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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수능을 다시 보고 싶다는 청년의 이야기가 철없이 들리는 이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4. 7. 14.

 

부제: 내가 원하는 꿈이라도 그것이 잘못된 꿈일 수도 있다!

 

안녕하세요. 4개월 전에 군 제대를 한 23살 청년입니다.

선생님의 사이트는 우연히 인터넷을 돌다가 접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고민의 글들을 올리는 것을 보고 저와 굉장히 공통된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 글을 보면서 많은 공감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고민을 선생님께 털어놓고자 합니다. 그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앞서 말했다시피, 23살이고 만기전역으로 4개월 전에 제대를 하였습니다. 제대 전 제대 후의 진로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해봤지만 딱히 답이 나오지 않았고 이렇게 가다가는 저의 방향이 낭떠러지로 가는 거 같아, 2학기를 바로 복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난 현재...

 

지금은 삶의 방향성도 자신감도 많이 상실한 상태입니다. 전역 후에 제가 계획한대로 삶이 흘러갈 것 같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군대에서 세운 계획이라는 것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또 나와 보니 정말 어떻게 해야 막막했습니다. 일단은 영어는 기본이라 영어 학원 열심히 다니다가 두 달 후에는 또 방황하게 되고, 한 달 후에는 마음 추스르고 열심히 토익학원 등록해서 토익 공부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토익점수 770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콤플렉스였던 것이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더군요.

 

사실 두 달 전에 방황을 하면서 근 1달을 보낸 것도 제 미래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이 아직까지도 없는 제 자신에 대한 한심스러움과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로는 웬만한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은 취업하는데 걸림돌이 될 거라는 생각, 그리고 앞으로 학벌이 내 발목을 잡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수능을 다시 보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 컸습니다. 그 때도 부모님께 살짝 말씀드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반대였고, 저도 공기업 취업박람회나 여러 박람회 등을 다녀와서 공기업이 그렇게까지 학교를 많이 보지는 않는구나.. 하면서 제 자신을 다잡고 다시 지난 달부터는 열심히 영어학원에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토익시험을 보고 난 후,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공부하는 것 같네.. 도대체 내가 꿈꾸는 목표는 뭐고, 난 무엇을 하려고 살아가는 거지?, 그리고 여기저기서 취업상황 등을 보고, 사회에 나간 제가 그나마 아는 선배들의 처지를 보면서,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을 졸업해서는 정말 안 되겠단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국 여러 고민 후에 이번 달이 되어서는 수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고, 이번 달 둘째 주부터는 부모님 몰래 학원에도 등록해 수능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부모님과 상의 없이 시작한 거는 어리석지만, 지금 당장 말해봤자 제가 부모님께 믿음을 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바로 반대하실 거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정말 수능을 다시 치르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니.. 처음에는 내 인생에 목표도 딱 생기는 거 같고, 이거 하나만 열심히 하면 그래도 눈앞에 확실히 보이는 결과물이 있다는 생각에 정말 공부하면서도 뿌듯하고 보람찼습니다. 물론 부모님께 말씀드린 게 아니고 몰래 하는 거였기에 거짓말도 하는 수 없이 하고 안 들키게끔 신경도 써야했지요..

 

그렇게 공부하다가 그래도 빨리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셋째 주 일요일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부모님은 난리가 나셨고, 그런 짓을 한 제가 가증스럽다고 하시며, 너가 수능 봐서 될 거 같으냐고 하셨습니다. 그 후로 1주일 정도 동안 시간을 두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셨지만, 그 때만 해도 제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1주일 후에 저는 다시 똑같은 얘기를 했고, 어머니는 꼴 보기 싫다며 방문 닫고 들어가시고, 저는 또 저대로 속상해서 한동안 밖에 나갔습니다. 그 후에 아버지랑 따로 얘기하며 아버지가 수능을 반대하시는 이유에 대해 얘기를 했고, 수능이라는 게 정형화되어있고 굉장히 과학적인 시험이라 그 시험에서 한계라는 게 있다고...

 

그리고 너 만약에 원하는 대학 간다고 쳐도 그 돈은 누가 담당할 것이며, 등록금이나 용돈, 생활비용 등을 어떻게 할 거냐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니가 벌어서 한다고 해도...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가 1년을 투자해서 수능을 다시보지만 실질적으로 너는 3년을 또 헛되게 보낼 수가 있다고... 그래서 제가 수능 치는 것을 반대하셨습니다.

그래서 너가 다른 길로 빠졌으면 좋겠다고 공무원이나 아버지가 다니고 있는 한전에 인턴사원으로 경험을 해서 나중에 취업을 할 때 수월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엄청나게 배부른 소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정말 원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남한테 이끌려 삶을 사는 게 싫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남이 하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해야지..

