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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결혼 전에 확신이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5. 9. 30.

 

우연히 선생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메일을 남깁니다. 바쁘시겠지만 읽어보시고 진심어린 답변 부탁드립니다 ㅠㅠ

 

저는 20대중반인 여자입니다. 첫 입사한 회사에서 4년차로 일하고 있어요. 남자친구와 만난지 1년6개월 정도가 됐고 같은 직종에서 일하던 분이라 대화도 잘 통했습니다. 소개로 만났는데 주선자의 실수(?)로 장거리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편도 4-5시간정도. 그러다보니 평균적으로 2주에 1번 정도 만나게 되었고 제가 타지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어 만나면 1박 2일, 길게는 2박 3일씩 보냈습니다. 제가 남자친구 지방으로 가게 되면 잠자는 것이 애매해 남자친구 부모님도, 저희 부모님도 서로가 연애 초기부터 인사를 드리고 자주 왕래하였습니다. 부모님들 뿐 아니라 서로의 지인들에게는 모두 소개하고 서로가 친해질 정도였습니다.

 

저보다 6살 많은 남자친구는 30대 초반에 굉장히 사교적이고 성격이 좋아 어딜 가든 이쁨을 받는 사람으로 늘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특히나 무대에 서서 마이크 잡는 것을 아주 좋아했어요.

 

 

연애 초부터 데이트통장을 만들어 함께 부담하다가 교제한지 1년이 된 시점에 저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고 장거리연애에 지치던 찰나 남자친구의 직장 계약기간이 끝나 남자친구에게 수도권으로 직장을 구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은 고등학교 때부터 타지생활을 해와 앞으로는 같은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셨어요. 저는 결혼을 해도 수도권에 있고 싶었고 저 또한 대학생 때부터 타지생활을 오래해 부모님 근처에 살고 싶었고 연애 초기부터 남자친구에게 누누이 말해왔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럴 때마다 자기는 지역 상관없다했고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수도권에서 자리를 잡고 1년 정도 후에 결혼얘기가 나올 쯤 둘 다 직장이 수도권이니 자연스레 서로 얼굴붉힐 일 없이 신혼집을 수도권으로 잡을 수 있을 가란 얄팍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부모님의 입장과 제 입장 사이에서 남자친구는 많이 힘들어했고 이런 비슷한 문제들로 교제하는 동안 저에게 3번의 이별통보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제가 붙잡았고 남자친구 또한 바로 돌아왔죠.

 

결국 남자친구는 실업급여를 받으며 3개월간 취업준비를 했지만 수도권에서 자리 잡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조바심을 내던 남자친구는 이전 직장 팀장님이 소개를 해줘 지방에 취업을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3년이 채 되지 않은 경력으로 팀장자리에 취업한다는 것에 다시 장거리 연애로 돌아가는 거였지만 남자친구 경력에 좋은 영향이 될 것 같아 저도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팀원과의 갈등에 힘들어하더니 한 달도 일하지 못하고 그만두었고, 약 2주간 힘들어하더니 그 직장을 소개해줬던 팀장님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걸 해야겠다면서요. 월130에 더 멀리 떨어진 직장, 잠자는 시간 외에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하고 공동숙소생활로 본인의 개인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직장이라 저는 극구 반대했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고 꿈이라며 기어이 그곳에 들어갔습니다.

 

3개월 안에 본인 스스로 그만둔다고 하면 그땐 제 뜻에 다 따르겠다고 하며 들어갔고 3개월 만에 그곳도 힘들다며 나왔습니다. 32살인 남자친구는 이전 3년의 경력동안 직장을 3번 바꿨고 모두 계약만료로 그만 두었습니다. 통장잔고는 없고 학자금 대출도 20**년까지 갚아야하는 경제적 상황이나 집안도 평범한 수준입니다.

 

3개월 일한 곳을 나와 현재는 제 자취방에서 같이 지내고 있어요. 면접의상도 사주고 혹시나 마음 불편하고 눈치 볼까 제가 더 눈치 보며 데이트비용은 제가 부담하고 매일같이 아침저녁식사를 차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면접을 계속 보고 다니다가 저희회사 부장님께 제가 부탁을 드려 서울 쪽에 추천을 해주셨고 다행히 합격을 했습니다. 그동안의 내조와 기다림이 전혀 헛된 게 아니었구나 싶었는데 첫 출근한 남자친구에게 오후 3시쯤 연락이 왔고 도저히 본인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만두고 나왔다는 겁니다. 창피하다며 미안하다며 하는 남자친구를 위로해주고 다음날인 바로 오늘 정말 많은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그 업무가 힘든 업무가 아니었는데 의지박약은 아니었는지, 행정업무가 안되는데 다른 직업을 알아봐야 할 텐데 늘 자유롭고 하고 싶은 일만을 고집하던 사람이 아무 곳이든 일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꿈만 찾아 살 수 없는데 그래도 계속 응원을 해줘야하는 것인지.. 전문mc쪽도 고민하고 있는 남자친구.. 그 끼와 재능은 알지만 1년은 소득 없이 본인 홍보하며 준비해야하고 고정 수입 없이 불안정하고 부모님이 반대하실 걸 알다보니 하라고 못 말하겠더군요.

