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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내 나이 스물여섯, 지금이라도 미술 할까?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4. 14.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연히 선생님을 알게 되어 상담 메일을 보냅니다.

 

현재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에 선생님을 알게 되어 주저 없이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인생의 선배로써 소중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26살이고요.

지난 **월에 0000대학교 심리학과 (복수전공 문화콘텐츠학)를 졸업하고, **월부터 제가 졸업한 학과에서 계약직으로 조교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늦게 졸업했는데, 재학 중에 여러 가지 일을 했었습니다.

사실 고등학생 때 미술을 하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재수를 하면서 인문계열로 변경하여 심리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으로 진로를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간 것도 아니었고, 미술만 빼고 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제 마음을 달래고 싶어서 무작정 심리학과에 진학한 거였습니다.

 

그래서 학기 초반에 많이 방황하였고, 그러다 공연 쪽에 발을 들이게 되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이브공연을 진행하는 공연장에서 공연장 매니저로 6개월 정도 일했었고, 음악페스티벌 조연출, 영화제 공연팀 인턴, 영화제 이벤트팀 스탭을 했었고, 유명 그룹사운가 소속되어 있는 소속사에서 기획팀 직원으로 일하기도 하였습니다. (다 학기 중에 했던 일들이라 단기 프로젝트인 게 많아 한 곳에서 길게 일한 경력은 없습니다. 다 합쳐서 1~2년 정도..)

 

일을 하느라 휴학을 자주해서 졸업을 늦게 했는데, 막상 졸업을 할 때가 되니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기존에 했던 일들이 단순히 공연의 흥행만을 위한 일이였다면, 좀 더 문화적인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상업적으로 다가가는 대중예술 쪽으로 가고 싶어졌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이력이 애매해서 그런지 원하는 곳으로 취업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자리도 잘 없구요. 그리고 이전에 포기했던 그림에 대한 미련 때문에 다시 미술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실망이나 상처가 커서 다른 사람과 부대끼기 보다는 혼자서 하는 일이 나에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혼자서 작업할 수 있는 직업을 갖는 게 저에게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26살, 곧 27살 되는 나이에 이제부터 다시 미술공부를 시작해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고, 당장 독립하여 스스로 생활을 해나가기 바라는 부모님을 보면 취직을 하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을지 고민입니다.

 

여러 상황을 설명하다보니 장황하게 쓰였는데요,

 

가장 궁금한 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을 때의 위험을 감수 하고 미술공부를 하여 관련 진로를 택하는 게 옳은지, 아니면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직업을 가진 후 차후에 미술공부를 하는 게 옳은지, 인생의 선배로써 여러 번 직장을 바꿔보신 경험자로써 어떤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현재 제가 가진 이력으로 가기에 적절한 진로 분야들이 궁금합니다.

(이벤트 회사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ㅠ 이전에 취업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했더니 이벤트 회사에서만 연락이 오더라구요..ㅠ)

 

3. 문화단체나 예술단체, 또는 대중문화관련 단체나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가 궁금합니다.

저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께 상담 메일을 드릴 꺼라 생각됩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어 메일을 읽어주시고 답변을 주실 것에 대해 미리 감사 인사드립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나이가 좀 많아 불리하기는 하지만 충분히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제가 알고 있던 학교의 조교도 취업이 안 되어서 들어왔는데, 방향조정을 해줘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림의 경우에는 제가 예술 쪽으로는 문외한이라 어떻게 평가내리기가 대단히 힘들 것 같습니다. 따라서 내가 그림 쪽으로 다시 나아가는 것이 옳으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선택과 결단의 문제죠.

 

지금이라도 꿈을 가지고 도전해봐라라고 말하기기가 오히려 더 쉽지 않을까요. 그러나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 나이에 주변의 후원도 없이 그림을 시작해서 성공하기는 힘들지 않을까하는 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게다가 그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부모님이나 지금의 갈등이나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무조건 저돌적으로 밀고 나아갈 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런 열의와 주도성도 부족해 보이지 않나 우려스럽습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의 꿈을 준비하는 예술가를 말할 때 프란츠 카프카를 실례로 많이 드는데요. 그는 상해보험국이라는 회사에서 직장을 다녔는데 정말 그 일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그 사실을 몰랐고, 특히 직장 상사는 거기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일을 묵묵하게 성실하게 잘 수행했기 때문이랍니다.

 

카프카는 회사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시간 나는 틈틈이 습작을 했고 결국은 소설가로서 성공할 수 있게 됐죠. 제가 화가들은 잘 모르겠지만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 등도 그랬다는 것이죠. 젊은 날의 제임스 카메론은 트럭운전수 같은 하찮아 보이는 일을 하면서도 시간 날 때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한 시나리오 습작을 하면서 미래를 준비했다는 거죠.

 

따라서 지금 그 나이에 그림을 처음부터 배우기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너무 순진한 면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심도 듭니다. 좋아서 해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힘들겠지만 그렇게 해낼 수 있다면 큰 기쁨이지 않을까요.

 

일전에 열차 안에서 하는 방송을 잠깐 봤는데요. 부모님의 꽃가게를 인수한 청년 사업가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청년은 전공이 이공계통 학과였는데 어릴 때부터 취미가 그림이라 틈틈이 그림을 그렸더군요. 경기가 안 좋아 부모님 꽃가게가 넘어가야 할 시점에 아들이 인수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커피숍으로 재개장 했다고 합니다. 플라워커피숍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죠. 이 공간에 자신이 그린 그림과 작품들을 꽃과 함께 배치했는데 완전히 예술관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은 아주 좋은 재능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오로지 순수예술로만 해결하겠다고 한다면 그 재능은  그리 크게 사용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일과 취미를 어떻게 접목시킬까 고민해보세요. 거기서 멋진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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