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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여행박사 신창연 창업자를 알게 것은 몇 년 전 신문기사에서였다.

 

‘3개월에 한 번은 직원들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1년에 한 번은 가족동반 해외 워크샵을 하고, 팀장이든 임원이든 사장도 투표 제도로 뽑고, 직원들 성형수술비용을 지원하고, 금연하면 1백만 원을 지급하고, 골프 처음 배워서 1년 안에 기준타수를 치게 되면 1,000만원을 지급한다.’는 등의 내용을 읽으며 ‘재미있다,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떠올라 그에 대한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여행박사는 보수가 많지는 않지만 여느 대기업 못지않은 다양한 직원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서 10분 거리 이내에 유락시설 같은 직원 사택을 지어서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으며, 정년도 없고, 경비 아저씨나 청소부 아주머니까지 모두 다 정규직 직원이다. 모범사원으로 선정된 경비아저씨가 5백만 원의 상금을 받기도 하고,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과급으로만 1억 원을 받는 직원까지도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기업이라면 직원들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에 부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필자는 그 회사 직장인도 아니었지만 여행박사 직원들이 그렇게 대접받는다는 사실에 마치 내가 그런 대접을 받는 듯 기뻤다. ‘나도 언젠가 이 여행박사라는 회사를 통해 여행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굴뚝같이 들 정도였다.

 

(신창연 여행박사 창업자와 식사 후 사진 한 장 찍겠다고 하자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정말 어린아이 같은 해맑음이 끊이지 않는 멋진 분이다. 표정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그런 기회가 찾아왔다. 여행박사에서 만든 신개념 여행프로그램인 꼴통투어를 알게 된 것이다. 해외여행에 청춘 멘토들이 참여해서 낮에는 봉사활동도 하고, 여행도 하지만 저녁에는 밤늦게까지 멘토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멘토로 나선 3명은 소통테이너로 알려진 오종철 대표와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 대표와 그리고 여행박사의 신창연 대표였다.

 

필자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 여행에 참가 신청했다. 참가자 중에 필자는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해서 내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다단계사업(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을 만나게 되었다.

 

‘서른 번이나 거친 직업 중에 어떤 직업이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다단계였다’고 말했다. ‘어떤 경험을 했는지, 왜 실패했는지’ 물어왔을 때 ‘나름대로 전력을 다해서 일했지만 아무래도 상품을 파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설득하는 일인데다 나에게는 맞지 않는 일이다 싶어 그만뒀는데, 돌이켜보니 그 일이 제일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런데 한 청년이 ‘그 일은 설득이 아니라 꿈을 전해주는 일인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라고 하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했다.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은 ‘20대의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조금 더 나은 일에 매진해야지 왜 그런 일에 매달리는가?’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괜스레 주제넘게 응하지 않았나 싶어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또 한 명의 청년을 만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고등학교 1학년이니 청소년이 되겠다. 엄마가 억지로 보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캄보디아 여행에 참가한 남학생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유적들만 돌아다니다보니 힘들지 않을까 싶어 이런저런 말을 건넸다.

 

이번 여행이 재미없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의외로 ‘재미가 없지는 않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학교생활은 어떤지, 현재 고민은 뭔지 이런 말들을 건넸다. 학교는 재미도 없는데, 졸업 후에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기도 고민이라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과는 전혀 다른 조언들을 이런저런 비유까지 들어가며 열정적으로 전해줬다. 나름대로 고등학생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잘 전달했다고 혼자 흡족했다.

 

그런데 신창연 창업자와 같은 테이블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이성과 논리로만 사람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신창연 대표는 고등학교 학생에게 공부도 못하면서 왜 억지로 학교 다니느냐고 물었다. 필자를 포함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이런저런 방식으로 학교를 다녀야 할 것에 대해 설파했을 것이다. 그런데 신 대표는 대다수의 어른들과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그러자 ‘꼭 학교를 다녀야 하나’라고 생각했던 학생이 오히려 ‘그래도 학교를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고 옹호하는 발언까지 나왔던 것이다.

 

이 학생이 고등학교도 못 나와서 뭘 하겠느냐 말하자, 신 대표는 ‘일을 해야지’라고 대꾸했다. ‘무슨 일을 하면 되겠느냐’고 하자, 신 대표는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 직접 해봐야 알지’라고 응답했다.

 

필자가 중간에 나서서 ‘매출액이 2천억 원이나 되는 큰 회사를 창업하신 분이니 일 시켜 달라’고 졸라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럼, 저 취업시켜주세요. 밥만 먹여주면 일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신창연 창업자는 즉각적으로 직원을 불러 ‘이 녀석 밥만 먹여주면 일한다고 하니 한 번 써봐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등학생의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 카톡으로 여자 친구와 엄마에게 ‘나 취업됐다.’고 흥분된 어조로 문자를 주고받았다. 늘 혼자 다니던 학생은 그 다음날부터는 밝은 표정에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여행에 참여했다. 배에 타서 1층에 있던 필자를 2층 전경이 더 좋다며 반강제로 끌고 올라가기까지 했다. 마치 자신이 여행박사의 가이드인 듯 했다.

 

게다가 한국에 돌아와서도 각종 여행상품과 저렴한 항공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SNS를 통해 알려나가며 여행 산업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을 전하곤 했다. 학교를 다니는 중이라 바로 취업해 일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이전과는 달라진 삶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신창연 대표는 한국으로 먼저 가는 길에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는 청년들에게도 ‘기왕 하는 일, 너희가 그 회사를 휩쓸어봐.’라고 말했다.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큰 깨달음.

 

‘인생을 어떻게 어떻게 살아라’라는 식의 교과적 가르침이 아니라 ‘스스로 부닥치며 깨닫고 행하라’라는 실천적 지혜가 담긴 뜻으로 들렸다.

 

어떻게 신창연 대표가 이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고 자신에게 열정을 불어넣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 (상)

 

* 상기 글은 제가 매주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는 국방일보 신문에 게재했던 글을 일부 수정보완한 내용입니다.

* 이런 기업가들이 많아져야 대한민국 직장인이 더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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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KI자유광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

    2014.05.28 09:27 신고
  2. 워크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또한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의 변화와 미래의 꿈을 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4.05.29 1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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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의 커리어노트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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