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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 직업을 바꾼 남자

아내의 입사지원서에 추천서를 작성한 사연

by 따뜻한카리스마 2013. 10. 7.

부제: 나 자신을 포장하는 스킬도 배우자!

 

결혼 초 아내는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는 영어 교사였다. 내가 지방에서 서울로 직장을 옮기자 아내도 서울로 따라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자신이 서울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나는 아내에게 ‘당신은 활기차고 적극적이어서 어디서 일을 하든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아내도 서울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입사지원서를 한 번 봐주겠다며 아내가 작성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봤다.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보였다. 학력이나 지력, 경력, 능력, 열정에 비해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포장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는 취업이 안 되겠다 싶어서 간단하게 입사지원서를 손봐줬다. 일단 기본적인 틀이 잘못되어 있어서 아예 틀을 새롭게 만들었다. 그동안의 경력과 학업 경험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기입했다. 자기소개서 역시 대학 졸업 때 사용했던 내용과 거의 비슷해서 경력직답게 어린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그동안의 경력 중심으로 내용을 보완했다.

 

결혼 하자마자 주말 부부로 떨어져 생활하던 상태였기에 부산에 있던 아내를 대신해서 내가 입사지원서까지 대신 제출했다. 서울에 오기 전에 이력서도 손봐주고 아내가 일할 만한 괜찮은 학원까지 취업 사이트를 통해 확보해뒀다.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전화로 확인까지 한 다음에 추천서 작성에서부터 입사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신했다. 그때가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도였으니, 그야말로 내가 우리나라 입사지원 대행 서비스 컨설턴트 1호가 아니었을까 싶다.

 

시간적으로 조금 자유로운 일자리를 찾다가 보니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이 있어서 그쪽으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아내는 자신이 부산 사투리를 쓰는데다가 이제까지 유치원생을 가르쳐왔기에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강사로 채용될 수 있을까 염려스러워 했다. 하지만 이미 부산에서도 아내의 입사지원 클리닉을 해주면서 아내가 취업된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서울이라고 해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올해 8월 MBC 원더풀 금요일 제작진과 함께, 주말부부, 기러기가족들을 위해 출연한 <기러기 아빠 혼자서도 잘 살까> 촬영후 기념 사진 촬영 중인 우리 가족)

 

아내는 그렇게 내가 대신 지원해준 한 학원에서 면접을 보았다. 그런데 그 학원의 원장이 추천서 내용이 기가 막힌다면서 작성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봤다고 한다. 나는 남편이라고 추천서를 작성하지 않고 당시 다니던 회사명과 직급만 써서 추천했던 것이다. 아내는 머뭇거릴 만도 한데 남편이 작성해준 것이라고 바로 대답했단다.

 

부부 동반 모임에서 아내가 털어놓은 경험담을 통해 옛 기억이 떠올랐다. 내 생각으로는 그렇게 남편이라고 대답한 것에 대해서 원장이 안 좋게 보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그러나 원장은 아내의 말을 듣고는 내일부터 바로 일하자고 했다고 한다. 그런 남편이라면 아내가 일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원해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란다.

 

사실 당시 추천서에 내가 어떤 내용을 기록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거짓되거나 과장해서 기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본 아내의 생동감 있고 열정적인 삶의 태도와 성실함과 가르치는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들을 그대로 담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전략적으로 손보는 것을 포장이라고 비난한다. 그래서 손보는 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메이크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자기 PR을 더 이상 부끄럽게 여기지 말자. 자신의 커리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기에 좀 더 세련되고 임팩트 있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포장 기술을 키워야 할 필요도 있지 않겠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느 누가 미팅이나

맞선 자리에 무릎 나온 추리닝 차림으로

슬리퍼를 끌면서 떡이 진 머리에

눈곱 묻은 맨얼굴로 나올지 묻고 싶다 .

그럴 요량이 아니라면

자신의 경력을 포장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

지금은 자기 PR 시대다.

스스로 자신을 알리지 않는다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페이스북 코멘트:

젊은 날에 아내 입사지원서에 제가 추천서를 작성해줘서 아내가 취업되었다는 사실을 부부동반 모임에서 아내를 통해서 듣게 되었답니다. 오래된 이야기여서 저는 이미 잊고 있었던 기억이었는데요. 이 이야기를 듣고 재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 자전적 에세이인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에 싣기도 했습니다.
 
당시 채용전문가로서 제 직업상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한 덕분에 아내는 사회생활을 해나가는데 작은 자신감을 얻게 되지 않았나 생각듭니다. 지금은 저보다 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 되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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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