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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연예

재수 없는 영화 속 아빠, 꼭 그렇게 비난 받아야만 하나?

by 따뜻한카리스마 2013. 7. 3.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은 ‘행복’이라는 주제로 대중 강연을 준비하며 알게 된 영화다. 이렇게 알게 된 몇몇 영화가 있었는데 막상 강연 전에는 시간이 없어 볼 수 없었던 영화가 많았다. 아쉬운 마음에 비디오방에 들러 가족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게 됐다.

 

영화는 다소 황당한 상황으로 설정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있을 듯한 어느 한 가족의 모습을 즐겁고 유쾌하게 잘 그렸다. 영화 리뷰에서는 다들 ‘콩가루 집안’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콩가루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어쩌면 그런 집안이 우리 주위에 꽤 있을 듯해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영화 내내 유독 거슬리는 사람이 한 사람 있다. 다름 아닌 아빠다. 가족 뿐 아니라 관객의 마음까지 계속 긁어대는 사람이 아빠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청중들은 대개 영화 속의 주인공에 몰입되기도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에 몰입하기 쉽다. 내가 아빠다보니 아무래도 아빠 입장에서 이 이야기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의 내 상황과 주인공 아빠와의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돌이켜보면 영화 속 아빠와 내가 맞아떨어지는 공통점도 많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인공과 연령대도 비슷하고 주인공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두 아이를 두고 있다. 나도 주인공 아빠처럼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있고, 일종의 성공학 강의도 하고 있고, 책도 쓰고 있고, 출판사로부터 수도 없이 거절당하기도 하고,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해 조그만 단칸방에 살았고, 중고차 한 대도 겨우 끌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게다가 인정하기 싫지만 잔소리도 있는 아빠다.

 

영화 속 집안 식구들의 상황을 소개하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 7살짜리 딸아이 올리버는 자신의 주제도 파악하지 못하고 미인대회 입상을 꿈꾸고 있다. 오빠는 철학자 니체에 심취해 가족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혐오한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전까지는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모든 말을 종이로 써서 9개월째 묵언 소통을 고 있다. 금연했다고 말하면서 담배를 몰래 피우는 엄마는 식사 때마다 치킨을 내놓아 할아버지로부터 핀잔을 받고 있는 주부 젬뱅이다. 사랑하던 게이로부터 실연을 당한 프로스트 분야의 석학인 남동생은 자살미수에 그쳤다. 의사로부터 항상 함께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처방을 받고 어쩔 수 없이 누이의 집안으로 오게 된다. 할아버지는 고함을 지르고 폭언을 일삼고 마약을 해서 요양원으로부터 쫓겨나 재미 없는 하루하루를 집안에서 보내고 있다고 투덜거리며 보내며 마약을 일삼고 있다.

 

아빠인 리차드는 모든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9단계 성공이론을 완성하고 대학에서 성공학 강의를 하고 있으나 몇 개월째 집안에 돈 한 푼을 제공하지 못하는 무능한 가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을 성공이냐 실패로 보고 오로지 긍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사실은 잔소리꾼으로 낙인 찍힌 상태다. 아내에게 자신의 성공노하우를 담은 책과 CD만 계약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큰 소리쳤지만 에이전시로부터 연락이 없어 내심 엄청난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인대회 예선에서 1등으로 입상했던 한 아이가 아파 본선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2등이었던 막내딸 올리버가 <리틀 미스 선샤인>대회 출전권을 얻게 된다. 우연히 얻게 된 행운이었지만 딸아이를 데려다 줄 사람이 없다. 항공권을 구매할 형편이 못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운전하면 되지만 아내는 클러치 변속을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빠가 운전을 해야 했다. 게다가 자살미수로 혼자 있을 수 없는 삼촌 때문에 아들과 할아버지까지 모두 다 이 여행에 어쩔 수없이 동참하게 된다.

