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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 직업을 바꾼 남자

1인 기업가로서의 삶, 좋은 점 나쁜 점

by 따뜻한카리스마 2015. 10. 16.

어제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만 10만원이 넘게 나왔다-_-;;; 내 착오로 이동경로를 잘못 잡은 덕분에 톨게이트 비용까지 포함하면 무려 10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예전에는 모 대학에서 강의를 의뢰받아서 해당 대학으로 갔는데, 캠프 장소가 다르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려주는 것이다. 대학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220킬로를 달려 20만원이라는 택시비 개인기록을 갱신한 적도 있다. 그날은 다행히 3시간 전에 미리 도착했던 터라 늦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강의했다.

 

 

 

 

 

간혹 가다가 발생하는 이런 착오로 발생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강사료를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정도의 택시사건은 애교다. 한 강의 에이전시가 강사료를 계속 지체하다가 파산선고를 해버리는 바람에 1500만 원가량의 강사료를 받지도 못하고 날려버린 적도 있다. ‘뭐, 그 정도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간 들어간 교통비나 부대비용에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적어도 3,4천만 원 이상의 돈이 날아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사고를 배제하더라도 1인 기업가로 활동하다가 보면 비용이 많이 든다. 유류비까지 포함하면 내가 한 해에 사용하는 교통비만 해도 1000만 원가량은 족히 넘을 것이다. 오죽하면 공중파 방송에서 나를 철도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까지 모셨겠는가. 내가 KTX로 변한 사람이다.

 

뭐, 강의하는데 교통비만 들겠는가. 식대에, 음료에, 숙박비에, 사람들 접대에, 청중들 선물에, 공간임대료에, 교재, 재료값, 직장인이 아니라 들 수밖에 없는 지역보험,의료보험, 각종 세금 등등 들어갈 비용이 하나둘이 아니다. 나처럼 임시로 교육장을 빌려서 사용하지 않고 건물을 임대해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고정건물 임대료에 홍보, 마케팅, 인건비까지 들어가면 그 비용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이 정도까지 포함하면 웬만한 직장인의 한 해 연봉이 비용으로 모두 다 날아가는 셈이다. 그렇게 교육을 만만히 보고 교육 사업한답시고 판을 벌렸다가 그대로 접은 사람들도 수두룩할 게다.

 

그런데 대학이나 학교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강사료 높다고 무작위로 쳐낸다. 올해 나도 시간당 몸값이 높다고 대학에서 짤렸다.(어감이 표준어 ‘잘렸다’보다는 ‘짤렸다’라고 해야 확실히 느낌 온다. ‘짜장면’이 표준어로 등록된 것을 보면 ‘짤렸다’도 곧 표준어로 등록되리라 믿는다. 짤린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려면 세종대왕님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실 게다.) 대학총장이나 보직에 있는 정교수들이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시간당 몸값이 높으냐’고 따지면 교직원들도 할 말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다. 뭐, 이런 사람들이 학벌이 높은가.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했겠는가. 그렇다고 교육이라는 것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인가. 괜히 말 잘못하면 본인에게 피해가니 묵묵히 듣는다. 이런 사람들의 강사료를 깍아 내리려는 대학 정교수나 대학총장들은 때때로 이런 강사 나부랭이들이 자신보다 더 높은 몸값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 얼마나 자존심 상할 것인가. 중고교로 가면 더 하다. 강사료를 알려주지도 않고, 내가 강의 주니까 감사하라는 태도다. 어이가 없다. 시간당 4,5만원이나 그것도 많이 줘봐야 1,20만원을 주면서 생색을 낸다. 어떤 때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다. 교통비가 더 들 때가 간혹 있다. 그러다보면 강의하면 할수록 손실액이 더 크다. 울며 겨자 먹기로 물건 파는 구멍가게 같을 때도 있다.

 

그런데도 몇몇 학교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저가입찰을 한다. 뉴스에서 수없이 보지 않았던가. 저가입찰에 날림공사를 벌여 나중에 피해를 보던 건물이 얼마나 많던가. 그래서 이런 관행이 기업에서는 사라지는 추세인데, 학교 현장은 거꾸로 간다. 어디서 못된 것들만 배워서-_-;; 정말 욕 나온다. 진짜 참고 참다 하는 말이다. 어떤 대학은 잡상인 취급마저 한다. 30분 일찍 오라고 해서 갔는데 담당자는 보고 있으면서도 아는 체도 안 하고 인사도 안 한다. 그리고는 조교에게 가보라고 한다. 그런 식으로 강사들에게 제 값을 주지 않으면 교육의 질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청년들에게 되돌아갈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고정된 연봉이라는 몸값을 받으면서 강의를 하는 것이고 시간강사 아니 그래 조금 더 폼나게 외래교수, 겸임교수, 초빙교수, 명예교수 이런 타이틀을 준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람들의 경우에는 기본급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지 않는다. 이들 높으신 분들의 생각에는 몸만 와서 입으로 떠들면 되는데 왜 이렇게 강사료가 높으냐는 불만이다. 1,2시간 강의하고 하루가 다 갈 수도 있는 상대편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는다. 강사료 낮추는 것이 꼬으면 가까이 와서 살라고 어느 대학관계자는 말한다. 우리가 어디 한 군데 메여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인가. 그 좋다는 대학 정교수직도 마다하고, 기업의 오너 자리도 마다하고 일하고 있는데 그런 정성은 전혀 고려치 않는다. 그들 눈에는 그저 보따리 장사꾼으로 보일 뿐일 게다. 잘 나가시는 50대, 그러나 퇴직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데 내 이야기를 듣고는 오히려 그들이 그런 대학의 결정에 더 화를 내더라. 오죽하면 그랬겠는가.

