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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연예

세상의 모든 선생님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 블랙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1. 12.
 

부제: 한 학생을 통해 세상을 바꾼 선생님의 기적같은 이야기!

인도 영화 <블랙(Black)>을 봤다.

예전에 인상 깊게 봤으나 앞부분만 보고 끝까지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극 중 배우들의 다소 과장된 몸짓 연기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거나 거북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면 슬픈 상황을 희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한 지엽적인 문제를 제외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영화 전체에서 흐르는 흡인력으로 인해 빨려들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영화였다.


2005년도에 제작된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도에 개봉되었다. 백만 명 정도의 관객 동원으로 그쳤지만 인도영화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꽤 선전한 편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지출처: DAUM영화 <블랙>중에서 한 장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은 어린 소녀 미셀의 손에 입김을 불고 있는 사하이 선생님. 미셀에게 있어 그는 마법사와 같은 존재다.)

영화의 주인공은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선생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그런 배경적 사실도 모르고 영화를 봤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더 편견 없이 영화를 본 면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영화 리뷰를 봤더니 여주인공 미셀을 향한 사하이 선생의 일방적인 교육방식이나 서양식의 예의범절을 가르치려는 방식은 좋지 못하다는 평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치 주인공이 뒤바뀐 것 같다는 비평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너무 틀에 갇혀서 보는 것도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본다.


사실 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을 헬렌 켈러로 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내 눈에는 미셀이 주인공으로 보이지 않았다. 사하이 선생님이 주인공이라고 봤다. 물론 내가 선생이라 더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하는 주관적 관점도 있었다는 부분도 있으리라. 미셀의 집념과 그녀의 눈부신 발전도 대단했지만 사하이 선생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로지 한 아이를 교육시키기 위해 20여 년간 가르쳤다는 사실에 경이감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앤 설리번 선생은 거의 50여 년 동안을 헬렌 켈러 한 학생에게 투자했다고 한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닌가.


나는 한 달에도 수만 명의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곤 한다. 그런데 정작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삶의 감동을 전달했는가 하면 그저 부끄러운 마음이 들 뿐이다.

여러 사람을 변화하려고 시도하기보다 단 한 명을 변화시켜도 그 작은 노력이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교육자의 사명이 아닐까.


여주인공 미셀은 눈도 보이지도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중복 장애인이다. 나는 여러 장애인들을 가르쳐봤지만, 중복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가르쳐봤다. 삼십대 중반에 대학을 들어온 중복장앤이 있었다. 아내가 수업에 참석해서 내가 하는 모든 말을 통역해줬다. 아내가 그의 눈과 귀가 되어줬다. 사실 아내도 장애를 앓고 있었는데 일명 꼽추였다. 아내는 내가 하는 말을 그의 허벅지에다 대고 내 말을 전달했다.


중복 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의 과제물을 보았을 때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깊이에 놀라움을 느꼈다. 그러니 미셀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인터뷰하는 과정이 그리 과장된 표현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작가가 되고 싶어 했는데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보다 자세히 전하도록 하겠다.

 

영화 속에서 대학 입학을 위해 미셀은 면접을 본다. 입학사정관들은 ‘지구에 몇 개의 대양이 있는가’를 물어보는데 미셀의 대답이 아주 감동적이었다.


“제겐 물 한 방울도 모두 대양입니다. 물 한 방울이 모여 대양을 이루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 대답에 교수들은 시큰둥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이어지는 그녀의 뛰어난 대답에 조금씩 놀라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지식이 무엇이냐고 묻자, “지식은 저에게 영혼이며, 지혜이며, 빛과 소리입니다. 그리고 저의 스승입니다”이라고 말하자 박수갈채를 받으며 입학이 허가된다.

(대학 1학년 전 과목에서 과락해서 보충수업을 하려던 중. 미셀이 눈이 오는 것 같다고 하자 눈 오는 지역도 아닌데 장난치지 말고 공부나 하자고 조르던 사하이 선생. 그런데 정말 눈이 펑펑내리자 놀라운 눈초리로 하늘을 보고 있다. 기적 같은 일이지만 사실 그의 교육이 소녀에게 있어서는 기적 같은 일이다. 누군가에게 기적이 된다는 것. 정말 멋진 일이 아닐까.)

부모에게서조차 따돌림 당하고 버림받을 처지에 있던 어린 미셀은 다소 괴팍해 보이는 개인교사에게 교습을 받기 시작하며 완전히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모두가 포기했던 소녀를 사하이 선생은 마법사처럼 그녀를 온전한 인격체로 만들어 나간다.


대개 대학을 졸업한다는 그 자체는 대개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대학 자체를 다니지 않는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졸업장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주인공 미셀은 오로지 대학을 졸업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십 년 넘게 대학을 다닌다.


결국 그녀는 어두운 암흑을 물리치고 세상을 향해 빛을 뿜어내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주었던 사하이 선생님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어두운 암흑에 갇히게 된다.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졸업축사는 스승에 대한 헌사로 시작되어 마무리 되는데 눈물 흘리지 않고는 들을 수 없는 대사들이 줄을 잇는다.


누구에게나 좋은 영화이지만, 특히 스승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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