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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공주병, 왕자병 속에 숨어 있는 나르시스트적 심리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2. 12.
 

지독히 자신 사랑하는 나르시스트적 성격
지나친 자기애 교만함으로 왜곡될 수 있어

약한 사람을 착취하는 자기애성 성격
타인도 나와 똑같은 우주중심의 존재들


수선화의 전설 미소년 <나르키소스>에 대한 전설적 이야기는 한 번씩 들어보았을 것이다.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매일 호숫가를 찾았다는 미소년 나르키소스.

그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결국 호수에 빠져 죽었다. 그가 죽은 자리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수선화(나르키소스)라고 불렀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에서 이 전설의 전해지지 않은 뒷담화를 들려준다.


나르키소스가 죽었을 때 숲의 요정 오레이아스들이 호숫가에 왔고, 그들은 호수가 쓰디쓴 눈물을 흘리며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를 본 요정들은 가장 가까이서 나르키소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으니 호수가 애도할만하다고 위로한다. 그러나 호수는 "나르키소스가 그렇게 아름다웠나요?"라고 반문한다.


호수는 자신이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었지만, 그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건 몰랐다고 말한다. 나르키소스가 호수로 얼굴을 구부릴 때마다 그의 눈 속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호수 역시 나르키소스와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 밖에 몰랐던 것이다. 우리 인간들 역시 이와 같다. 나르키소스나 호수처럼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미지출처: 네이버 영화 <인어공주>중에서, 인어공주는 그나마 괜찮다. 동화속 공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공주로 왕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 영화 이미지와 글이 맞지 않다고 지적해주신 분이 계신데, 맞습니다. 잘 메치되지 않죠-_-;;; 백설공주 사진을 할까하다가 너무 오래된 만화영화고, 그 역시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공주란 단어가 붙어서 그냥 따온 사진임을 양해바랍니다. 저도 이 영화 받고 잔잔한 감동을 느꼈던 관객이었답니다. 까칠하게 나오지 마시고, 그냥, 오라이*^^*해주세용^^*ㅎ)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공주병, 왕자병 환자들이 수두룩하다. 요즘은 이런 말이 욕이 아니다. ‘병적이다’라고 지칭된 말이나 ‘미남이다. 미녀다. 잘생겼다. 호감이 간다.’의 의미로 사용될 정도다. 집안마다 아이들이 귀하다보니 어릴 때부터 옥이야, 금이야 키우는 부모들이 많다.


이렇게 아이들은 거의 역경 없이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면서 성장해나간다. 그러다보니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어린아이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중심적이다.


친구를 사귀거나 연애를 해도 모두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헌신해줘야 한다.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상대를 이래라 저래라하면서 자기 위주로 몰아간다. 결국 이에 질려버린 상대가 떠나버리곤 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사실 회의적으로 자신을 비관하고 경멸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자기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 적절한 자기애는 높은 자아존중감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활력이 된다. 문제는 그것이 적절한 도를 지나쳐 모든 것이 자기본위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환상에 접어들 때다.


특히 이런 사람이 선배나 상사가 되면 아주 피곤하다. 상대를 부려먹는 대상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고 마음대로 상대를 착취 한다. 주말에 느닷없이 전화가 와서 ‘출근해서 보고서 작성해서 월요일 아침에 제출하라’고 명령한다.


(이미지출처: 네이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중에서, 부하직원을 사생활없이 마구 부려먹는 악랄한 편집장 역할을 연기파배우 메릴 스트립이 맡았다. 모든 것을 자기 중심으로 움직이려하는 주인공, 그녀는 성공했지만 철저한 나르시트적 성격장애를 안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오는 미란다와 같은 상사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사회적 성공을 이룬 경우가 종종 있다. 대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내가 상대를 맞출 필요가 없으며, 상대가 나에게 맞춰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부하와 상사간의 직장 생활 뿐 아니라 친구 관계나 연인 관계나 부부 관계까지 마찬가지다. 상대의 감정에 대해서는 아랑 곳 없다. 이들은 밀림의 법칙에도 철저하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 그래서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끝없이 착취하려고 한다.


이러한 정신적 결함을 심리학에서는 ‘나르시스트적 성격장애’ 또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라고 말한다.


이들은 적절한 좌절과 실망과 상처를 겪어봐야만 한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인간은 사랑받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자기중심으로 보호만 받았던 이 미성숙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내면에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기중심의 성격이 대인관계에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명품으로 자신을 포장하기에 몰두하거나, 광신적으로 어떤 믿음을 맹신하기도 한다. 무엇인가를 미친 듯이 매달림으로 인해서 자기애를 특정 대상에 투사하는 것이다.


나르시스트적 성격이 강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할 때는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두고 경계를 명확히 해두는 것이 좋다. 때때로 이들이 상대를 감정적으로 부풀리며 존중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크게 호응하며 반응하기보다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일 자신이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숨겨진 열등의식이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싶은 것은 내면의 숨겨진 어린아이와 같은 열등감이 남아 있어서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등한 내 모습이 그대로 비쳐질까 두렵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존재한다’, ‘내가 우주의 중심이다’라는 잘못된 믿음부터 버려야 한다.


지나친 공주병과 왕자병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가 삭막해질 수 있다. 극단적 이기주의자들이 팽배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마음을 열 때 비로소 나 역시 사랑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을 되새김질 할 필요가 있다.


‘내가 우주의 중심이듯, 나와 똑같이 우주의 중심이 되는 수많은 객체들이 존재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보다 성숙해질 수 있다.

*참조로 이 글은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와 이충헌 기자의 <성격의 비밀>을 참조하여 제가 뼈와 살을 빼고 덧붙인 글입니다.
'나르시스트적 성격(자기애성 성격)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 그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적당한 공주병과 왕자병은 때때로 필요합니다.
다만 이 나르시트적 성격이 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드러날 때 성격장애적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사한 성격적 특징을 내가 가지고 있다고 성격장애를 앓고 있다고 잘못생각지 마시고, 좀 더 유의하라는 염려로 받아들이신다면 삶의 작은 배움이 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격장애', '심리문제' 연재 기사>
1. '이중인격'으로 본 '다중인격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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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대인은 미쳤다! 성격장애 정신병자에게만 있나?
4. 사랑과 미움의 화신, 스토커들의 심리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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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바람둥이 남자들의 심리
7. 의처증, 의부증 뒤에 숨은 성격장애
8. 공주병, 왕자병 속에 숨어 있는 병적심리
9. 농약 먹고 같이 죽자는 헤어진 남친의 스토킹, 어떡하죠?
(모든 기사에 링크되어 있으니 관심있으신 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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