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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3, 선(善)과 악(惡)의 극명한 대결을 보여준 잔혹동화

따뜻한카리스마 2025. 6. 29. 18:56

인간 양면성을 잔혹하게 보여준 잔혹 드라마, 끝내 완결되다

오징어게임시즌3가 마침내 종결되었다. 4년에 걸친 시리즈의 대단원. 일부 시청자들은 다소 비논리적인 전개나 과장된 설정에 실망감을 표했지만, 나는 오히려 이 결말을 아름다운 종결이라 부르고 싶다.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추구해온 세계는 결코 상식적인 구조 안에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감추고 싶어 했던 현실의 비상식, 탐욕, 폭력성, 그리고 인간성의 양면성을 정면으로 보여주고자 한 잔혹한 거울이었기 때문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계

사실 시즌1부터 오징어게임은 상식을 배반하는 서사였다. 게임은 단순한 규칙 아래 놓였지만, 그 안의 인간 군상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참가자 456명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채 목숨을 담보로 456억이라는 상금을 두고 피비린내 나는 서바이벌에 내던져졌다.

 

첫 회부터 충격이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익숙한 놀이가 총살의 명령어로 전락하는 순간, 우리는 이 작품이 평범한 드라마가 아님을 직감했다. 특히 영희 인형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의 공포는 마치 사회 전체가 누군가의 감시 속에서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제거될 수 있다는 절망적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 후에도 이어지는 줄다리기’, ‘구슬치기’, ‘달고나 뽑기등은 모두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향수처럼 떠올리게 만들었찌만 처절한 살육의 방식으로 왜곡시켰고, 시청자들은 혐오감과 동시에 기이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되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잔혹 동화

오징어게임이 보여주는 세계는 비논리적이고 비도덕적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빠져드는 이유는, 이 허구의 서사가 사실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청년실업, 투자실패, 다중채무, 가족 해체, 외국노동자 차별, 북한 이탈주민자 등은 단순한 드라마 설정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작품 속 참가자들이 자신의 의지로 다음 게임을 다시 참여한다다는 설정은 다소 무리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우리 역시도 체념과 패배를 반복하며 비슷한 삶을 선택하지 않는가. 그래서 왜 다시 게임에 들어갔는가라는 질문은 왜 다시 현실로 돌아갔는가라는 질문으로 전환된다.

주인공의 변화, 비현실과 감정의 간극

주인공 456번 성기훈은 시즌1에서는 너무도 어리석을 정도로 인간적이고 평범한 인물이었다. 어쩌면 찌질하고 비루한 인생의 아이콘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시즌2, 시즌3로 넘어가며 그는 전사처럼 변화한다. 그 변화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내가 가진 전부를 잃고도 다시 무엇인가를 지키려는 인간성이라는 인간의 숭고한 본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456억을 얻은 자가 왜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겠는가?”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우리는 명예와 이익을 얻은 이들이 자신의 과거를 되짚으며 어떤 사명감을 품고 다시 싸움터로 나서는 모습을 종종 본다. 상식은 배반당하지만, 감정은 따라간다. 이 아이러니가 오징어게임이 가진 진짜 힘일지도 모른다.

 

선과 악, 그 희박한 역전

역사는 언제나 선한 자들이 승리하는 무대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반복해 읽었던 삼국지에서 나는 유비를 영웅으로 여겼다. 그러나 중년에 이르러 조조가 최후의 승자임을 받아들였다. 현실의 역사 속에서는 부와 권력을 거머쥔 자들이 대개 승리한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악은 패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악은 대개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 지적했던 그것. 오징어게임은 바로 이 철학을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시킨다. 거대한 게임을 주관하는 자들이 결코 괴물 같은 존재가 아니라, 매우 인간적인 유희와 권태 속에서 악을 저지른다는 것. 마치 자기들이 만든 살인극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살인극이라고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 평범한 참여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공포다.

 

시즌3에서 주인공 성기훈은 그 악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 결말은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종결은 결코 허무하지 않다. 오히려 희망을 믿고픈 인간의 본성을 끝끝내 저버리지 않았기에, 이 결말은 역설적이게도 따뜻하고 아름답다.

인류 보편의 게임, 그리고 K-신드롬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한국 드라마가 아니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90여 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세계를 휩쓸었다. 에미상, 골든글로브 등 주요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세게적으로 드높였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독히 잔혹하지만 인간적인 드라마라고 평가했고, BBC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를 가장 직접적으로 고발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드라마 속 등장하는 게임들이 단지 한국의 놀이문화가 아니라,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잃어버린 순수함의 상징이 되었고, 이 안에 숨겨진 폭력성과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이 전 지구적으로 통용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왜 이 드라마에 마음을 주었나

이 드라마를 보며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교육과 상담을 업으로 삼고 살아왔지만, 그 선함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었을까. 어떤 날은 너무도 비현실적인 상담의 요청 앞에 절망감을 느끼고, 어떤 날은 사소한 답장이 누군가의 인생에 결정적 위로가 되었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나는 오징어게임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결코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들. 그럼에도 끝내 인간은 고귀한 존재라고 믿고 싶어지는 이 아이러니한 감정. 그것이 내가 이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하고, 끝내 이 결말을 아름답다고 정의하는 이유다.

잔혹함을 넘어선 인간의 이야기

오징어게임은 절망으로 포장된 희망의 이야기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서도, 그 끝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존재인지를 증명해낸다. 기이한 종교 의식처럼 보이는 게임이 반복될 때, 우리는 인간의 가장 깊은 어둠을 본다. 그리고 그 어둠을 견디고 살아남은 자의 눈빛에서 우리는 비로소 을 본다.

 

그것이 우리가 이 잔혹한 이야기를 끝까지 볼 수 있는 이유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계를 살아갈 용기를 얻는 이유다.

 

사람들이 말이야결국엔 믿고 싶은 것만 믿어.”

일남 (오징어게임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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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니아, 정철상은...

어린 시절, 버려진 버스집에서 살 정도로 가난했던 소년에게 영화는 세상을 향한 유일한 탈출구였다. 현실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요원한 곳으로 데려다주는 마법 같은 스크린 속의 이야기들은 그에게 꿈을 꾸게 했고, 현실을 치유하며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를 보기 위해 날마다 담장을 넘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영화를 사랑했던 그는 연평균 100여 편을 감상하며 지금까지 5,000편이 넘는 영화를 가슴에 품어왔다. 영화는 그의 삶이자 배움의 창이었고, 친구였으며, 때로는 위대한 스승이었다.

 

현재 그는 10여 권의 도서를 집필한 작가이자,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서 대학과 기업, 기관에서 연간 200여 회의 강연을 하는 강연가이자 상담가다. 대구대와 나사렛대에서 취업전담 교수로 활동했으며, 유튜브 채널 정교수의 인생수업을 통해 인생과 커리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이제, 영화가 가르쳐준 삶의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영화 인생 수업(가제)을 통해 영화 속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의미들을 탐구하며, 관련 영상 제작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제 영화는 오락을 넘어 우리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자 위대한 교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화와 인생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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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