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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독서법

이혼녀에 쏟아지는 차가운 시선을 총대 멘 여류작가 공지영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1. 7.


이혼한 사람에게 쏟아지는 차가운 시선

베스트셀러 작가에게도 붙는 수식어“이혼녀”

이혼한 사람들에게 쏟아지는 편견 거둘 필요

가볍지만 경쾌하고 따뜻한 우리 삶의 편린
이혼녀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눈빛에 총대를 멘 책,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을 읽었다.


읽기 전에 인터넷 리뷰를 먼저 보았다. 상당히 긍정적인 리뷰들로 넘쳐났다. 나 역시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읽었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책을 읽고 나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 느낌을 책 뒷면에 적어둔다. 이 책 역시 떠오르는 감정들을 떠오르는대로 기록해두었다. 그렇지만 혹시나 내가 가진 편견이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운 마음이 일었다.

한 두 권의 책을 읽어보긴 했지만 솔직히 작가 공지영을 잘 몰랐다. 그녀가 그토록 유명한지 이번에야 알았다. 내가 그만큼 현대문학에 문외한이기도 한 탓일게다. 인터넷을 통해 작가 공지영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르륵 훑어봤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양립하고 있었다. 시류에 휩쓸려 일부러 내가 느낀 감정을 감출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출처: 인터넷 서점 알라딘, 파스텔 톤이 오히려 일그러진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이 보인다.)

이 책을 일고 내가 느낀 감정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특히 처음의 도입부부터 읽기가 거북스러울 정도였다. 글 내용이 어렵다거나 문장이 난해해서가 아니다. 시작부터 거의 끝까지 이혼한 작가 자신의 인생을 변호하고자 하는듯한 인상을 진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겁한 변명입니다.’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였다.


한국에서 '이혼녀'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편견이 내 뇌리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러한 편견적 사고를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나에게도 남성 우월적 사고가 남아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소설가 공지영은 나와 같은 남성 독자들의 감정까지 계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남자들이 가져야 될 심리적 죄책감을 느끼도록 유도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왜냐하면 조금 더 자신의 입장에서 주인공인 여류작가를 미화시키고, 삶을 꾸미고, 사랑을 꾸몄더라면 이런 암울한 현실로부터의 독자가 고통을 느끼지 않았어도 좋았을 터이니 말이다.


작가는 글을 다 쓰고 난 후기에서 ‘이 작품은 단지 소설일 뿐이다.’라고 잘라 말한다. 하지만 이 것이야 말로 비겁한 변명으로 들린다.


물론 실화라고 해서 모든 이야기들이 진실 될 수만은 없다. 또한 소설이라고 해서 모두 가상의 이야기가 될 수도 없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를 중심으로 글을 전개한 만큼 모든 것을 허구라고 몰아붙이기에는 지나친 과장이다. 말하자면 상당 부분의 스토리가 작가 공지영의 살아온 삶의 편린들로 느껴진다.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은 19살 딸 위녕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작가인 엄마의 시각이 상당히 개입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불편하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이혼한 여성의 삶을 변호하고자하는 의도가 싫었는지 모르겠다.

몇몇 독자들의 리뷰에서 밝힌 그의 패미니즘으로 인한 남자들의 시각이 배제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의도적인지 모르겠지만 작품의 가벼움이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정작 위녕의 이름을 빌려서까지 작품을 써야만 되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이들의 허락을 받았다고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지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아이들을 보다 강하게 키우고 싶었던 엄마의 신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해체된 가족에게도 사랑과 행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냉정하게 받아들여서 성숙하게 살아가도록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첫째 딸 위녕과 이야기하는 중에 둥빈의 아빠에게서 매맞았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충격적이었다. 단번에 내 동정을 이끌어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러한 이야기를 짧게나마 꺼낸 작가의 의도도 비록 '베스트셀러 작가'나 '유명인'이라하더라도 화려함 뒤에 가려진 아픔을 이야기하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공지영 그녀 역시 평범한 여성일 뿐이고, 평범한 엄마일 뿐이고, 그냥 평범한 여자였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의미에서 인간적인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 작가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이미 세상으로부터 돌이 던져질 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짐작했을게다.


하지만 누가 감히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우리 역시 그 못지 않은 흠집과 아픔과 상처가 있음을...
자신의 상처를 통해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연히도 작가 공지영의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은 2008년 내가 읽은 마지막 책으로 기록되었다. 올해 2009년에도 더욱 올바르게 책을 읽고 올바른 생각들을 가져야지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책이 세상을 바꾼다. 나를 바꾼다라는 신념으로. 작가 공지영 역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혼녀', '행복한 가정'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12월에 읽은 도서목록
1.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2. 한국의 글쟁이들
3. 리들, 비즈니스 창의성
4. 마지막 시작
5. 소크라테스의 변명
6. 즐거운 나의 집


독서법& 독서습관 고치기;
내 인생을 바꾼 단 한 줄의 문구
군대에서 두드려 맞으면서도 익힌 독서습관-독서가 인생을 바꾸다.
독서법의 기본은 시간마련, 어떻게 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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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데이트 즐겨보세요
집착버리면 독서능력 늘어난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최근 읽은 책&독서 노트;
07년 읽은 내가 읽은 200여권의 도서를 정리하며

08년1월 독서목록-책을 읽으며 인생을 정리한다
08년2월 독서목록-인간의 두뇌 속에 빠진 한 달
08년3월 독서목록-저자에게 욕하다 딱 걸리다
08년4월 독서목록-아내를 위해 읽은 책
08년5월 독서목록-내 안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08년6월 독서목록-읽은 도서 목록조차 정리하지 못하는 나
08년7월 독서목록-심리를 찾아나선 한 달

08년8월 독서목록-성격장애를 공부하다
08년9월 독서목록-프로이트를 새롭게 느끼다
08년10월 독서목록-스티븐 킹과 에리히 프롬을 만나다
08년11월 독서목록-내 안에 숨겨진 다중인격의 심리
08년12월 독서목록-이혼녀에게 쏟아진 시선을 총대 멘 공지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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