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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이광석 대표

삶,인생,사는 이야기 2007.12.05 21:05 Posted by 따뜻한카리스마
대학원 과제로 웹리크루팅 산업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사실 바쁘기도하고 귀찮기도해서 거의 손을 대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또 한편으로 내가 한때 몸담았던 산업이어서 워낙 잘 알고 있다는 자만감 탓도 있다.

업계 상위의 CEO들은 모두 한번씩 이상은 만났다. 물론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도 두,세번 만났다. 명함을 교환했지만 아마 그는 기억치 못할 수도 있다. 여하튼 대부분의 CEO들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

업계 대표 하면 현재로는 모름지기 잡코리아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라 세간의 관심은 잡코리아에 있다. 그래서 김화수 사장에 대한 이야기도 한동안 뜨겁게 언급되곤 하였다. 그래도 관련업계에서 상장된 국내기업은 인크루트 밖에 없어서 인크루트라는 기업을 선정할 수 밖에 없었다. 회계 자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숫자는 언제나 머리 아프다.

어떤 기업이든 항상 주변에 떠도는 소문이 많다. 인크루트 역시 좋은 소문과 나쁜 소문 모두가 있었다. 여하튼 이래저래 업계를 떠나서 한 동안 있고 있다가 대학원 과제로 인해서 새롭게 훑어보려 한다. 비록 2위든, 3위든 최선을 다해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게다가 TV 공익광고 모델로 까지 나오니 시기어린 마음도 든다. 나야 이 사업분야에서 실패한 경영자다. 패자는 늘 큰 소리 칠 수 없는 세계가 특히 비즈니스 세계다.

여하튼 인크루트를 이끄는 이광석대표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보니 웬지 더 친근하고 더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옮겨본다. 기업나라 2006년 9월호에 담긴 글이다.

도전이 있어 아름다운 젊음

                                 - 그 두 번째 이야기-


1998. 국내 최초 온라인 채용사이트로 출발한 인크루트는 현재 개인고객 270만명, 60 만개에 이르는 기업회원을 바탕으로 매출액 200억을 향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인쿠르트는 지난 해 ERP전문기업 뉴소프트기술과 합병한 후 인재개발 및 관리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인크루트의 이름을 세상에 내놓은 이래 인크루트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이는 바로 이광석(33) 대표. 세상의 복잡한 이치를 채 알기도 전 과감히 온라인 채용시장을 만들어 낸 이 대표의 야심만만 도전기를 열어보기로 한다.


인터넷 신천지를 만나다.


이광석 대표는 몇 억 광년 떨어진 별들이 뿜어내는 매력에 압도되어 천문학도가 되었다. 그러나, 천문학도 이광석에게 다가온 인터넷 신천지와의 만남이 준 충격은 가히 메가톤급이었다. 자나 깨나 인터넷에 빠져있던 이 대표는 국내 최초 인터넷동호회인 나우누리 인터넷스터디포럼 시숍을 맡아 활동했다.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더니, 그렇게 인터넷에 미쳐사는 동안 만들어 낸 결과물이 검색엔진 디렉토리서비스인 “ZIP” 이다. ‘한영’을 동시에 검색할 수 있었던 검색엔진 “ZIP”은 야후코리아와 네이버보다 앞서 97. 3. 오픈되었고, 오픈 후 미국 웹검색사이트인 스타팅포인트에서는 “ZIP”을 컴퓨터분야 핫사이트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대표는 당초 “ZIP”을 동호회원들과 함께 상업적인 계산없이 개발했던 터라 오래지 않아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개발사업은 난항을 겪게 되었다. 그러던 중 삼성 SDS 사내벤처팀(네이버를 만든 NHN의 전신)이 “웹검색기술과 디렉토리를 결합하여 서비스하는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 결국, 이대표는 ZIP 서비스를 NHN에 제공하기로 했고, 이후  “ZIP”을 함께 개발했던 회원들 마저 안정된 생활을 쫓아 모두 NHN으로 떠나갔다. 이 대표 역시  NHN으로부터 끈질긴 입사제의를 받았지만 “나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었던 마음에 NHN의 제의를 거절했다. 비록, 이별의 아픔을 달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이 대표는 “재미와 보람”에만 머물렀던 이대표의 관심 영역이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확대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인터넷에 채용장터를 열다.