 

뉴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 비치까지 무려 1천 킬로미터가 넘는 장거리를 작은 고물차를 이끌고 2박3일 만에 다녀와야 하는 빠듯한 여정이다. 그런데 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 제각각 온갖 사건, 사고를 겪게 된다.

 

여행 중에 발생하는 많은 에피소드는 영화를 통해 보길 바라며 나는 그 중에 작은 에피소드 하나를 꺼내보려 한다. 돈이 별로 없던 가족들은 한 레스토랑에 들러 아침식사를 한다. 1인당 4달러 이하의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는 엄마의 엄명이 떨어진다. 각기 주문을 하고 마지막으로 막내딸 올리버는 와플과 ‘알라모드’라는 아이스크림을 주문한다. 엄마가 아침으로 아이스크림 먹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고 한다. 올리버가 여하튼 4달러 이하이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엄마는 알았다고 말하고 그냥 넘어간다. 자칫 분위기가 쑥쑥해지기 전에 삼촌은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인다. ‘알라모드’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유행’이라는 뜻이고 ‘모드’는 라틴어로 ‘모두스’인데 ‘옳은 방법’을 뜻한다고 말해 조카 올리버와 누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그 말에 마음이 상한 아빠는 아이에게는 그런 현학적인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은 지방 덩어리일 뿐이고 많이 먹으면 뚱뚱해질 수 있다는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경고한다. 이 말에 모든 가족이 아빠에게 비난의 화살을 보낸다. 첫 번째로는 아빠가 말을 꺼내자마자 아내가 그만두라고 핀잔을 준다. 이어서 할아버지는 자신은 뚱뚱한 여자가 좋다며 반박하고, 삼촌은 속상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오빠도 묵언의 비난을 보낸다.

 

사실 아빠가 말을 좀 예의 없게,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조금 재수 없게 꺼내서 말하긴 했다. 그래도 누구하나 아빠의 말을 동조해주는 사람이 없다. 다들 아빠가 말을 꺼내자마자 처음부터 반박한다. 그러다보니 아빠는 완전히 왕따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엄청 불공평한 처사다. 얄미워 보이는 그 아빠에게서 처량한 동지애를 잠시 느꼈다. 실제로 우리 현실에서도 대다수의 아빠는 이런 식으로 가족들에게 많은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다.

 

요즘의 한국 아빠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지도 못하고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는 아빠. 사실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아빠의 내적 갈등은 더 깊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가족들에게만큼은 인정받고 싶어 집안에서 바른 소리를 이어가지만 아무도 그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가족들로부터 조롱받고 관객들로부터도 조롱받는다.

 

아, 슬프다. 그에게서 오늘을 살아가는 불쌍한 아빠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 역시도 그 이상의 잔소리를 해대며 가족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반성의 마음도 들었다. 하만 또 한편으로는 지탄 받는 대상으로 아빠만 지목 되는 것에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모든 가족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아빠도 부족한 존재다. 아빠도 외롭다. 아빠도 인정받고 싶고, 사랑도 받고 싶다. 제발 아빠의 권위를 받들지는 못할지라도 조금이라도 인정하고 공평하게 사랑을 나눠주자.

 

왜 아빠는 꼭 착한 슈퍼맨이어야만 하는가? 여러분은 정말 영화 <월드워Z>에서 출연한 주인공 브래드 피트 분의 주인공 '제리' 같이 잘 생기고, 착하고, 돈 많고, 영웅적이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그런 슈퍼 히어로 같은 멋진 아버지만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공주만 외로운 것이 아니다.

아빠도 외롭다!

 

페이스북 코멘트: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를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신경을 거슬리는 아빠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의 아버지를 바라보자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상담을 하다보면 가정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아빠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정 내에서의 아빠의 역할이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여러모로 아빠의 자기관리가 필요한 시대이긴 합니다.

 

그런데 시대가 지날수록 아빠의 권위는 축소될 뿐 아니라 가족 내에서 자리할 위치조차 좁아들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정말 비할 바 없이 큰 몫을 해내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대개 아빠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놀림의 대상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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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