 

이딴 태도로 근 23년을 살아오다보니.. 제 자신을 돌이켜 본 결과.. 제가 정말 제가 원해서 한 것을 이룩해놓은 것은 정말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저렇게 부모님이 조언을 해주시고 길을 제시해주시는 것이지만 제가 원하는 게 아니니... 별로 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리고 수능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찬 머리에 저런 말이 들어올리가 없었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도 맞습니다. 별로 틀린 게 없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버지와 다시 생각해보는 걸로 얘기를 마치고 사건은 지금 일단락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전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마음먹었다가 저의 경제적 지원을 해주실 부모님이 저렇게 반대를 하시니... 목표를 잃은 것 같고, 더 이상 다른 것을 추진할 힘도 안 납니다.

 

남들 다 즐기는 연휴인 오늘도 그 이전도 목표가 없다보니... 그냥 이냥저냥 시간 보내고 운동은 헬스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다른 것은 하는 게 없습니다. 너무 정신적으로 지쳤는지... 다시 생각할 힘도 나지 않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그냥 지금의 저는 수능을 어떻게든 다시보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어서인지도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수능을 다시보고 싶습니다. 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첫 번째이고, 이것을 못한다면, 다시 휴학생활이 끝날 때까지 저는 이 수능얘기를 아버지나 어머니 앞에서 꺼낼 것 같고, 학교는 만족하며 다니지 못하며, 제 인생은 방향성도 없이 살 거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바쁘시겠지만 읽어주시고 답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공해 드릴 정보가 많은데 너무 길어 이것까지만 제시해드리겠습니다. 답장을 보내드리면 저에 대한 신상을 더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여러 가지로 심란한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겠군요.

 

그런데 자신에 대해 보내주신 정보가 너무 부족해 뭐라고 딱히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수능을 다시 보고 싶다는 말인데요. 원하시는 해답은 간단할 것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따라 한 번 도전해보라는 말이죠. 하지만 저는 죄송하지만 그렇게 말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능을 봐서 좋은 대학교로 다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다소 비논리적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수능을 보고 싶다고 한 원인으로 지금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로는 웬만한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은 취업하는데 걸림돌이 될 거라는 생각과 앞으로 학벌이 내 발목을 잡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수능을 다시 보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남한테 이끌려 삶을 사는 게 싫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학벌세탁을 하고 싶다는 것도 이 세상의 이목에 이끌려 억지로 그 틀에 맞춰 보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왜 세상에 이끌려가는 삶을 살려고 하시는지요?

 

물론 지금이라도 수능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보시면 됩니다. 부모님이든 저 같은 사람이든 누가 뭐라고 해도 수능 보면 됩니다. 하지만 조금 더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바탕으로 해야만 도전한 결과가 더 가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상황은 죄송하지만 그렇지 않아 보이지 않아 다소 걱정스럽다는 겁니다.

 

부디 정신 차리십시오. 죄송하지만 원하는 대학으로의 수능점수도 잘 나온다는 보장도 없지만 지금 현재의 마인드로는 원하는 학벌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취업은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마인드적인 측면에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어떤 일을 할 때 하게 된 동기와 그 과정과 결과를 중요시 여기는데요. 동기 측면에서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학벌이라는 조건 때문에 수능을 다시 봐서 학교를 바꿨다는 것인데요. 이런 사람의 경우 입사를 하더라도 마음에 안 들 경우 다른 회사로 이직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나이나 다른 기술적인 요소나 주변 상황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불리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때 나이, 경력, 활동, 관계, 스펙 등의 측면에서도 또래들에 비해 불리할 수 있습니다.

 

부디 스스로를 코너로 몰아가려고 하지 말고 지금 현재 상태에서 헤쳐 나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장에 수능을 공부하면 그 상태에서는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이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명 동기부여가 될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적인 환상일 수 있습니다. 시일이 지나면 그 환상은 처절하게 다 깨어져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지금 현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에게 놓인 문제를 스스로 깨쳐나가려고 노력하신다면 원하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들어가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더 큰 삶의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게 될 겁니다.

 

지금의 논리는 ‘수능을 못 보게 하는 부모님이 얄밉다, 내 인생이 풀리지 않는다, 그것은 나를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만일 수능을 다시 보더라도 ‘좋은 대학을 못 들어갔기 때문에 내 인생이 풀리지 않은 것이다’, ‘좋은 기업을 들어가지 못해서 풀리지 못하는 것이다’, ‘좋은 기업에 들어갔더라도 좋은 상사를 만나지 못했다, 심지어 부모님이 나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셨다’라는 식으로 계속해서 문제를 외부 탓으로만 돌릴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삶의 변화나 동기부여가 ‘수능을 본다, 좋은 대학을 다닌다’와 같은 외부의 어떤 조건이나 상황의 변화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삶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자세와 태도입니다.

 

부디 지금 현재 자리에서 스스로 일어나실 방법을 모색해보시길 바랍니다. 그 방법도 아주 다양할 겁니다. 몇 가지 방법을 나열할 수 있겠지만 그 방법도 스스로 찾아나가야만 합니다.

 

기분 나쁘게 들리더라도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항상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 잊지 않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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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