1998. 3. 때는 바야흐로 IMF 의 광풍으로 국가경제가 휘청거리고 실업자가 쏟아지던 시절, 친구로부터(인크루트의 공동창업자인 서미영 이사) “취업정보 제공 서비스사업”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이대표는 ZIP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DB설계 및 관리 기술을 이미 터득했던 터라 사이트의 개설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성”에 대한 고려 없이는 또 다시 쓴 잔을 마셔야 한다는 위기감에 철저히 사업모델을 분석했다. 결국 사업아이템으로 리크루팅사업이 선택되었고 사무실과 네트워크 장비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무상으로 빌릴 수 있어 창업자금이 거의 들지 않았다. 유일한 생산동력은 3명의 창업자가 제공하는 노동력뿐. 1998. 6. 국내 최초로 이력서를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구인·구직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력서를 온라인으로 게다가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업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동아닷컴에 사이트가 링크되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사이트새설 후 불과 6개월만에 4천여 개의 업체가 등록했다. 이 대표는 1999. 4.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고 설립자본금 5000만원 중 3400만원은 이 대표가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업가가 제공했다. 젊은이의 사업계획만을 믿고 선뜻 적지 않은 돈을 내어 준 그 역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업가였다. 대기업이 아닌 바에야 짜임새있는 인력의 선발에 공들일 여유가 없었던 많은 중소기업과 채용정보를 쉽사리 접할 수 없었던 개인들의 잠재된 요구에 인크루트라는 정보의 터널이 놓이자 세인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사이트개설 2년 만에 개인회원 40만명, 기업 회원 2만개사를 보유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중의 인기를 힘에 입은 투자자금이 유입되자 인크루트는 TV 광고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였고, 이에 힘입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회원수 증가로 인해 또다시 투자가 이루어지는 성장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거침없는 성장세에 쉼표가 필요했던 것일까. 2000. 5.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인크루트에도 그 여파가 몰려왔다. 투자제의를 믿고 마케팅에 적지 않은 돈을 쏟아 붓고 있던 인쿠르트는 당장 TV광고를 중단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섰다. 자금줄이 말라버린 후 타들어가는 가슴을 안고 묘책을 찾던 이 대표는 “지분 51%를 46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쩍쩍 갈라져가는 논바닥을 충분히 적시고도 남을 단비같은 제안이었지만 이 대표는 장고 끝에 제안을 거절했다. “인쿠르트는 인크루트만의 색깔과 향기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욕심에서 였다. 달콤한 인수제의를 뒤로 하고 그가 선택한 방법은 기업회원들에 한해 ‘유료화’를 단행하는 것이었다. 당시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던 터라 “유료화는 자살행위”라는 반대의견이 터져 나왔지만 이 대표는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유료화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들도 이해할 것”이라는 기대에 과감히 배팅을 했다. 다행히 서비스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기업회원의 이탈은 많지 않았고 되려 흑자의 폭은 점점 늘어갔다. 인크루트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확인되자 투자가 뒤를 이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인크루트는 매년 300% 이상의 성장을 일궈냈고 인쿠르트의 성장에 힘입어 채용정보시장의 가능성이 확인되자 시장규모도 점점 확대되어 갔다.


인쿠르트는 진화한다. 끝없이...


2004. 인크루트는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한다. 모든 서비스의 무료화를 원칙으로 한 것이다. 다만 부가서비스에 대해서는 유료화하는 방식으로 과금체계를 정비하고 보니 정보의 양을 한층 풍부하게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인크루트는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고유영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채용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채용시스템 ASP사업, 인사관리업무 대행사업 및 인사교육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내용을 다각화하였다. 지난 해 뉴소프트기술과 합병함으로써 인크루트는 ERP사업부분까지 갖춘 토탈인력관리회사로의 입지를 갖춰가고 있다. 특히, 인쿠르트는 인사교육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자리에 맞는 사람을 뽑는 것” 못지않게 “인력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반드시 사내에 “인사관리자”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대기업과 달리 오직 보유인력에 의해 흥망성쇠가 좌우되는 중소기업은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인사관리자”의 존재가 기업성장의 열쇠라고  강조한다.    


이 대표님


저는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도 “젊음” 그와 함께 하는 “도전정신”을 키워드로 취재대상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잭 웰치와 피터드러커는 아시아의,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의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에 주목한 바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영자와 석학은 대한민국의 저력을 “도전정신”에서 찾고 있었지요. 이 대표님 역시 그들이 언급하고 있는 “도전정신으로 열어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분이시지요. 변호사라는 직업은 일종의 “사건처리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이 잘못되고 나서야 뒤처리를 하는 직업이지요. 일의 특성이 그러하다보니 변호사는 미리 돌다리를 두드려 가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훈련을 받게 되지요. 변호사라는 직업에 몸담고 있는 저는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경영자들을 만나게 되면 남모를 시샘과 함께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됩니다. 이 대표님 역시 예외가 아니었지요. 담담히 내던지는 말 속에 숨겨있는 올곧은 고집. “남이 가지 않는 길이기에 선뜻 나설 생각이 들었다”는 생래적인 도전정신에 저는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이었습니다.


CEO라는 자리에서 9년을 보내고 나면 그 간의 세월을 견뎌내며 쌓아온 남다른 확신에 고집스러움이 읽혀지기도 하련만 이 세상 모든 이의 이야기를 다 받아들이려는 듯 열려있는 이 대표님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대표님의 그런 모습이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내고 대표님의 말에 귀기울이게 하는 비법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인크루트는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그 정보를 널리 알려 우수 인력들이 중소기업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지요. 인크루트가 많은 중소기업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전통과 기술, 영혼까지 갖춘 중소기업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는 대표님의 바람이 담겨 있기에 남다른 정성을 쏟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중소기업들에게 인사담당자 교육까지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인크루트의 관심과 열의가 우리나라에서 우수중소기업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는 건강한 토양으로 작용하리란 생각이 듭니다.

이 대표님을 뵙고 나서 저는 자그마한 욕심을 하나 품게 되었습니다. “인쿠르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을 하나 만들어야 겠다고. “직원의 행복과 만족 그리고 자율 속에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방법을 찾기 위해 알을 깨고 나오는 심정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이 대표님의 진심어린 고민을 덜어주는 한편 아낌없는 지지로 그 고민이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이라고나 할까요. 브라질 기업 셈코의 “자율경영”이 던져준 화두를 붙잡고 인쿠르트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이 대표님의 진심어린 고민은 머지않아 대한민국 벤처 역사에 새로운 가능성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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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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