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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연히 검색 중에 경력관리 관련 된 상담 글을 보게 되어 용기 내어 상담요청을 드립니다.

 

현실적인 답변들을 보면서 꼭 조언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조언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면 저인지 알아보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어느 정도는 생략이 되어 업로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현재 30대로 접어들면 한 외국계 회사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창업멤버여서 사업초기부터 사업장설립부터 인사, 물류, 수입, 재무, 영업, 비서 등등의 다양한 업무들 1년 반가량 수행했습니다.

 

(Daum '직장인' 검색결과 화면캡쳐)

이 일을 하면서 고민이 되는 게 제가 어느 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기에 과연 적합한 직장인가가 걱정이 됩니다. 저는 현재 경력 6년차이지만 뭐 하나 특출하게 잘하는 분야가 없는 것 같습니다.

 

3년가량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재무와 영업, 비서업무를 하다가 외국계 000회사에서 1년 반가량 CS업무를 했었습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 언어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저는 너무 다른 업종에서 직종도 조금 조금씩 해서 이제는 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싶지만 현 직장은 초창기 회사이기 때문에 아직 경력이 부족한 제가 커다란 일들을 도맡아 하다 보니 스스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느낌도 들고, 점점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일을 배우지 못 한 채 스스로 부딪혀 가면서 배우는데서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마치 영화 마지막 황제의 푸이왕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배워야 할 사람을 왕 자리에 위임해서 정치를 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그곳에서는 교육이라도 있었지만 지금 직장은 저를 자라게 하기 위해서 교육적인 부분도 지원해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금융업과는 또 다른 업종의 회사를 오가면서 4년 반가량의 시간을 경력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상황이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이 사업이 계속 지속이 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멋진 경력으로 무장한 경력직들이 오면서 제 일이 분배가 될 것이고, 저는 점점 무능한 사람이 될 까봐 겁이 납니다. 사장님과는 현재 SCM과 인사업무를 하겠다고 말을 하였지만 제가 SCM업무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막하고, 인사업무도 해본 적이 없고 배울 분도 없기 때문에 스스로 주먹구구식으로 업무를 터득해 가야하는 상황이 걱정이 됩니다. 사장님과 대화도 했었는데 뾰족한 수 없이 잘 할 수 있다고만 하십니다.

이 경우 1년 반이라는 애매한 경력으로 두 가지 방안이 떠오릅니다.

 

1. 지금이라도 방향을 빨리 나와서 제대로 틀을 갖춘 회사에서(경력이 짧아서 어렵겠지만 배울 수 있는 곳에서) SCM이나 HR분야로 일을 배우면서 성장하는 방법. 신입수준으로 가서 급여도 낮아질 것이고 힘들겠지만 배운다고 생각하고 견뎌서 늦게 시작한다고 마음을 비우는 법.

2. 비록 일을 배울 곳은 없지만 스스로 SCM관련 된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2년~3년 동안 일을 하다가 SCM이나 HR경력직으로 이직을 하는 것.

 

하지만 그때쯤이며 결혼을 해서 가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직이 쉽지 않을 것임. 또한, 일을 엉망으로 혼자 터득했기 때문에 상사나 동료로부터 망신을 당하거나 자괴감을 느낄 가능성이 큼.

 

