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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의처증, 의부증 뒤에 숨은 성격장애(질투?사랑?)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2. 9.
 

다짜고짜 여직원 뺨때리는 사장 마누라,
질투일까? 사랑일까?

무언가에 집요히 매달리는 ‘편집적 성격’
내게 의처증, 의부증 증상이 있다면...
독재자들에게 드러나는 '편집적 성격장애'


직장 다니던 햇병아리 때다.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사장님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차 옆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앞으로 가로질렀다.

급정거를 하며 멈춰 섰다.


거의 부딪히기 일보 직전이었다. 교통사고 나는지 알고 깜짝 놀랐다. 모두 놀라서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급정거했던 여성 운전자가 달려오더니 갑자기 여직원의 뺨을 때리는 것이었다.


‘웬 미친 여자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이가 없었다. 일단 말리고 봤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장님 와이프였다. 의부증이 지독한 여자였다.


사무실 부근에서 남편을 기다리다가 직원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몰래 우리 차를 따라 온 것이다.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지금 누구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평소에 의부증이 심한 것을 안 남편은 직원들과 있으나 여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바로 그 순간 뒤따르던 사모님 차량이 우리 차를 덮치듯이 가로질러 멈춰버린 것이었다.


이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나이트클럽에서 회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모님의 친구들이 그것을 보고 ‘남편이 나이트에서 놀고 있다’고 전화한 것이다. 그날 밤 나이트는 발칵 뒤집어 졌다. 온통 술판을 다 뒤집어 엎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장도 마찬가지다. 점심시간에 불쑥 집으로 들어가서 확인을 한다든지, 전화해서 안 받으면 불안해하며 계속해서 수십 통씩 전화를 하곤 했다. 의처증이다. 두 사람 모두 의처증과 의부증을 앓고 있다.


그런데 평소에 이들 부부는 잉꼬부부로 통한다. 어찌 중년의 나이에도 닭살스러운 행각을 많이 벌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들 부부가 성격적 장애가 있다고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분명히 이들 부부는 망상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봐야했다. 일명 ‘편집증적 정신장애’라고도 불린다. 쉽게 말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정신장애와 달리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크게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갈수록 더 심각해져 가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 영화, 적과의 동침 중에서, 대다수의 의처증, 의부증 환자들은 자신이 병이 아니라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관심은 도를 넘어선다. 작은 것 하나를 보고도 의심에 의심을 품는다. 문자 메시지 하나, 향수 냄새, 립스틱 같은 자국, 구겨진 옷 상태,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눈빛 등만으로도 배우자를 의심한다. 이러한 의심은 비단 결혼한 배우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연인들 간에도 이런 현상은 종종 나타난다.


실제로 이들은 상대를 사랑하기보다 상대를 못 믿는 것이다. 보다 엄밀하게 말해서는 자신이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상대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될 때 이런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 실제로도 이들은 자기 안의 열등의식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자신감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빗장을 걸고 상대를 과도하게 지키려는 것이다.


이들의 의심에 비아냥거리며 대처하기 보다는 지극한 사랑으로 돌봐줘야 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될 입장인데, 정작 본인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해서 주변 사람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이런 병적 심리의 원인은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받은 폭력 탓이거나 지나치게 비난을 받은 경우가 많다. 그렇게 성장해온 탓에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믿음 자체를 믿지 않는다. 오로지 힘과 권력으로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욕구가 강렬하다. 이러한 성향 덕분에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인류 역사에 대 범죄를 저지른 학살자들도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히틀러와 스탈린과 같은 독재자들이다. 부모로부터 학대받으며 성장했던 스탈린은 지도자가 된 후로도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정적들을 제거했다.

 

이런 유형의 특성은 자신의 단점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약점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신상이나 내면에 대해서 거의 노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자신이 망상가적인 경향이 보인다면 적절하게 자신을 표출하고, 단점도 노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들은 사람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에 신뢰감을 상실하며 살아간다. 사람과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내면에 뿌리 깊게 박힌 열등의식을 제거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해야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부터 익혀야 한다.


내 연인이나 배우자가 이런 증상이 심하다면 정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받아줘야만 할 것이다.


사실 이런 성향은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고도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소외되는 인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회제도적으로 여러 사람들의 상처를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한 기관과 단체들이 더 많아져야할 것이다. 물론 각종 종교 단체들도 이런 일에 가장 앞장서야 될 사회기관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신(꼭 읽어주세요):
아, 이 글을 읽고 비참하게 생각되시는 분들이 많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그렇는데, 그럼 난 병자란 말인가?'하고요. 아닙니다. 저도 일정 부분의 이런 성격적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집적 성격'과 '편집적 성격장애'는 엄연히 다른 말입니다.

의심을 가진다는 것, 그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의심이 우리가 마주할지도 모를 미래의 문제를 방어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의심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편집적 성격은 이런 의심이 다른 성격유형에 비해서 더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편집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기준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향이 성격적 장애로까지 발달할 수 있다는 삶의 경고로 받아들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회적으로는 개인들이 소외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 제가 이 글을 쓴 취지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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