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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좋아하는 일이긴 한데, 실력이 모자랍니다. 더 공부해야 할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5. 6. 24.

 

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여성입니다. 경기권 대학에서 서울에 있는 00대학교 생명나노화학과 편입해 졸업했습니다. 경기도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 ‘000’라는 기업에서 영어 과외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직을 준비하고 싶어서 문의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고, 사람들에게도 미술만큼은 잘한다고 인정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 또한 그림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현재 취미로 일주일에 두 번 화실에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아버지 모두 많이 못 배우셨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관계로 어릴 적부터 계속 배우고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까지 배우다가 그만두게 되었고, 성적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아서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재수하는 과정에서도 집안 형편은 좋지 않았기에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하였지만 낮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언어영역 성적이 상대적으로 많이 낮게 나와서 00대학교 생명과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입시를 준비하고자 편입 공부를 하게 되었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걸 알지만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무리하게 부탁하여 학원을 다니며 1년간 준비하였습니다. ( 편입 할 당시, 집안형편 때문에 어머님이 우울증에 걸렸었고, 남동생도 우울증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한 뒤 고등학교에 3년 늦게 진학하여 20살인 지금에서야 다니고 있습니다. 편입 공부하는 동안에도 집안 형편 때문에 늘 우울했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미술 다음으로 자신 있었던 건 영어였기 때문에 영어교육과나 영문과에 지원하고 싶었습니다. 편입영어 성적은 상위권에서 중상위권 정도였고, 높은 학교를 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영문과는 편입 쪽에서는 어느 학교이든 최상위권이기 때문에 떨어지게 될 것이 불안하여 상위권 학교는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만 지원하였고, 한국외대는 용인캠퍼스로 지원하였습니다.

 

나머지 중위권 학교에 안전 지원하였습니다. 이과의 경우 영어 컷트라인이 문과보다 낮았습니다. 지금 대학과 한국외대 용인캠퍼스만 합격한 상황이었는데요. 용인캠퍼스 불어불문학과에 지원하여 합격하였으나 서울에 써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던 점수였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는 그래도 서울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에 학과를 고려하지 않고 00대학교를 결정하였습니다. (어차피 대부분 전공과 관계없이 취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이과생들을 따라잡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여 학점 관리하는 것이 많이 버거웠습니다. 그래도 내가 잘하는 과목만큼은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이과 선행학습이 필요 없는 전공과목이나 교양을 열심히 해서 학점3.14로 작년에 간신히 졸업하였습니다. (지금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저 학점도 안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공부해서 겨우 받은 학점입니다. )

 

스펙도 토익 850점, 펀드투자상담사 외에는 없었습니다. 대외활동도 해보고 싶었지만 항상 소비를 최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많이 못했고 (늘 어디를 가든 모이면 돈이 든다는 생각 때문에...) 늘 알바와 학점관리 외에는 한 것이 딱히 없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돈이 없다는 사실에 너무 주눅 들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고, 모든 일에 지쳐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바는 한 번 하면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했었습니다. 영화관이나 어학원 행정실, 레스토랑에서 근무하였고,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하는 곳에서 늘 칭찬을 받아와서 더 책임감 있게 일했습니다.

 

4학년이 된 뒤 그제야 저도 취업 준비를 시작했는데, 전공을 살리지 않는 쪽을 알아보니 은행이 전공을 많이 안본다고 해서 은행을 지원하려고 자격증은 1개 정도만 따고, 사람들과 스터디를 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대체 제가 이 스펙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하나은행 무기계약직, 그리고 해커스 어학원을 빼고는 아무 곳에도 지원하지 않았었습니다. 하나은행은 운 좋게 면접까지 갔었지만 워낙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지내 와서 그런지 말을 잘 못했습니다.

 

자신감이 없었던 게 한 몫 했을 것입니다. ㅠㅠ 그리고 너무 죄송스럽지만, 그 당시의 저는, 유복한 가정에서 마음껏 배운 학생들을 부러워하기만 하고, 저는 엄마 아빠가 학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저 역시 뭐든 잘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많이 없었습니다.

 

더 이상 취업준비를 하자니, 돈이 드는 것도 걱정되고, 알바를 하면서 스펙 쌓기에는 지쳐서 친구가 다니고 있는 지금의 과외학습지 회사에 입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4대 보험도 안 되고, 수업도 집집마다 다니게 되는데 차비나 밥값 등 지원금은 따로 없습니다. 수업을 하는 만큼만 수당을 받을 수 있으며, 수업료의 50%가 수수료로 빠집니다. 또한 제가 학생을 많이 가르칠수록 관리자는 높은 수익을 받는 구조입니다. 사회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주변인들 말로는 다단계 구조라고 합니다. 학생이 늘거나 줄어들 때마다 수입이 변해서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고, 저녁에 근무하는 것도 힘들지만 회사에 불규칙적으로 아침에 출근하거나 다른 지역 지사로 출근하여 교육 받는 날도 많아서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한 편입니다. (다른 회사도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영어공부도 계속 하고 싶어서 일하기 시작했지만, 이곳은 무늬만 교육회사이며, 교육 자체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아이들을 더 끌어 모으는 것에 집중하고 계열사를 늘리는데 바쁩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이곳은 제 꿈과는 멀어지는 것 같고, 또 혼자 집집마다 30분, 길게는 1시간 씩 걸려서 수업 다니며 돌아다니자니, 외롭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주변의 인식도 그렇고, 저 또한 다단계 회사라는 것이 매우 마음에 걸리지만, 다시 취업 준비를 하려니 돈도 많이 들 것 같고, 제가 이제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술은 이미 늦은 것을 알고 있고, 저에게는 안정적인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직업으로 삼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자신 있는 게 영어이고, 편입 준비할 때에도 영어를 전공하고 싶어서 이 일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영어를 좋아하는 게 그냥 다른 공부보다 쉬우니까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회화는 너무 부족한 상태라 지금 실력으로는 다른 영어학원에 갈 수도 없습니다. 가장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어학연수이지만 돈이 드는 걸 생각하면 또 못가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학자금도 갚아야하고, 집안에 생활비도 보태야하는 상황입니다.)

