 가르쳐줍니다. 그 분들은 아예 닦질 않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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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어요?

아; 그럼요. 많이 좋아졌죠. 내가 중풍 걸려가지고 병원에 누워있었는데, 병실에 6명 있었죠. 사람들이 소개를 하는데 3번, 4번 재발 사람이라고 소개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병은 재발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로 술을 끊었죠.

술 끊고 병원 계단을 계속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운동이라는게 뭐 별게 있는가. 계단 오르 내리고 운동장 돌고 그랬죠. 그렇게 3달했죠. 병원을 나와가지고도 계속해서 걸었죠. 걸으면서도 앞으로 내가 뭐하면서 먹고 살아야되는가 고민했죠.

그렇게 구두닦이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런데, 사람들이 저를 보고 거의 안늙었다고 해요.

따: 맞아요. 전혀 안 늙으셨어요. 하하하 

아: 아니, 그게 결과적으로 이렇게 일이라도 하고 즐겁게 사니깐 그렇죠^^

따: 맞아요, 하하하, 오늘 너무 많이 배우고,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으아, 받아 적느라, 고생했습니다^^하지만 보람있는 작업이었습니다! 

구두닦이 아저씨에게 배운 행복의 교훈:
살아간다는 그 자체가 행복한 것 아니냐!
긍정적인 마인드로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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