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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대학교수에게 야한 생각이 난다고 말하는 여대생, 어떻게 생각하세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8. 23.

수도권의 한 대학 특강 때 있었던 일이다. 강의에 참석한 학생이 딱 한 명이었다. ‘세상에, 이게 뭔 일이래’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인데도 강의에 참석해준 그 여학생이 고맙기도 했다. 한 명이라도 좋으니 열심히 교육하자고 마음먹으며 준비해온 노트북을 꺼내들었다.


여학생의 이름은 나환상이었다. 우리는 통성명을 하고 ‘성격 이해를 통한 자기이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대일 대화 형식으로 강의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썰렁했는데 열정적으로 이야기에 빠져들어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고 있었다.


어느새 마칠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질문이 있냐고 묻자 그녀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질문과 응답이 오고 가면서 예정된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나환상 양이 영 일어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뭔가 할 말이 있는데 못 꺼내는 눈치였다.


내가 말했다.

“괜찮으니 편하게 이야기 해봐요.”

그러자 그녀는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교수님. 요즘 들어 자꾸 딴 생각이 나요.”

“무슨 생각?”

“저기… 음, 그러니까 야한 생각이요…. 저 이상하죠?”

                                    (Daum 이미지 검색 '야한 생각' 결과 화면 캡쳐)

와, 대략난감! 나는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음, 잘못된 건 아닌걸. 솔직히 나도 학생 나이 때는 그런 생각 많이 했으니까. 그때는 여자만 보면 ‘이 친구랑 결혼하면 어떨까’ 생각하곤 했거든. 그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아, 교수님도 그런 생각하셨어요…? 그런데 교수님, 저는 좀 심해요. 한번은 전공 교수님이 어떤 이야기 줄거리를 말씀하시고는 그 다음은 각자 방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해보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성관계로 끝을 맺었거든요.


그 교수님이 몇 몇 학생들의 리포트를 읽으셨는데요. 그런데 하필이면 제 글을 소리 내서 읽으시다가 막판에 가서는 얼굴이 벌게지시더라고요. 친구들 분위기도 장난 아니었어요. 사실 저는 괜찮은 마무리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때 제 성적 환상의 강도가 남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남학생도 아닌 여학생이다. 그러니 그 교수가 느꼈을 당혹감을 나도 이해할 것 같았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말했다.


“솔직히 말해 나도 대학교 때는 성적 환상이 심했지. 그럴 때는 샌드백을 두 시간씩 두드리면서 마음을 다스리곤 했어. 나환상 양도 운동해서 땀을 흘리거나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연애 판타지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럴 수도 있으니 독서 취향도 한번 바꿔보는 게 좋겠지.


그렇다고 성적 환상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니 자신을 책망할 필요는 없어.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했으니 그 경험을 글로 써보는 것도 좋겠는데. 성적 에너지를 건전한 에너지로 변환시키면 꿈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런 면에서 가능한 한 자신에게 빈틈을 주지 않도록 바쁘게 움직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


나환상 양과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흘렀다. 그러나 과연 야한 상상을 많이 한다고 이 여학생을 비난할 수 있을까. 오히려 난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잘못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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