 

1년 반의 교제동안 남자친구보다 제가 20만 원 정도? 더 벌고 있어서 데이트비용이나 선물은 제가 부담한 부분이 컸고, 내년 쯤이면 결혼을 하고 싶었던 저로썬 이 남자와 내년에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은 나와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을까? 결혼 후에도 경제적 부담은 내가 다 짊어지고 가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되더라고요..

 

저는 계획적이고 남자친구는 즉흥적이라 같이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보자고 하면 늘 부담스러워하고 잘 모르겠다며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기만 하구요.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앞에서 언급한 내용과 더불어 비공개로 상담문의한 내용을 제외하고는 저를 사랑해주는 것을 느끼고 이 남자와 결혼하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자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생각은 있는 사람이지만 현실보다는 꿈을 좇는 이 남자 이제는 그만 정리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계속 만남을 이어가도 될까요?

 

후자 쪽이라면 전 어떻게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사실 이 사람이 이렇게 방황하고 지금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혹시나 절 만나고, 제 행동들이 이 사람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진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답답한 마음에 쓰다 보니 주저리 너무 많을 글들을 쓰게 됐네요. 귀한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 송구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일들이 쌓이다 보니 그랬습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답변 드립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 결혼에도 정답이 없습니다.

 

사람 일은 더더욱 알기가 어려워 어떤 사람이 나의 배우자로서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정의내리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배우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최악의 배우자가 될 수도 있고, 그저 그런 배우자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요. 시기에 따라, 나이에 따라, 직업이나 직장, 성격, 의지력, 생활형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날에 연애를 할 때는 한 개인의 미래를 예측하기란 참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기는 해야 하는데요. 이 역시도 중요한 진로의 길이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그 기준도 다를 수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고 싶다면 3가지 조건은 충족시키는지 바라보라고 조언해 드립니다. 열정, 문제해결능력, 성실성인데요.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글을 통해서 이미 올린 바 있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http://www.careernote.co.kr/361

 

비공개로 요청한 부분에 대해 살짝 답변을 드리면 제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최근 4,5년 동안 꾸준히 해오며 체력이 강화되니까 전반적으로 좋아지더라고요. 남녀 간의 관계에서도 좋을 것 같기도 한데요. 남자친구와 같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나 운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같이하는 운동이면 더 좋겠지만 같이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좋아하는 운동을 각기 지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자 선택, 그 중에서도 특히 남편을 선택할 때는 그 사람의 능력이 중요합니다. 물론 자신의 능력만 믿고 거들먹거리는 마초기질의 인간들은 최악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최소한 자신의 밥벌이를 하고 가족들을 먹일 수 있는 능력이나 책임감 정도는 꼭 있어야 합니다.

 

제가 상담했던 한 여성 분은 키 크고 잘 생기고 성격 무난한 남편하고 결혼했는데요. 남편이 실직을 한 이후에 취업이 안 하더라는 겁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거의 2년가량을 백수로 지내면서 용돈만 타가는 모습을 보고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이혼을 요청했더니 안 해주더라는 겁니다. 결국은 법정 소송을 통해 겨우 이혼을 했다고 토로하더군요.

 

다소 극단적이긴 사례이긴 하지만 직업을 갖고 일을 하는 능력은 최소한 남자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능력입니다. 그 부분이 해소되지 않으면 평생 고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단 그렇게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어도 우리 주변만 둘러봐도 무능한 가장 때문에 고생하는 가정들을 꽤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젊은 날의 저 역시도 무능력해서 좋은 일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들락날락 거리며 방황하곤 했기에 돌이켜보면 그렇게 떳떳하지 못한 면이 있어 이런 조언을 드린다는 것이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는지 제가 봐도 신기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이런 역량 역시도 관계와 마찬가지로 달라질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지금 현재 상태로 봐서는 무어라 평가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지금의 남자친구는 무능한 징조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저를 포함해 젊은 날에는 누구나 모자란 부분이 있기에 함부러 평가하긴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심지어 위대한 사람조차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그 모자란 부분을 채워줘야만 합니다.

 

분명 그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만일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상대를 이해하고 믿고 신뢰하며 잘 해내갈 것이라고 독려해줘야 합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신뢰가 중요하지만 때로 적절한 압박감도 주면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연인 사이에 어울리지 않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비유가 떠오르지 않는군요. 적절한 채찍과 당근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믿고 신뢰하며 사랑을 주었는데도 도저히 변하지 않겠다 싶으면 그때 미련 없이 헤어져도 괜찮습니다. 아직은 결혼한 사이도 아니니 헤어지는 것에 대해 그리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만일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책임감이 뒤따르게 되는데요. 두 사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누구든 온전히 상대를 믿고 신뢰하며 전폭적으로 이해하고 사랑해야만 합니다. 특히 남자는 인정 과정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완급을 조절해줘야 합니다. 다만 때때로 따끔한 충고와 진심 어린 따뜻한 독설도 필요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동안은 행복하기도 하겠지만 사랑의 도파민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때때로 사랑이 깊어질수록 지금처럼 걱정스럽기도 하고 고민스럽기도 할 겁니다. 그게 현실이죠. 하지만 사랑할 수 있기에 그런 아픔도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통 같은 아픔도 하나의 행복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삶을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면서도 또 한편으로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누가 뭐라고 말해도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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