 

은행을 다시 준비하자니, 요즘 사람들이 모두 다니고 싶어 하니까 거기에 떠밀려서 준비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나마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에 지원했었던 것 같아서 다시 준비하자니 고민이 많이 됩니다.

 

28살의 나이이지만, 앞으로 다른 회사에서 사회 경험을 좀 더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은행이라도 다시 제대로 준비해보고 도전하든지, 고정 급여를 받는 중소기업이라도 다녀보는 것이 좋은지 잘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아니면 다단계 회사라는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까요? 사실 제일 하고 싶은 일은 영어강사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좋지만, 이런 회사를 계속 다녀도 되는지 너무 고민됩니다.

 

일단 제가 영어를 전공하지 않아서 실력도 부족하고,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차라리 그럴 바엔 일단 사회 경험을 좀더 쌓고, 고정 급여를 받아서 돈도 차곡차곡 모은 뒤 어학연수라도 다녀오거나 실력을 좀더 쌓아서 영어 강사를 다시 도전하는 게 나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긴 글인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래 걸리시더라도 답변 부탁드립니다. 만약 고민 내용이 너무 많아서 무료로 안 된다면 유료로 바꿔서 다시 문의 드리겠습니다. ㅠㅠ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답변:

대학을 입학할 때나 편입할 때나 왜 학과를 고려하지 않고 학교를 선택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비록 학과와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 있더라도 학과는 분명 중요합니다. 최소한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적합한 학과를 선택해야만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을뿐더러 학교생활에서나 사회생활에서나 조금 더 만족한 선택을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다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입니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후회만 하고 있어 봐야 소용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지금의 일도 꼭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의 직장의 업무로서만 성장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영어 능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어학연수를 다녀온다고 문제가 풀리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형편도 넉넉하고, 나이도 적절하면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러나 지금 현재 여러 가지 여건이 다소 불리한 환경에 있고 그러한 환경이 다소 불리하게 작용되는 면도 있으리라 싶습니다. 말하자면 불리한 환경을 나 몰라라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차라리 워킹 홀리데이나 해외인턴 등의 기회를 찾아보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일을 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라도 열심히 영어공부해서 영어강사로 성공한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실력을 쌓아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학원이나 회사로 옮겨보세요. 영어교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습니다. 문제는 실력입니다. 탁월하게 잘 하기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웬만큼 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나 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전혀 다른 직업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제 아내도 문의주신 분의 상황과 비슷한데요. 대학에서 이공계 학과를 전공하다가, 공무원 시험에 실패한 후 한 학습지 회사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쳤는데요. 나중에 영어유치원 전문 학원으로 더 나은 조건에 옮겼고, 또 서울로 이사 와서는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전혀 다른 외국계생명보험회사에서 세일즈우먼으로 취업을 해서 부지점장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본사 교육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이라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제 3의 직업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영어로 먹고 살았는데요. 영어 과외, 외신부 기자, 영상 번역, 무역회사 해외영업업무, 벤처기업 해외마케팅, 외국회사 구매관리 담당자, 외국계부품회사 지사장 등의 영어를 기반으로 하던 업무를 하다가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전공이 영어였지만 영어를 잘하지 못했고 외신부 기자도 타이틀 상으로는 폼나는 일자리였지만 프로덕션 소속이라 정식기자도 아니어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변화를 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학습하고 도전해나는 과정에서 성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만 말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하나씩 하나씩 실행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싶습니다. 일하시는 동안 입사지원서 작성해보시고 더 나은 조건의 학원이나 일반 기업으로도 입사지원부터 해보시길 권합니다.

 

안 되더라도 해봐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 남이 뭐라고 말을 하더라도 자신이 맡은 일에도 열심히 임해보시고, 미래를 위한 공부도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해나가시면 좋겠니다. 사실 저 역시도 상황이 나아지는 데는 10여년은 걸렸거든요. 그러니 한 순간에 삶을 바꾸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꾸준하게 나아가겠다는 다짐만 하시고 결행해나가시면 분명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저 역시도 가난하고, 재능이 없고, 낮은 학벌에, 스펙 요건도 엉망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나는 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남들과 비교해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능력이나 조건으로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니 비록 때로 흔들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럴 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우뚝 서겠다는 다짐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지금 해야만 하는 일들을 충실히 하며 미래를 준비해나가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어진 환경을 딛고, 운명을 딛고라도 반드시 일어서겠다’는 굳건한 다짐이 필요합니다.

 

분명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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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