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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교사가 되고 싶어 사표 쓰고 다시 수능 보려는 대기업 직장인의 사연

by 따뜻한카리스마 2016. 4. 11.

안녕하세요,

진로 관련 고민을 하던 도중 커리어노트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메일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24살이구요 올해 1월 대기업을 취직하고 현재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며 나름 후회 없는 생활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현재 가장 후회되는 점은 제가 명확히 하고자 하는 목표와 철학이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저는 공부를 꾸준히 하고 싶고 대학원 진학 이후 박사까지 취득하여 인생의 최종 목표는 시간제 강사, 더 나아가 교수까지 하는 것이 저의 막연한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집안 사정상 대학교 이후의 교육은 지원해주실 형편이 아니었고 저도 더 이상 집에 손 벌리고 싶지 않아 취업을 먼저 한 후 돈을 벌고 이후 제가 원하는 꿈에 도전해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졸업 이후에는 어찌되었든 취업이 최우선이었고 운 좋게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취업 한지 2개월차, 거의 회사에서 12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하면서 내가 앞으로 공부를 병행해서 대학원을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고 이러한 생활을 계속 하면 나의 목표를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회사 생활은, 회사를 다녀오면 피곤해서 자고 다시 다음날 출근하는 것의 반복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생활을 평생 하면서 회사에 내 전부를 바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내 시간, 나의 삶이 송두리째 없어진 기분이 들어 내내 우울하였습니다.

 

그러던 도중 주변에 교대를 들어가 현재 선생님을 하고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전 8시 30분 출근에 오후 4시 30분 퇴근, 자기시간도 충분하고 아이를 낳고도 일 할 수 있는 근무여건... 그 이전에는 선생님 이라는 직업이 내가 생각하는 꿈보다는 조금 소박하게 생각되어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직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런 근무 조건이라면 오후에 나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계속 공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어린 아이들의 가치관을 형성해주는 초등학교 교사의 가치관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시 수능을 보고 교대에 재입학을 해야 하고 4년 동안 다니며 임용시험을 쳐야하는 위험감이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께 제 생각을 말씀드리니 반대가 심하셨습니다. 지금 수능공부를 시작해서 임용시험을 스트레이트로 합격한다면 29살에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혹은, 더 늦어 질 수도 있습니다. 그때 모아놓은 돈 한 푼 없이 다시 시작하는 것이 늦지는 않을지 혹은 현재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그냥 도박인 것일지, 단순히 현재 생활이 힘들기만 해서 현실 도피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지, ... 고민도 되고 걱정도 되어 이렇게 메일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도전을 하는데 너무 용기가 없다, 현실을 생각해라, 등등의 냉철한 비판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답변이 많이 늦어져 송구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 단순히 근무시간이 좋아 보이고, 직업적인 가치도 좋아 보이기 때문에 교대에 다시 들어가서 임용고시를 보고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우리나오는 내재적 동기가 아니라 외재적 동기이기 때문입니다. 외재적 동기도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동기이긴 하나 지속성을 그리 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근무시간 때문이라면 보수는 조금 낮더라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이나 직장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5,6년 학교 다니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동안의 돈을 저축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거죠. 그렇게 하시면 직업적인 가치기준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을 겁니다.

 

또 한편으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은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원래 고되다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첫 직장생활에서 그렇게 고되게 생활해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아마 그 속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편하게 보이는 선생님 하는 그 친구 분보다 삶의 깊이가 더 깊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고되게 일한다고 삶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더 고민하고, 사색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풀어나갈 때 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언 구하는 메일을 읽고 떠오른 사람은 구본형 소장이었습니다. 구본형 소장님에 대해서 잘 모르실 수 있겠지만 젊은 날의 구본형 소장과 비슷한 상황이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우리나라 자기계발 분야의 대가로 이름을 알리신 분으로 직장 다니시는 동안에 쓰셨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오 올라갔죠. 그 후 2년 가량 후에 직장을 나오셔서 1인 기업가로서, 교육자로서, 저자로서 맹렬히 활동했답니다.

 

그 역시도 젊은 날에 대학교수라는 꿈을 꿨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직장을 선택했습니다. 2년 정도만 다니며 돈을 바짝 벌어서 대학원에 입학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책임감 때문에 직장인으로서 20여년을 지냈습니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뒤늦게 합니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는 동안 부지런히 학습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색을 하며 독립을 준비해왔던 겁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의 인내심이었을 겁니다. 그로 인해 비록 그는 제도권의 대학교수가 되지 못했지만 비제도권에서 후학도를 양성하는 훌륭한 스승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젊은이들은 조금만 힘들어도 벌컥 자신의 일을 접으려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한 분야의 대가가 어렵습니다. 물론 대가는 꿈꾸지도 않는다고 답변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런 생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성장해나가기도 어려울 겁니다.

사람이 가진 본능 중에는 ‘성장’이라는 본능도 있습니다. 사람은 정체되어 있으면 아무리 좋은 조건이나 환경에 있어도 견딜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분명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만 만족하게 삶을 유지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부디 어렵더라도 조금 더 참고 견디며 준비한 상태에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곳에서 계속해서 일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더 철저히 준비를 하고 나오라는 겁니다. 단순히 일이 힘들어서 내리는 결정은 잘못된 선택을 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삶의 가치와 철학을 세우는 겁니다. 충분히 선생님 될 수 있습니다. 대학교수도 될 수 있습니다. 구본형 소장님도 그랬고, 저도 그랬습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주어진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책임감 역시 중요합니다. 게다가 최근에 대학에서 기업 경험이 있는 교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대학교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꼭 그렇게 정규직 교수가 아니어도 가르칠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따라서 교대를 들어가 교사가 되겠다는 통상적인 제도에만 갇힐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가르칠 기회를 잡기가 훨씬 더 쉬울 겁니다.

 

지금 12시간 근무하기에 아무 것도 할 여력이 없어 힘들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죄송하지만 저는 첫 직장에서 하루 평균 15시간에서 16시간 정도 일했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출퇴근 시간을 뺀 순수한 근무시간입니다. 방송국에 입사해서 외신뉴스들을 번역해서 기사를 작성해서 보도하는 일이었는데요. 1년 동안은 아침 7시에 출근해서 항상 11시에서 12시경에 퇴근했습니다. 그것도 3일에 한 번은 철야근무로 외신뉴스를 24시간 녹화해야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보수가 많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대기업 간 친구들에 비해서 보수가 반도 안 되어 남들에게는 차마 입에 떠올리지도 못했습니다. 당시에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은 연봉이 2500~3000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봉이 1200만원이었습니다. 세액을 공제하면 100만원도 안 되는 돈이었습니다. 단순하게 비교한다면 연봉에서만 2배 차이가 나니 모멸감마저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덕분에 일체력까지 얻었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일을 해도 하나도 힘들지 않는 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바로 성장한 것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볼품없는 일로 전전긍긍했죠. 삶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습니다. 금방 변화되는 것이 아니죠. 하지만 그런 일 체력을 처음부터 길러왔기에 꾸준하게 일을 지속하고, 학습도 지속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도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 수료했습니다. 심지어 대학교수는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을 받아서 학사학위로 맡을 기회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을 받아서 고정방송도 맡게 되고,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과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맡을 뿐 아니라 표준교육과정까지 운영하는 기회까지 얻었답니다.

그러니 부디 조금 강건하게 견뎌나가시면서 미래를 준비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삶이 보다 더 풍요로워지고 단단해지고 깊어질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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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코치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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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

이메일 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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