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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독서법

평범한 사람들도 자서전을 써야 하는 이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3. 16.
 

자서전은 유명한 사람들만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다.

단순히 쓰는 것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하는 것이 <내 인생의 자서전 쓰는 법>의 저자 린다 스펜스의 생각이기도 하고 또한 내 생각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렇게 쓴 모든 책이 출판될 수는 없는 법이다.

비록 출판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기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자서전을 써보는 것은 분명 유용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 <내 인생의 자서전 쓰는 법>은 아주 필요한 책이다. 먼저 자서전이 왜 필요한지 필요성에 대해서 잘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요즘 자서전을 써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정작 자기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서 어떻게 써야 될지, 무엇을 적어야 될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작은 도움이 되리라 싶다.


어린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아주 구체적인 상황을 기록해야할 주제들을 언급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흡입력이 떨어진다. 저자의 옛 경험도 있고, 유명인들의 자서전을 통해서 자서전 쓰기 방식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지만 흡인력과 논리력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가슴을 건드리는 감성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깊이 없이 너무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린 흔적이 많다. 필체 자체도 맥이 빠질 정도로 힘이 없다.


그러면 어떻게 자서전을 써야할까?
이 책과 별도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자기 기록을 해보다 보면 자연스레 무엇을 적어야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떠오르는 사건(에피소드)들을 제목만이라도 나열해보는 것이다. 우선 기억나는 것부터 먼저 기록하다보면 기억의 작은 파편들도 덩달아 하나씩 떠오를 것이다. 그러한 파편들이 하나둘씩 가지를 뻗게 될 것이다. "내 인생의 자서전을 써보겠다"고 다짐하라! 자서선 쓰는 방법에 대해서 기록한 부분은 아래 포스팅 글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관련글:  블로거여, 자서전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이 책의 저자는 어린 시절의 소소한 경험 뿐 아니라 ‘결혼, 이혼, 배우자와의 사별, 노년의 경험 등’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로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껴진다. 설령 그런 경험을 모두 거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러한 경험에서 느낀 아주 구체적이고도 세밀한 사항들까지 다 기록해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굳이 자서전이 아니어도 글감을 모으기 위한 다른 각도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소설가나 블로거들이라면 자서전과는 또 다른 글감을 모을 수도 있으리라.


그런데 내용 중에 정말 불필요한 기록거리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아이는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떤 병원에 있었는지, 병원에는 어떻게 도착했는지? 그때의 날씨는 어떠했는지 기록해보자”는 말은 너무도 세밀해서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누가 그렇게 상세하게 기억한다는 말인가. 설령 기억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내 인생을 정리하는데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읽는 독자에게는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다는 말인가.


기록해야 될 사항들을 아주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어느 것이 중요한지 어떤 것을 반드시 해야 되는지에 대한 강조가 전혀 없다. 모두가 중요하고, 모두가 반드시 해야 될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한다면 결국 모두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닌가.


만일 자서전에 이 많은 내용의 세세한 것들까지 기록해야 된다고 한다면 오히려 자서전 쓰기를 미리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자서전 쓰기에 방해가 된다. ‘어떻게 물고기를 낚아야 되는가 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물고기들만 잔뜩 늘어놓은 느낌이다. 정작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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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20대 심리학 쓰던 부분은 출판사에 넘어가 5월초에 출간 예정입니다. 도움을 주신 블로거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꼭 책 한 권씩 보내드리겠습니당^^ㅎ더불어 도서제목 공모 이벤트중이오니 많이 참여해서 도움주시길 부탁드립니다^^ㅎ

관련글: 20대 이야기 집필했습니다. 도서 제목 정해주세요!

더불어 저는 현재 바쁘게 강의하면서 틈틈이 자서전을 집필 중에 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자서전은 아니죠. 하지만 그 근간은 자서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2,3년 전에 자서전의 기본틀을 갖추고 내용도 갖춰 출판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했더랬죠-_-;;;ㅋ

비록 출판사에서 출판 거절을 당하긴 했지만 자서전을 쓰는 과정에서 자아도 탐색하고, 내 삶을 평가하면서 장점과 약점도 찾아내고, 삶의 방향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도 자서전을 써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쓰고 있는 집필 건에는 대형출판사에서도 관심을 가지네요. <서른 번의 직업을 바꾼 남자, 그가 말하는 경력관리(가제)>라는 제목으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두 "자서전을 써보겠다"는 열의의 결과물입니다. 곧 여러분들의 자서전도 나오길 바랍니다. 그러자면 일단 한 번 써보겠다는 결심부터해야겠죠^^

오늘 하루도 역사를 만드는 하루되시길*^^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