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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자동차에서 겪은 황당한 굴욕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8. 8.


경기도 일산의 한 삼거리였습니다.

우회전하려고 하는데
3차선의 모서리에 차량이 있더군요.

깜빡이도 없기에 우회전 하려는 차량인지 알고
뒤에서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몇 초를 기다렸습니다.
우회전 차선인데 안 움직이시더군요.

그래서 차선을 2차선으로 변경해서
우회전을 시도했습니다.

상대 차량에 쌍라이트를 켜지도 않았습니다. 경적을 울리지도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 관련 기사와 관련 있는 차량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냥 가는 것은 아무래도 매너가 아닌 듯싶어 ‘그렇게 모서리에 정차하시면 깜박이 켜주세요.’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습니다.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즐겁게 인사하듯이 한마디 건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내렸죠.

그랬더니 반대편의 차량이 대뜸 욕지거리를 하는 바람에 황당했습니다.

“왜, xx놈아, 뭐, 뭐, 어쩌라고~”
이러면서 내달려 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 한 마디도 안했거든요. 그냥 창문만 내리고 즐겁게 인사하듯이 한 마디 건네고 싶었습니다. 황당한 순간, 열이 확 올랐습니다. 달리는 그 차를 추격했습니다. 거의 전속력으로 달렸죠. 솔직히 조금은 정신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사고 같은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겨우 그 차량을 따라잡고 그 앞에 비스듬히 차를 세웠습니다. 한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안 된되는 것이라고요...'

그리고 차에서 내렸죠. 그랬더니 냅다 도망을 가버리더군요-_-;;;

도망가는 차량의 뒷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지나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분노를 아무대나 표출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현대인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은 사실입니다. 어떻게든 분출을 해야합니다. 그렇지만 모르는 사람이라고 함부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해서야 쓰겠습니까?

현대 심리학에서는 분노를 적절히 표출해야 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분노를 분노로 표출하면 그 분노는 더욱 더 폭발적 에너지만 생성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분노가 습관화 될 수도 있는 일이죠.

분노로 표출할 것이 아니라 분노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분노의 에너지는 자신에게 꽃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