이 두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이 있거나 제가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30살까지 저는 한 곳에 정착해서 전문가가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진로를 못 찾고 전전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참고로 전 직장들도 정규직이었고, 급여조건도 동종업계에 비해서 좋았습니다. 아마 둘 다 초창기 회사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 이력서를 보시면 조금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첨부해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000 드림,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틀을 제대로 갖춘 회사에서 제대로 된 상사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면 좋죠. 분명 제대로 된 시스템에서 배우는 방식은 여러모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서 업무를 차근차근 익혀나갈 수 있어서 하나의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의외로 그런 회사들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삶은 좋은 게 좋은 것으로 그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와 비교해도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점이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도 외국어 전공자에 여러 가지 잡다한 업무들을 수행하고 제대로 된 직무교육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나마 저보다 더 좋은 점은 저보다 외국어 실력도 더 있어보이시고, 연봉이나 보수조건도 괜찮은 상황이고, 아직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틀을 갖춘 회사에서 업무를 제대로 배워보겠다,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것은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뒤인지 구분을 못하는 잘못된 행동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중요한 것은 당장의 업무를 문제없이 처리해나가는 겁니다. 주어진 업무가 내가 잘 아는 분야의 일이 아니니 일을 그만두고 그 분야 공부를 하고, 그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 분야 경험을 쌓겠다는 것은 아마츄어리즘적 사고입니다. 직접 부닥쳐 나가면서 배워야 합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업무를 수행해나가면서 고쳐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틀을 갖춘 회사로 이동하겠다는 것은 당장의 업무가 있는데, 업무는 제쳐두고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인데요. 문제는 다시 재입사할 기회가 많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게다가 상당 부분의 기회비용과 시기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틀이 갖춰진 회사에는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한 개인에게는 성장할 기회가 그만큼 적고 역동적이지도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현재의 직장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익히고 성장해나가시길 권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HR관련한 리크루트라는 회사에서 이 분야 일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HR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한 일이었죠. 그런데 저를 채용했던 부장님이 제가 입사한지 보름도 안 되어서 퇴사를 해버렸습니다. 저는 아직 아무 것도 배운 게 없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곤란했습니다. 당시에 신입 사원도 아니고 과장이어서 더더욱 난감했습니다. 세상에. 제가 사장님 다음으로 HR 분야의 책임자가 되어 버린 겁니다. 얼마나 난감하던 지요. HR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상태에서 하급자도 아니고 책임자라니요.

 

참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디서 배울 데도 없고 난감했죠.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고, 당장 그만두면 또 실직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직접 부닥쳐 나가면서 다짐을 하고 업무를 해나갔는데요. 그런 실전경험을 통해서 많이 강해졌습니다. 조금이라도 배울만한 것이 있다면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외부 사람이든 누구든 가리지 않고 배웠습니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치열하게 배우고 익혀 나갔습니다. 2년 후에는 그 회사를 벗어났지만 다른 회사에 중역으로 입사하게 되고 나중에는 경영자가 되고, 독립하고는 교수가 되고 이 분야의 전문가로 나름대로 칭송받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만일 그때 제가 누군가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더라면 그토록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 겁니다. 그 역시도 나쁘지 않은 커리어였을 겁니다. 그러나 당시에 저는 그럴 능력이나 여건이 되지 못했습니다. 좋은 회사에서 좋은 멘토를 만나서 친절하게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면한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제게 주어진 업무를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애썼는데요. 그로 인해 성장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면한 문제를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돌파해보라고 권유해보고 싶습니다. 1년이나 2년 정도만 집중해서 일해보시길 권합니다. 2,3년 정도만 한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들면 분명 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끌리는 쪽으로 일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 역시도 SCM을 잘 모릅니다.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업무를 배워나가시고, 경우에 따라 SCM보다는 그래도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업무 쪽으로 맡도록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일 HR 쪽이 끌리는 쪽이라면 해당 분야로 지금 현재 업무를 수행하면서 해당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역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역량을 쌓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당장에 수행해야 될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 강도가 높을 겁니다. 해결책으로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구해야 됩니다. 교육도 좋지만 당장에 업무수행을 해나가는 측면에서는 마찬가지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아내서 그들과 교류하면서 업무에 도움을 받는 방식이 좋습니다. 비용을 지불하는 개인 코칭으로라도 해나가시면 충분히 빠른 시간이내에 역량을 습득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직접적으로 사사 받을 수 없다면 그들이 남긴 자료라도 많이 훑어봐야만 합니다. 그러면서 틈틈이 관련 분야 학습을 하고 교육을 받으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하고, 경험을 쌓아나가면 시너지가 일어날 겁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하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차분하게 수행해나가세요. 어렵기도 하겠지만 돌이켜보면 즐겁기도 할 겁니다. 당장에는 자기도취가 일어날 정도로 만족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기만의 분야가 없는 것 같아 두려움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런 경험들조차 도움이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분명 있을 겁니다. 우리가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조금씩 알아야 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저 역시도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수행하기 위해 일이 끝나면 밤낮으로 강연장을 찾아다녔는데요. 그것이 많이 도움 되었답니다. 조금 힘들기는 하시겠지만 젊은 날에 그렇게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했던 것이 나중에 큰 힘으로 되돌아올 겁니다.

 

그러니 힘내서 차분하게 앞으로 전진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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