 

대학만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이러하니 그들의 정규직 연봉은 높고, 하청업체나 계약직이나 임시직이나 이런 사람들의 연봉은 정말 보잘 것 없는 코너로 내몰린다. 이야기가 옆길로 살짝 샌 느낌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비단 강의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과 동등하게 처우를 해달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한 분야의 전문성을 구축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대접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게 1인 기업가, 프리랜서들의 냉엄한 고용상황이다. 서로 알면서 쉬쉬하고 모른 채하거나 때로는 지나치게 화려한 부분만 조명하거나 지나치게 어두운 면만을 부각한다.

 

1인 기업가로서 명성을 떨쳤던 한 유명 강사 분은 1인 기업가가 돈이 들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이다. 필자의 개인 경험이긴 하지만 10년 정도 해오면서 나를 되돌아보 나와 같은 주변인들을 되돌아보면서 느낀 점이다. 1인 기업가도 여러 분야가 있기에 서로 다 다를 수 있지만 어느 분야에 있든 생각보다 돈 많이 들어간다. 물론 각 분야별로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국내 톱클래스라서 사람들이 서로 모시려고 경쟁할 정도의 브랜드를 이미 구축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상당수의 1인 기업가들은 손가락 빨고 있다고 봐도 좋다. 어쩌면 알바생보다 못한 수준도 많을 게다.

 

너무 허울 좋게 기업가라고 명명하며 바람만 불어넣어봐야 결국은 풍선처럼 터지고 마는 허상일 수도 있다. 그래서 대기업 다니다가 ‘나도 말 좀 합네.’ 싶어 강의를 본업으로 전환하신 분 중에 헛물만 켜고 사업 접으신 분들도 수두룩하다.

 

1인 기업가 중에서도 다른 분야는 잘 몰라서 일단 강의 분야에 대해서만 집중하오니 그렇게 알고 읽어 봐주시길 바란다. 택시비 10만원 나와 억울해서 이런 글 쓰는 게 결코 아니다. 정말 그 정도의 비용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어제도 돈이 아깝게 생각되었던 적은 없다. 오히려 제 시간에 강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강의에 임했다.

 

돈으로만 생각하고 이 일을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직장 다니는 편이 훨씬 낫다. 이 분야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연봉 1억이 된다고 하더라도 대기업에 다니는 대리급 수준보다 더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비용은 비용대로 다 발생하지만 직장을 다니면 각종 보험에서부터 각종 교육과 여러 가지 지원과 후원까지 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만 그런 게 아니다. 요즘 강사들에 대한 푸대접이 말도 못할 때가 많다. 예전에는 강의를 들으면 꽤 많은 사람들이 감사 인사말을 보내왔는데 누구하나 인사말 보내는 청중이 없다. 이젠 그런 인사말을 포기한지 오래다. 그런 것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사벨 중학교 학생들의 따뜻한 인사말에는 수백만 원 이상의 가치가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까지 혹독하게 현실을 까발리는 것은 그 정도의 부대비용과 부조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냉혹하게 직시해야 한다는 거다. 그러니까 돈만 바라보고 이 일을 해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며, 자신의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면 손 놓아야 한다.

 

내가 지독할 정도로 나쁜 면만을 부각시켜서 그렇지 ‘1인 기업가’가 꼭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점도 많다. 일단 출퇴근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 복작복작 거리는 대중교통에서 매일 시달리지 않아서 좋다. 표면적으로는(?) 여러 사람들이 존중해주니 좋다. 남다른 보람이 있다. 상사가 없어서 매일 잔소리에 시달리지 않는다. 부하 눈치 안 봐도 된다. 배우자나 아이들과도 시간을 자주 보낼 수 있다. 원하면 훌쩍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때때로 아이들 학교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공부도 많이 할 수 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생각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방송도 출연하고, 책도 쓸 수 있다. 전문성을 기르면 돈도 제법 벌 수 있다. 낮잠 잘 여유도 있다. 은퇴가 없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훌쩍 떠날 수 있다. 강의도 거절할 수 있다.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보수도 웬만한 기업의 임원급 수준을 뛰어넘는다...

 

짧게 글을 쓰려다가 제 기분 내키는 대로 1인 기업가로서의 삶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까지 마구 나열해봤는데요. 사실 저는 볼품없는 중소기업의 직장인에서 나름대로 사람들이 알아주는(?) 1인 기업가로서의 변신에 성공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 1인 기업가의 삶을 옹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 분야 일에 남다른 사랑과 애착이 더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1인 기업가로서의 삶을 살게 될 터인데요. 조금 더 즐겁고 자유롭게 일했으면 소망으로 냉엄한 현실을 짚어봤습니다. 그만큼 독립에 뒤따르는 고통이 크다는 냉정하게 사실이 인지한다면 그에 뒤따르는 대비도 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이글을 써봤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유롭게 댓글 주세용^^*

 

아무리 힘들고 고단해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열정불꽃 뽜이야~~~~~^^*ㅎ

 

커리어코치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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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